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단백질 음료 전성시대, 모두에게 좋을까

에디터 입력 2021. 09. 11. 15:01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야말로 단백질 음료 전성시대다. 트로트 가수를 모델로 노년층을 공략하는 광고는 물론, 운동선수나 젊은 연예인을 모델로 20~30대를 노리는 최근의 광고까지 눈에 띈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근육량 감소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효소나 항체의 기능에 필요한 단백질의 양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등 건강의 위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단백질 음료 시장이 확대되며 기존의 치료 개념 보충식에서 벗어나, 맛있고 먹기 편한 단백질 음료가 많이 등장했다. 긍정적인 현상이다. 그런데 단백질 음료가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을까?

◆ 나이와 상황에 따라 다른 단백질 보충의 힘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 싶다면, 지난 6월 초 강석기 과학 칼럼니스트가 동아사이언스에 게재한 '단백질 음료 마셔야 할까 고민한다면'을 참고해보자.

근육과 몸매를 가꾸는 사람들에게 단백질 보충제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필수 아미노산인 메티오닌과 가지사슬 아미노산(branched chain amino acid, 영어 약자로 BCAA라고 부름)이 세포의 성장과 분열을 촉진해 근육 성장을 돕기 때문이다. BCAA 중에서도 특히 류신이 더 주된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해당 제품에 류신 함량이 많다는 내용의 단백질 음료 정보 또한 핵심 광고로 사용된다.

강석기 칼럼니스트는 2014년 논문을 근거로 이런 단백질의 기능이 단백질을 부족하게 섭취하는 65세 이상 노년층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50~65세의 중년층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단백질은 근육세포의 성장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암세포의 성장에도 작용하므로, 중년의 고단백질 섭취는 암세포의 성장 속도를 빠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암 치료 과정에서 악액질(암환자의 비정상적인 영양소 대사로 인한 영양 불균형 상태)을 관리하기 위해서나 항암 치료 후 회복을 위해서는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라고 한다. 단백질은 영양소이자 생리적 기능에 필요한 물질로서 우리 몸의 상태에 따라 요구량과 섭취 후 결과가 조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65세 이상 남성은 2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2명이 단백질 섭취 부족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 짓는 게 시대와 맞지 않지만, 부득이하게 연구할 때는 65세 이상을 노년층으로 분류한다. 지난 7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게재된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연구진의 '한국인 성인의 끼니별 단백질 섭취 분포' 논문에서 2016~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노년군의 권장섭취량 충족률은 51.9%, 여성 노년군은 35.7%로 65세 이상 남성의 2명 중 1명, 여성은 3명 중 2명이 권장섭취량보다 적게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단백질 소화 및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노인의 적정 근육량 유지를 위해 대한노인의학회에서는 하루에 체중 1kg 당 1.2g의 단백질 섭취를 권한다. 반면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에서는 나이에 관계없이 19세 이상 성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으로 체중 1kg 당 0.91g을 설정했다. 논문의 단백질 권장섭취량 충족률은 0.91g/kg 기준으로 계산된 값으로 노인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대한노인의학회 기준을 적용하면 부족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노인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근육량과 근육의 힘 및 기능이 떨어지는 근감소증의 핵심 위험 요소이며, 근감소증은 노년기의 골격기능 저하로 바깥 활동이 줄고 건강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즉, 노년기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2025년 초고령사회를 앞둔 지금, 심각하게 다뤄야 할 문제인 것은 맞다. 그러면 어떤 사람들에게 단백질 음료가 도움이 될까?

◆ 치아 건강 문제, 소화불량 등으로 단백질 섭취가 힘들다면 추천

보통 단백질 음료나 단백질 파우더의 1일 섭취량에 함유된 단백질은 20g이다. 65세 이상 남성의 단백질 권장섭취량 60g, 여성의 권장섭취량 50g을 3으로 나누면 대략 한 끼 분량에 해당한다.

단백질은 쌀이나 두부 등에도 있지만 돼지고기, 소고기, 달걀, 고등어 등 동물성 식품에 더 풍부하다. 치아 건강 문제나 소화불량 등으로 매 끼니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가 어렵다면 단백질 음료나 파우더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65세 이상의 단백질 섭취 부족은 근육기능 외에 효소, 호르몬, 항체의 구성 및 결합조직 형성 등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노년기 활기찬 삶을 원한다면 더욱 잘 챙겨야 한다.

