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양치질까지.. 감염 위험 높은 뜻밖의 공간은?
김용 입력 2021. 08. 01. 09:29 수정 2021. 08. 01. 10: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화장실에서 양치질까지 하는 사람들이 있다. 치약 비말이 옆 사람에게 튀고 입속을 헹굴 때 가래까지 뱉는다. 대변을 보고 나온 후 곧바로 맨손으로 세면대 수도꼭지를 잡는다. 요즘 전철, 백화점, 직장 화장실의 '안전 사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각종 세균이 확산하는 시기, 공중화장실을 잘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공중화장실 양치질은 자제해 주세요"
평소 마스크를 잘 써도 밀폐공간이 대부분인 화장실에서 양치질을 하면 위험할 수 있다. 양치를 강하게 하면 치약 묻은 침방울이 대화할 때보다 더 넓게 퍼질 수 있다. 양치물을 세면대에 뱉을 때는 입속 내용물이 곳곳에 묻을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델타 변이가 코로나19 우세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확산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점심식사 후 직장 화장실 등에 일시에 많은 사람이 몰려 연쇄감염이 이뤄진 경우도 있다. 화장실에서 양치할 때는 한 번에 한 명씩만 하는 등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가족 간 코로나19 감염도 화장실이 위험 공간이다. 위생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 손을 잘 씻어도.. 수도꼭지가 '세균 덩어리'
공중화장실에서 가장 위험한 곳이 세면대 주위다. 특히 수도꼭지다. 손을 깨끗하게 잘 씻어도 마지막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거친 수도꼭지를 만질 수밖에 없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의 논문을 보면 스테인리스와 플라스틱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2~3일간이나 살아 있다. 바이러스가 죽기까지 걸린 시간은 판지 위에서 24시간, 구리의 경우 4시간이 걸렸다.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경우 수도꼭지를 직접 만지지 말고 휴지 등을 덮어 사용하는 게 좋다.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올 수 있지만, 이 시기에는 '조심, 또 조심'하는 게 낫다.
◆ 공중화장실 핸드 드라이어.. 강력한 바람이 문제
공중화장실에는 손을 말리는 핸드 드라이어가 설치된 곳이 많다. 하지만 손을 꼼꼼하게 씻지 않으면 손에 바이러스나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 핸드 드라이어의 강력한 바람으로 인해 자신의 옷이나 화장실 내부로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결과를 낸다. 영국 리즈대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핸드 드라이어로 손을 말린 사람은 종이타월을 사용한 사람보다 주변에 바이러스를 10배 더 많이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에 남은 바이러스 자체도 종이타월로 말린 사람보다 더 많았다. 번거롭더라도 개인 손수건이나 휴지를 사용해야 할까?
◆ 이런 고민까지.. 공중화장실 화장지 사용해야 하나?
대변을 본 후 변기뚜껑을 닫지 않고 물을 내리면 배설물 입자는 생각보다 멀리 튄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각종 세균이 포함된 입자가 공중으로 뿜어져 나온다. 집 화장실(욕실)이라면 세면대에 놓인 칫솔통이나 거울까지 튈 수도 있다. 공중화장실은 변기 바로 옆의 화장지가 오염될 수 있다. 대변 속에는 대장균이 많아 감염되면 방광염, 신우신염(신장 염증) 위험이 높아진다. 대변을 본 후 손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화장실 문, 수도꼭지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대장균을 옮길 수 있다.
◆ 이 시기 위생관념은 '대범'보다 '소심'으로...
요즘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를 조심하면 친구들이 '소심하다'고 핀잔을 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시기에는 '지나치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심해야 한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공중화장실 방역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닿는 손잡이, 변기뚜껑, 물 내림 버튼, 세면대 등을 소독하고 있다. 개인들도 공중화장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양치를 하거나 변기뚜껑을 열고 물을 내리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 코로나19 방역이나 대장균 차단은 모두의 배려심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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