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최광숙 입력 2021. 08. 11. 05:07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노년기 가장 경계해야 할 '근감소증'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노인이 되면 근육이 빠지는 것을 당연한 노화 과정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근감소증은 우리나라에서도 올해부터 ‘질환’의 하나로 분류되기 시작하며 최근 새로운 노인질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노인의 건강한 삶을 좌우하는 근육이 감소하면 일상생활이 송두리째 바뀌기 때문이다.

 

●자꾸 넘어지고 체중 훅 줄었다면 의심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단지 수명 연장뿐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근육’이다. 은퇴 후 받는 연금 못지않게 노년기 건강의 척도인 ‘근육 연금’, ‘근육 적금’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근감소증’은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근육의 질적인 측면인 근력과 근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그동안 근감소증은 자연스러운 노화의 한 과정으로 여겨졌다. 최근 각국에서 고령 인구가 늘면서 공식적인 질병으로 등록해 대비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체중은 늘지 않더라도 근육량이 감소하고 체지방이 증가하게 된다. 보통 30대부터 근육이 감소하기 시작해 60대 이상은 30%, 80대 정도가 되면 근육의 절반까지 감소한다. 근육이 줄어들어도 그 자리에 지방이 채워지기 때문에 체중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근육량은 기본적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호르몬 변화, 운동량 감소, 영양 상태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근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이 줄면 우선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근육을 안 쓰게 되고 근육을 쓰지 않으면 근육은 더 약해지고 양이 줄어드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 과정에서 뼈나 다른 근육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골절이나 낙상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뼈와 관절이 부딪히지 않도록 부드럽게 잡아 주는 근육이 줄어들면 척추디스크나 관절염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근육 감소를 방치할 경우 근육의 대사조절 기능이 떨어져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같은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있으면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뜨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근력 저하로 기초대사량도 감소해 콜레스테롤·중성지방 등이 충분히 연소되지 않아 복부에 내장지방이 쌓이고, 고혈압 등의 위험도 높아져 심혈관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근육량이 적으면 다른 병을 이겨 내기도 힘들다. 근육 감소가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사망률이 1.5배 높다는 조사가 있다.

최정연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는 “뼈는 근육에 의해 당겨지고 밀어지면서 그 힘에 의해 밀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근육이 힘을 잃으면 뼈도 약해져 골다공증이 생기기 쉽다”며 “근육은 인슐린에 반응해 혈당을 사용하고 저장하며 우리 몸에서 혈당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근감소증이 있을 경우 근육의 혈당 흡수와 사용 능력을 현저히 떨어트려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단 오르내리기 힘들면 병원 진단 필요

근감소증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반복적인 낙상이나 급격한 체중 감소, 평소 들 수 있던 물건을 들지 못하거나 오르막·내리막 계단 이동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골밀도 검사기기나 체성분 분석기, CT 등을 이용해 전신 근육의 양을 측정해 정상인의 근육량과 비교한다. 여기에 근력 측정(악력), 보행 속도·의자에서 앉았다 일어나기 등 신체 기능 측정을 통해 근육 기능을 평가한 뒤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근육의 재료가 되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근육을 구성하고 혈액순환, 면역력 향상 등 신체 전반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60대 이상 노인의 경우 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근육으로 합성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보다 더 많이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고기가 당기지 않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오히려 섭취량을 줄이는 경우가 많다.

노인은 하루에 체중 1㎏당 단백질 1.0~1.2g을 섭취해야 하고, 영양불량 상태이거나 급성만성질환이 동반된 경우에는 체중 1㎏당 1.2~1.5g으로 늘려야 한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소고기·돼지고기·닭고기의 경우 20~25g, 달걀흰자·두부는 10g, 우유는 3g이다. 몸무게 60㎏인 성인은 하루 단백질 60~72g을 섭취해야 하는데 소고기 200g(단백질 50g), 달걀 1개(단백질 5g), 두부 반찬(단백질 5g), 우유 200㎖(단백질 6g)를 매일 먹어야 한다. 또 필수아미노산, 특히 류신 함량이 높은 검정콩, 대두, 달걀 등도 근육 생성에 효과적이다.