평소 섭취하는 음식을 예로 들면, 고등어구이 100g 당 약 20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 레토르트 고등어구이의 크기를 기준으로 할 때, 고등어구이 100g은 약 20cm 고등어 반쪽 정도로 보면 된다. 돼지고기에는 살코기 100g 당 약 20g의 단백질이 들어있다고 하니, 이 양은 카레용 돼지고기의 양을 참고하면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구체적인 음식의 양을 제시하는 이유는 자신의 식단에서 단백질 부족 현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필자의 경우 아침에 계란간장비빔밥을, 점심에 스테이크 알리오 올리오를 먹었다. 저녁 메뉴로는 오징어볶음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렇게 세 끼를 제대로 먹는 젊은 사람이라면 굳이 단백질 음료를 섭취할 이유는 없다. 직업이나 다른 사유로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단백질 섭취량을 늘릴 필요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에디터 코메디닷컴 (kormedimd@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911150104276

조회 수 :
193
등록일 :
2021.09.12
05:41:2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65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169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증상 5 불씨 127 2020-12-29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증상 5 이용재 입력 2020. 12. 28. 16:01 댓글 524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IM3_014/gettyimagesbank] 몸이 평소와 다르다. 예를 들어 오른팔은 괜찮은데, 왼팔이...  
2168 소화불량 달고 사는 당신이 고쳐야 할 습관 5 불씨 127 2021-01-08
소화불량 달고 사는 당신이 고쳐야 할 습관 5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1. 07. 08:3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잘못된 일상생활 속 습관으로 자신도 모르게 위에 부담을 주...  
2167 [건강] 노년 근감소증 막아라..시니어푸드 관심 집중 불씨 127 2021-02-04
[건강] 노년 근감소증 막아라..시니어푸드 관심 집중 서정윤 입력 2021. 02. 03. 04:06 댓글 0개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올해 시장규모 17조 달해   나이가 들면서 겪게 되는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력이 감소하는 것을 넘...  
2166 근육 안 생기는 나쁜 운동 습관 5 불씨 127 2021-03-12
근육 안 생기는 나쁜 운동 습관 5 권순일 기자입력 2018년 9월 13일 07:45                     운동을 생활 습관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체중, 허리 사이즈, 근육의 양 등 결과물에 변화가 없다면 좌절감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절망하기 전, 운동 방식에 ...  
2165 "운동하면 피부도 좋아집니다" 불씨 127 2021-04-05
"운동하면 피부도 좋아집니다"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4. 05:00   운동하면 체내 염증이 제거되고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효과가 발생하는지 모르...  
2164 '필수 양념' 마늘의 건강상 이점 7 불씨 127 2021-04-07
'필수 양념' 마늘의 건강상 이점 7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4. 06. 07:32    [사진=bhofack2/gettyimagebank]국 나물 찌개 불고기 등 한국인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식재료가 있다. 바로 마늘이다. 요즘은 서양인들도 요리에 마늘을 즐겨 ...  
2163 여름이라서 여러 번 샤워? 잘못된 샤워 습관 6가지 불씨 127 2021-06-28
여름이라서 여러 번 샤워? 잘못된 샤워 습관 6가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6. 27. 20:00       지나치게 자주 샤워를 할 경우 피부를 감싸는 천연 오일막이 제거되고 피부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평소보...  
2162 "빠르게 걸으면 신체 나이 ○○년 줄일 수 있다" 불씨 127 2022-05-05
"빠르게 걸으면 신체 나이 ○○년 줄일 수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 05. 03. 08:00     빨리 걷기가 16년까지 젊게 만들어 하루 권장 운동 시간은 30분 게티이미지뱅크‘빠르게 걷기’가 신체 나이를 줄여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발...  
2161 아침 물 한 잔이 주는 가장 중요한 몸의 변화 불씨 127 2022-05-12
아침 물 한 잔이 주는 가장 중요한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5. 11. 08:20 댓글 12개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아침 기상 직후 마시는 물의 건강효과는 잘 알려져 있다. 어쩌면 목숨까지 살리는 '생명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아침 공복에 가장 먼저 입...  
