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끈적해진 혈액, 심·뇌혈관 질환 위험 높여..수분·오메가3 섭취해 막아야
류장훈 입력 2021. 08. 17. 00:05 수정 2021. 08. 17. 06:15
혈액 응고된 혈전, 돌연사 일으켜
혈행 개선 돕는 성분 든 오메가3
체내 생성 안 돼 음식·건기식 섭취
무더위 속 혈관 건강관리
무더위는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다. 땀이 배출되면서 체내 수분이 줄어들어 혈액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혈전(피떡)이 생기기 쉽다. 결국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심근경색·뇌졸중 등과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AHA)는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뇌졸중 위험이 66%,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20% 증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고혈압·당뇨병이 있거나 가족 중 뇌졸중 병력이 있으면 여름철 심·뇌혈관 질환을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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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혈관 탄성도 낮아 고온에 더 취약
높은 기온과 혈관 질환은 연관이 깊다. 2010년 ‘유럽내과저널’에는 더운 지역에서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사망률이 3% 올라간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이때 사망률 증가는 주로 심혈관·뇌혈관 질환에 의한 것이었고, 특히 노인에게서 두드러졌다. 또한 더운 날씨에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1.3% 증가하며, 노인의 경우에는 8.1% 올라간다는 내용의 논문이 2017년 의생명학술지 ‘피어제이’에 실리기도 했다. 더운 날씨가 7일간 지속할 경우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혈관 건강을 잘 지키려면 혈관 내 혈전 발생을 예방하고 혈행이 원활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혈전은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과 노년층에게서 더 잘 생긴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스트레스 등도 혈관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혈관의 탄성도가 감소해 혈관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는데, 혈전까지 생기면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심·뇌혈관 질환은 각각 한국인 사망 원인 2·3위다. 이러한 질환들은 전조 증상 없이 돌연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단 요즘 같은 여름철엔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 섭취가 우선이다. 외출 전후나 땀이 많이 났을 때에는 물을 한두 잔씩 마신다.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것 역시 필수다. 흡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세포 기능을 방해하고, 음주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혈전 예방에 도움되는 음식의 섭취도 중요하다. 해조류·콩류·녹황색 채소류가 대표적이다. 다시마·미역·매생이 등 해조류는 수용성 섬유질이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나트륨을 배설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등푸른 생선의 지방에 함유돼 있는 오메가3는 혈행 개선 기능이 매우 뛰어나다. 혈액 응고를 막고 이미 생성된 혈전을 용해하는 작용을 한다. 오메가3의 EPA는 중성지방이 간에서 합성되는 걸 억제하는 기능이 있다. 동맥경화의 원인인 중성지방 수치를 줄여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도록 돕는다. 혈압을 낮추고 맥박수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있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킨다.
오메가3의 DHA는 뇌세포를 재생하는 주요 성분이다. DHA는 세포 간에 원활한 연결을 도와 신경호르몬 전달을 촉진하고, 두뇌 작용을 도와 학습 능력을 향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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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티지형 오메가3, 순도·체내 흡수율 높아
오메가3는 인체에 필수지방산인 ‘불포화지방산’이다. 체내에서 자체적으로 생성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의 형태로 외부에서 보충해 줘야 한다. EPA와 DHA를 더한 하루 총 섭취량이 최소 500㎎은 충족해야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일 음식을 통해 이 같은 양을 보충하기 어려우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섭취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오메가3는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오메가3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오메가3 제품은 원료의 분자 구조에 따라 TG·EE·rTG(알티지)형으로 구분된다. 이 중 rTG는 가장 최근에 개발된 원료 형태로 ‘차세대 오메가3’라 불린다. 원료 내 불순물과 포화지방산을 줄여 오메가3의 순도와 체내 흡수율이 높은 편이다. 해외 논문에 따르면 72명의 건강한 성인 남녀에게 2주 동안 오메가3 세 종류(rTG·EE·FFA)를 각각 섭취하게 하고 체내 흡수율을 측정한 결과, rTG 오메가3 섭취군의 흡수율이 높았다. 위를 거쳐 장에서 녹는 성질의 ‘장용성 캡슐’을 사용한 오메가3 제품은 흡수율이 한층 높아진다. 단, 구입한 지 오래된 오메가3는 열과 햇빛, 산소에 노출되면 빠르게 산패되므로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 좋다. 제품 겉면에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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