고기 섭취가 어려울 경우 달걀을 하루 2~3개 이상 먹어야 한다. 단백질은 식사 때마다 최소 요구량 이상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 근육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가 결핍되면 근력이 약해지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게 된다. 비타민D가 체내에 합성되려면 하루 20분 이상 햇볕을 쬐고 우유, 치즈, 마가린, 연어 등 비타민D가 많은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 반드시 병행을

이은주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근감소증 치료에는 근력운동과 단백질·비타민D 섭취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졌는데, 세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게 가장 좋다”며 “특히 운동의 경우 유산소운동만으로는 근력을 키우는 효과가 거의 없기 때문에 근력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걷기 등 유산소운동뿐 아니라 팔굽혀펴기, 스쿼트 등의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하체 운동이 중요한데 하체는 인체에서 근육이 가장 많은 부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Copyrightsⓒ 서울신문사.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811050733920

조회 수 :
143
등록일 :
2021.08.13
05:07:1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4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685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안전여행 가이드라인 마련 불씨 143 2020-02-18
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안전여행 가이드라인 마련 김보경 입력 2020.02.17. 09:14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국민의 안전한 여행을 돕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고 1...  
1684 음식 '이렇게' 먹으면 피부 빨리 늙는다 불씨 143 2021-04-12
음식 '이렇게' 먹으면 피부 빨리 늙는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1. 14:00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피부가 빨리 늙는다./클립아트코리아공기가 건조하고 자외선이 강한 봄엔 피부 노화가 빨라진다. 봄철 피부 노화를 막는 식습관이 따로 있다. ...  
1683 숨만 잘 쉬어도 건강에 도움.. 상황별 호흡법 4 불씨 143 2021-07-30
숨만 잘 쉬어도 건강에 도움.. 상황별 호흡법 4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7. 28. 07:30   ‘횡격막 호흡법’을 할 경우 식도 근육이 잘 조여지면서 위산 역류와 속 쓰림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호흡을 하면 건...  
»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불씨 143 2021-08-13
더 늙기 전에 단백질 차곡차곡.. '근육 연금' 걱정 던다 최광숙 입력 2021. 08. 11. 05:07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노년기 가장 경계해야 할 '근감소증'   나이가 들면서 기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걸어도 쉽게 지치면 근감소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  
1681 상쾌한 하루 시작하는 아침 습관 3 불씨 143 2021-09-18
상쾌한 하루 시작하는 아침 습관 3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9. 14. 07:00     아침에 일어나면 누운 상태에서 기지개를 켜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을 어떻게 시작하냐에 따라 하루 컨디션이 결정된다. 상쾌한 하루를 보내는 데 도움이 ...  
1680 노인 인지 기능 높이는 방법.. '친구와 전화하기' 불씨 143 2021-09-20
노인 인지 기능 높이는 방법.. '친구와 전화하기'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9. 15. 20:30       인의 인지 기능을 높이려면 사회적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회적 상호작용이 노인의 인지 기능 향상에 도...  
1679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불씨 143 2021-12-24
'이 음식' 아침에 먹으면 '보약'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21. 07:00 수정 2021. 12. 21. 09:48     토마토/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먹으면 건강에 더욱 도움이 되는 음식들이 있다. 어떤 음식이 아침에 먹었을 때 '보약'의 효과를 내는지 알...  
1678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불씨 143 2022-01-20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1. 19. 09:21     [사진=클립아트코리아]고기 섭취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끊고 채식만 하는 사람이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고기 등 동물성 식품도 먹는 게 좋다. 과다 섭취가...  