2160 온열질환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줄이고 수분 섭취 충분히 불씨 127 2022-07-07
온열질환 예방하려면 야외활동 줄이고 수분 섭취 충분히 김양균 기자 입력 2022. 07. 06. 17:00     헐렁한 옷·모자 착용 권고 (지디넷코리아=김양균 기자)연일 폭염이 지속되며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  
2159 심신이 지쳐가는 시기..기운 북돋우는 제철 과채 6 불씨 127 2022-08-07
심신이 지쳐가는 시기..기운 북돋우는 제철 과채 6 권순일 입력 2022. 08. 01. 08:26 댓글 2개     복숭아, 자두, 포도, 블루베리 등   복숭아 등 8월의 제철 과일과 채소는 남은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마, 무더위, ...  
2158 스스로 노화 부추기는 나쁜 습관11 불씨 127 2022-08-28
스스로 노화 부추기는 나쁜 습관11 김영섭입력 2022.08.27. 08:01수정 2022.08.27. 09:18   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이기적인 삶, 불량 식단.. 빨리 늙게 하는 위험 요인 햇볕이 강한 야외에서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하는 게 좋...  
2157 운동이 건강에 가져다주는 이점 9 불씨 127 2022-11-08
운동이 건강에 가져다주는 이점 9 권순일입력 2022. 10. 22. 13:06     암·심장병 예방, 혈압 개선 효과     운동은 탄탄한 몸매를 갖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여러 가지 좋은 효과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이 좋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2156 腸 깨끗하게 해주는 다섯 가지 비법 불씨 127 2023-01-15
腸 깨끗하게 해주는 다섯 가지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2019. 6. 30. 08:20     클립아트코리아장을 깨끗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장 청소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 줄이기 고기를 많이 먹으면 체내 담즙 분비량이 늘어난다...  
2155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불씨 127 2023-04-12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김수현입력 2023. 4. 9. 06:31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중년부터 준비하는 노년의 건강 관리법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2154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불씨 127 2023-04-26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문세영입력 2023. 4. 24. 17:40수정 2023. 4. 24. 17:44       회복력 감소로 신체 오작동 증가...120~150세 회복력 완전 소실   인간이 회복력을 소실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20~150년으로, 최대 수명은 150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2153 ‘생수에서도 검출’ 미세플라스틱 논란, 해결책 있을까? 불씨 127 2023-06-07
‘생수에서도 검출’ 미세플라스틱 논란, 해결책 있을까? 장자원입력 2023. 6. 4. 18:44수정 2023. 6. 5. 10:56       “건조, 세척 규정 필요하지만 사회적 합의 선행돼야”   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서 ml당 1억 개가 넘는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지만, 이를 단기간...  
2152 주 15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은 ‘약보다 독’[수피의 헬스 가이드] 불씨 127 2024-02-05
주 150분 이상 고강도 운동은 ‘약보다 독’[수피의 헬스 가이드] 기자입력 2024. 2. 2. 15:20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누군가는 살을 빼려고, 혹은 근육을 만들려는 게 목적이지만 건강이나 장수를 위해 운동하는 이들도 많다. 운동하면 건강해...  
2151 찬물 대신 ‘따듯한 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효과 3 불씨 127 2024-02-22
찬물 대신 ‘따듯한 물’ 마시면 얻을 수 있는 효과 3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입력 2024. 2. 21. 12:02       소화 작용 증진 및 혈액순환 개선 신진대사량 증가로 인한 다이어트 효과도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연일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는 요...  
2150 두꺼운 겨울옷, 잘못 보관하면 건강 해친다…옷장 정리는 ‘이렇게’ 불씨 127 2024-03-28
두꺼운 겨울옷, 잘못 보관하면 건강 해친다…옷장 정리는 ‘이렇게’ 안세진입력 2024. 3. 26. 17:01         봄이 되면서 두꺼운 패딩과 니트 등의 겨울옷을 두고, 한결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이때 한겨울에 입었던 옷을 적절히 보관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