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폭염에 찬물이 '독'이 되는 경우.. 물 잘 마시는 습관은?

김용 입력 2021. 07. 27. 08:4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0대 여성 이 모 씨는 폭염이 다소 진정된 저녁에 걷기 운동을 마치고 급하게 찬물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가 배가 아파 고생한 적이 있다. 그 뒤로 갈증이 나더라도 찬물은 피하고 미지근한 물을 마신다. 더워도 찬물 샤워는 하지 않는다. 따뜻한 물로 씻은 후 마무리로 하체 부위에만 찬물을 끼얹는 정도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무작정 찬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 물 잘 마시고, 잘 사용하는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 찬물 갑자기 많이 마시면 몸에 어떤 변화가?

찬물을 갑자기 많이 마시면 몸속 자율신경계에 과도한 자극이 가해져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뛸 수 있다. 우리 몸은 황급히 체온 관리를 위해 비상 상태에 돌입하지만 결국 체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기도 한다. 위장 주위의 피의 흐름이 줄어들고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배탈이 나고 설사를 하는 사람도 있다. 덥더라도 가급적 미지근한 물이나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아침 기상 직후 찬물보다는 마지근한 물이 좋은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 "물은 벌컥 벌컥 들이키지 마세요"

물을 마시고 체한다는 말이 있다. 운동 후에 찬물을 많이 들이키는 것은 좋지 않다. 운동 직후에는 혈액이 주로 근육 활성화에 쓰여 위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적을 수 있다. 위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찬물을 많이 마시면 위장에 자극이 더해져 기능이 더욱 저하된다. 운동 중에 지나치게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액 속의 염분 농도가 평소보다 더 낮아진다. 이로 인해 몸속 전해질 농도가 달라져 메스꺼움, 두통, 구토, 근육경련까지 일어날 수 있다. 물은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시는 게 좋다.

◆ '몸 냄새' 때문에... 덥지만 따뜻한 물로 씻어야 하는 이유

덥다고 갑자기 찬물로 샤워하는 등 급격한 체온 변화를 주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폭염 속에서는 땀이 많이 분비되면서 몸 냄새도 심해진다. '노인 냄새', 액취증까지 있으면 주위 사람이 강한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 덥지만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로 씻어야 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따뜻한 물이 피부 속으로 스며든 냄새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데 더 좋기 때문이다. 특히 머리,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귀 뒤 등은 비누를 이용해 더욱 꼼꼼하게 씻어야 한다. 털이 난 부위도 마찬가지다. 자기 전에도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면 자율신경이 안정되어 열대야 숙면에도 도움이 된다.

◆ 중년은 '숨은' 심장병, 뇌졸중 조심.. "수분 부족 대비하세요"

나이가 들면 몸의 신진대사가 떨어져 갈증을 덜 느끼게 된다. 폭염에도 젊을 때에 비해 물을 적게 마시는 경향이 있다. 중년이 되면 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각종 병을 앓게 될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뇌출혈) 등 혈관 질환이 대표적이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 물을 적게 마시면 혈액이 끈끈해져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자는 동안 수분이 끊긴 새벽, 이른 아침에 심장병, 뇌졸중 증상이 악화되어 돌연사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혈관 질환이 있다면 하루 중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자기 전에도 물을 마시는 게 좋다.

◆ 커피 등 카페인 음료 즐기면 물 더 마셔야

커피, 녹차 등 카페인 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몸에서 수분을 빼앗아 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카페인 음료를 즐긴다면 맹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몸이 갈증을 느끼면 이미 탈수 상태다. 신장의 독소 배출능력이 떨어져 신장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위염-위궤양, 변비도 악화된다. 물은 건강을 유지하는 최고의 약이나 다름없다. 값도 가장 싸다. 요즘 같은 폭염에는 외부 활동 시 물병을 휴대해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최고의 '건강 지킴이'는 맹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727084802160