1677 평균 수명을 사는 데 도움 되는 운동 4 불씨 143 2022-05-02
평균 수명을 사는 데 도움 되는 운동 4 권순일 입력 2022. 04. 30. 13: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평균(기대)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0년 태어난 아이들의 기대 수명은 83.5년으로 전년보다 0.2년 상승했다....  
1676 매일 먹는 '쌀밥' 건강하게 섭취하는 9가지 방법은 불씨 143 2022-08-03
매일 먹는 '쌀밥' 건강하게 섭취하는 9가지 방법은 정명진 입력 2022. 08. 02. 11:06 댓글 1개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의 주식인 쌀밥을 더 건강하게 섭취하는 방법 9가지를 미국의 건강 전문 매체가 소개했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  
1675 보약이 부럽지 않은 '균형 식사'..썩 어렵지 않다? 불씨 143 2022-09-20
보약이 부럽지 않은 '균형 식사'..썩 어렵지 않다? 김영섭입력 2022. 9. 19. 10:10     신선한 야채와 과일이 기본..텅빈 칼로리 피해야   약보다는 음식이 훨씬 더 낫다. [사진=게티이미지벵크] 균형을 깨지 않고 건강한 식사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  
1674 고독·절망·불행할 경우 담배 피울 때보다 더 빨리 늙는다 불씨 143 2022-09-29
고독·절망·불행할 경우 담배 피울 때보다 더 빨리 늙는다 이승구입력 2022. 9. 28. 17:03수정 2022. 9. 28. 17:51     美‧中연구팀, '노화시계' 활용..심리적 상태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모든 노화예방 요법,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초점 맞...  
1673 몸이 병드는 '3가지' 정확한 이유 불씨 143 2022-10-16
몸이 병드는 '3가지' 정확한 이유 임태균입력 2022. 10. 14. 03:36수정 2022. 10. 14. 07:30     이미지투데이참 바쁘고 치열한 세상이다. 그 때문에 저절로 익혀진 습관은 의식적으로 바꾸기 어렵다. 우리는 어떤 행동이 위험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반복...  
1672 걸을 때 팔 안 움직이면 ‘손해’인 이유 불씨 143 2023-08-04
걸을 때 팔 안 움직이면 ‘손해’인 이유 이해림 기자입력 2023. 8. 3. 22:00       걸을 땐 양팔을 앞뒤로 자연스레 흔들어야 온몸에 힘이 분산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걸을 땐 양팔을 번갈아가며 앞뒤로 흔드는 게 보통이다. 간혹 팔을 흔들지 않고 굳은 자...  
1671 씻을 때 '두 가지' 순서만 바꿔줘도… 피부 트러블 예방 불씨 143 2023-11-23
씻을 때 '두 가지' 순서만 바꿔줘도… 피부 트러블 예방 이해나 기자입력 2023. 11. 22. 10:45수정 2023. 11. 22. 11:32       양치할 때 치약 속 성분이 얼굴에 묻을 경우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양치 후 세수를 통해 치약 잔여물을 깨끗이 제거하는 게...  
1670 2시간 이상 심한 운동, 장 건강 해친다 불씨 144 2017-06-09
2시간 이상 심한 운동, 장 건강 해친다| Daum라이프 2시간 이상 심한 운동, 장 건강 해친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08 09:24         운동을 너무 과도하게 하면 장 건강을 해치고 패혈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내...  
1669 가을 햇빛은 보약! 왜? 불씨 144 2017-10-12
가을 햇빛은 보약! 왜?| Daum라이프 가을 햇빛은 보약! 왜?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12 07:58       가을 햇빛은 살균부터 심신 작용까지 놀라운 효능을 지니고 있어 보약과도 같다. 하지만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노화에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  
1668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불씨 144 2018-01-25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사람 성격, 나이 먹으면 달라져 (연구)   입력 F 2018.01.21 09:42 수정 2018.01.21 09:42   "나이를 먹으면 성격이 변하는 것 같아요." "아녜요. 사람의 성격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어떤 말이 맞을까. 사람의 성격은 ...  
1667 심장마비 막는 방법 6 불씨 144 2018-01-30
심장마비 막는 방법 6 심장마비 막는 방법 6   입력 F 2018.01.28 09:51 수정 2018.01.28 09:51   미국에서는 2월을 '심장 건강의 달'로 삼을 정도로 심장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프리벤션닷컴'이 심장 건강을 지키는 방법 6가지를 소개...  
1666 폐 질환 막는 식사법 불씨 144 2018-02-12
폐 질환 막는 식사법 폐 질환 막는 식사법   입력 F 2018.02.05 07:40 수정 2018.02.05 07:40   폐렴, 결핵, 만성 폐쇄성 폐질환, 폐암 등의 폐 질환은 다른 어떤 질병보다 심한 고통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폐 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