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노인 건강관리 요령
김문석 기자 입력 2021. 08. 24. 14:42
[스포츠경향]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층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젊은 층에 비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노인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집단면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 70~79세 치명률은 5.18%로 보고되고 있고, 80세 이상 치명률은 무려 17.51%로 높게 보고되고 있다. 왜 노인은 코로나에 더 취약할까?
한의학에서는 노인이 되면 오장(五臟, 인체 모든 장기를 총칭)의 정기(精氣, 기능상태)가 쇠퇴하면서 그와 관련된 각종 생리기능 저하가 초래되어 결과적으로 신기(腎氣, 선천적인 원기)가 고갈되어 각종 증상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상태는 최근 노인의학에서 언급하고 있는 노쇠증후군(frailty)과 매우 유사하다.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체중감소, 피로감, 기력의 감소, 보행속도의 저하, 신체 활동량의 감소 중 3가지 이상에 해당 되면 노쇠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며, 이 외에 식욕저하, 음식섭취량의 감소, 근육량의 감소 등이 노쇠를 판단하는 증상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노인이 되면 노쇠증후군의 증상뿐 아니라 면역체계가 자연적으로 쇠퇴하는 과정을 밟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인의 신체 변화, 특히 노인 면역력 저하와 같은 상황은 코로나 감염 및 치명률에 대한 노인 취약성을 설명하는 데 하나의 중요한 사실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여 집단면역의 수준까지 가기 전까지 노인들은 코로나 감염을 대비하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미 앓고 있는 지병(고혈압, 당뇨 등)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정상적인 식사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 1시간 이상 걷기 운동 등으로 일정 정도 신체활동을 유지하며, 자신의 수면상태 및 대소변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체중감소, 식욕저하, 기력저하, 잦은 감기 등이 있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봐야 한다.
노인은 점차 신기(腎氣)가 고갈되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기능이 약해지기 쉬운 상태에서 코로나 감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한의학적으로 간기울결(肝氣鬱結, 스트레스로 인해 가슴답답함, 근육통, 소화장애 등 각종 자율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평소 체력이 좋지 않거나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 비기허(脾氣虛, 몸에 기운이 떨어지고, 소화력이 저하되는 상태)가 나타나기 쉽게 된다. 이런 경우 아무래도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초래되지 않도록 평소 규칙적인 식사, 수면 등에 신경을 쓰고, 자신의 지병을 잘 관리하면서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여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기력을 유지해주고, 면역을 조절하는 효과가 있는 한약재를 잘 활용하면 보다 수월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황기, 인삼, 당귀, 구기자 등의 한약재에는 다양한 알칼로이드 및 다당류 등이 포함되어 있어 저하된 면역력을 높이고, 불필요하게 항진된 면역반응은 정상화시킬수 있다”면서 “하지만 자신이 평소 열이 많다면 인삼, 홍삼과 같은 한약재 복용 시 주의를 요하며, 소화기능이 약한 경우 당귀 등의 한약재 복용 중 소화장애가 발생하면 중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문석 기자 kmseo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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