조회 수 :
176
등록일 :
2021.07.28
06:05:47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40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1170 당신의 몸을 해치는 샤워 습관 6가지 불씨 128 2021-04-13
당신의 몸을 해치는 샤워 습관 6가지 기사입력 2021.04.12. 오후 5:01 최종수정 2021.04.12. 오후 5:18   잘못된 샤워습관 고쳐야 피부 건조증 등 막을 수 있어 피부의 유분·유익균 씻어내거나 건조증·습진 등 유발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서 하거나 여름...  
1169 축 처질 때..생기를 되찾는 방법 6 불씨 166 2021-04-14
축 처질 때..생기를 되찾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04. 13. 07: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이 왠지 노곤하고 축 처지는 시기다. 여기에 잠까지 부족하면 기운이 뚝 떨어진다. 이럴 때 생기 있게 하루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민스 헬스'가 소개...  
1168 근력운동 '이틀에 한 번'만 해야 불씨 264 2021-04-15
근력운동 '이틀에 한 번'만 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4. 11:12 수정 2021. 04. 14. 11:21   근력운동은 이틀에 한 번만 해야 효과가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면역력, 체력 강화 등을 위해 근력운동은 필수다. 근육량을 늘리면 '노쇠' 속도...  
1167 건강하게 에너지 보충하는 방법 7 불씨 122 2021-04-16
건강하게 에너지 보충하는 방법 7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4. 15. 13:11   [사진=Ivanko_Brnjakovic/gettyimagebank]'러너스 하이(runners' high)'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달릴 수록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슈가 하이(sugar ...  
1166 코로나 항체, 5개월 지나면 효과 뚝..완치돼도 안심 못한다 불씨 159 2021-04-16
코로나 항체, 5개월 지나면 효과 뚝..완치돼도 안심 못한다 고석현 입력 2021. 04. 16. 01:20 수정 2021. 04. 16. 05:53   코로나19 바이러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에게 형성된 중화항체가 4~5개월만 지나면 확연히 감퇴...  
1165 영양제 섭취, 종류별 '골든타임' 아세요? 불씨 134 2021-04-17
영양제 섭취, 종류별 '골든타임' 아세요?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15. 16:16 수정 2021. 04. 15. 16:20     아침 식사와 함께 비타민C를 섭취하면 자는 동안 몸속에 쌓인 각종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  
1164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불씨 332 2021-04-18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3. 06:01   클립아트코리아건강의 기본, 운동의 기본은 '걷기'다. 걷기도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게 하면 더 좋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얼마나 걸어야 할까? 우...  
1163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불씨 139 2021-04-19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이용재 입력 2021. 04. 14. 17:01     [사진=Hispanolistic/gettyimagebank]   친구들과 처음으로 일박 여행을 떠나던 순간, 바닷물에 처음 발을 적시던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던 ...  
1162 활기찬 노후 보내려면, 단백질로 근육 꽉 잡으세요 불씨 130 2021-04-20
활기찬 노후 보내려면, 단백질로 근육 꽉 잡으세요 오누리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1. 04. 12. 03:03     암보다 위험한 노쇠, 대표 원인은 근감소증 단백질 부족한데 운동만하면 근육 더 빠져 근육은 30세 전후와 비교해 65세에는 25~35% 정도 줄고, 80세...  
116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불씨 189 2021-04-2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0. 17:00   양반다리‧쪼그려 앉기 자세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습관적으로 양반다리나 쪼그려 ...  
1160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불씨 105 2021-04-22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이용재 입력 2021. 03. 17. 15:23   [사진=AlfaOlga/gettyimagebank]미국 정부는 지난 연말 새롭게 식사 지침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0-2025)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네 가지 필수 영양소가 부족...  
1159 위 망가뜨리는 '사소한' 습관 5 불씨 119 2021-04-23
위 망가뜨리는 '사소한' 습관 5 기사입력 2021.04.21. 오후 5:32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입안에서 침과 음식이 제대로 섞이지 못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한 질환...  
1158 고강도 운동을 매일하면 위험한 이유 (연구) 불씨 130 2021-04-24
고강도 운동을 매일하면 위험한 이유 (연구) 이용재 입력 2021. 03. 30. 2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고강도 운동을 매일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포츠 보건과학 대학 등 연구진은 건강한 남녀 성인 11명을 모집했다. 평소...  
1157 시니어에 좋은 운동, 자전거 타기..사고 피하려면?[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불씨 193 2021-04-24
시니어에 좋은 운동, 자전거 타기..사고 피하려면?[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논설위원 입력 2021. 03. 27. 14:01 수정 2021. 03. 27. 16:08   ‘자전거 마니아’ 조성복 씨(69)는 지난해 11월 11일을 자전거 사고로 생명을 잃을 뻔했다. 경기도 부천...  
1156 혈관 싹~ 깨끗이 청소하는 5가지 방법 불씨 131 2021-04-25
혈관 싹~ 깨끗이 청소하는 5가지 방법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2. 22:01     클립아트코리아     깨끗한 혈관을 갖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혈관은 하루 아침에 말끔하게 청소되지 않는다. 꾸준히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혈관 청...  
1155 [특별기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불씨 123 2021-04-26
[특별기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노주섭 입력 2021. 04. 25. 08:23 수정 2021. 04. 25. 09:52   면역, 기능 전문검사와 함께 시작하는 항노화 의학       나이가 들어가면 누구나 쇠약해지는 노화라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대략 사춘기까지를 성...  
1154 소변 색이 보내는 건강 신호.. 투명한 무색이면? 불씨 130 2021-04-27
소변 색이 보내는 건강 신호.. 투명한 무색이면?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6. 13:42 수정 2021. 04. 26. 13:51     소변 색깔이 지속해서 짙은 노락색을 띤다면 간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사람은 대개 연한 노...  
1153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불씨 176 2021-04-28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7. 15:00 수정 2021. 04. 27. 17:04     의대생도 한 시간에 23번 얼굴 만져..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가 각종 병원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1152 갈등 관계를 잘 푸는 소통법 8 불씨 129 2021-04-29
갈등 관계를 잘 푸는 소통법 8 권순일 입력 2021. 04. 28. 08:0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 사이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갈등이 전혀 없을 때 가능하다기보다 그 갈등을 푸는 방법을 두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당신이...  
1151 대중교통·승강기.. '손 닿는 곳' 주의 불씨 141 2021-04-30
대중교통·승강기.. '손 닿는 곳' 주의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04. 29. 03:02 수정 2021. 04. 29. 11:13   확진자가 만진 부위 조사해보니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 검출돼 하루 800명에 가까운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4차 대유행 징조를 보이고 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