불볕더위 이겨낼 뜻밖의 최고 보약은?
이지원 입력 2021. 07. 26. 06:01
찜통더위, 가마솥더위 이어진다. 아침 최저 20~26도, 낮 최고 28~37로 예보됐지만 지역에 따라 40도 육박하는 곳 나올 듯. 서울 36도, 춘천 37도 오르내린다. 영동지방과 남부지방은 가끔 구름 많겠으며, 제주는 종일 흐리고 강한 바람에 밤까지 5~50㎜의 비가 내리겠다.
동풍 덕분에 미세먼지는 걱정이 줄어들었지만, 자외선 매우 강하므로 조심해야겠다. 자외선은 정오에서 오후 2시 정도까지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5시까지 안심하지 못한다. 양산이나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으로 피부와 눈을 지켜야한다.
특히 선글라스를 패션용품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눈을 보호하는 필수 건강용품이다. 선글라스를 쓰지 않고 다니면 백내장, 황반변성 등 각종 눈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지므로 요즘 같이 자외선 강한 날 외출할 땐 반드시 선글라스 쓰도록 한다.
☞오늘의 건강=더위를 이기는 데 특정한 음식이 도움이 될까?
복더위에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원리'에 따라 뜨거운 것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이 상식처럼 돼 있지만, 의외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일부 의학자들이 "뜨거운 것을 먹고 땀을 흘리면 발한 작용에 따라 시원하게 느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그야말로 설명을 위한 설명에 가깝다. 뜨거운 것을 먹으면 소화과정에서 몸 전체의 체온은 올라가서 이런 부수적 효과를 상쇄한다. 옛 한의학 서적에서도 이열치열을 설명한 기록은 없다. 다만, 맛있는 음식을 충분히 먹으면 체력에 도움이 돼 더위를 이기는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보양식도 많이 먹으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을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이 있는 사람은 전통적 보양식이 되레 해롭다.
불볕더위에서는 체력이 많이 소모되고, 영양소가 파괴되기 쉬우므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등 푸른 생선, 채소, 과일 등을 골고루 먹어야겠지만 무더위에는 소화기능이 떨어지므로 과식이나 급식(急食)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수박, 토마토, 참외, 복숭아 등 전통적 여름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시원한 곳에서 별미로 냉면, 메밀국수, 콩국수 등 시원한 음식을 먹으면 좋겠지만, 땡볕에 긴 줄 서야 한다면 '배보다 배꼽이 크므로' 피해야 할 듯.
뭐니 뭐니 해도 불볕더위에서 최고의 건강법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다. 물은 온몸의 세포에 산소와 영양소를 보내고, 독소를 배출하며 체온을 조절한다. 에어컨 바람 덕분에 덥지 않아도 1시간에 1컵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 여름철 최고의 보약은 적절한 운동으로 땀을 빼면서 운동전후, 중간에 천천히 마시는 물이나 이온음료다.
이지원 기자 (ljw316@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