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건강한 가족] 아침 빛 충분히 봐야 좋은 밤잠 '생체시계' 작동

입력 2021. 09. 06. 00:04 수정 2021. 09. 06. 06:14

 

 

기고 이헌정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잠은 게으름의 상징으로 생각돼 왔고, 특히 한국 사람들은 잠을 적게 자는 것이 활력 있는 삶이며 성공의 비결이라고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좋은 잠이야말로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다. 필자는 전공의 시절 망상이나 환청을 겪는 환자들도 푹 자고 나면 증상이 현저히 좋아지는 것을 보며 잠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면 어떠한 잠을 어느 정도 시간을 자야 좋을까. 일반적으로 성인의 이상적인 수면 시간은 7시간 정도다. 이보다 적게 자도 많이 자도 좋지 않다. 많이 자는 것이 안 좋다는 것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을 것이다. 근데 평소 질 좋은 잠을 자고 있다면 많이 잘 필요가 없다. 잠을 길게 자야 한다면 잠의 질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흔한 실수가 잠을 ‘자는 행동’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좋은 잠을 자기 위해서는 잠을 낮 시간으로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리듬의 연장선에서 봐야 한다. 낮을 어떻게 보냈는가가 좋은 밤잠을 가져온다. 이는 ‘생체시계’ 때문이다. 뇌 속 생체시계는 아침 빛에 의해 작동한다. 즉 이른 아침의 밝은 빛을 충분히 보는 것이 좋은 밤잠을 가져온다.

 나는 아침 6시에 일어난다. 가능한 한 일찍 밝은 빛을 보려고 애쓴다. 여름에는 야외 산책을 통해 햇빛을 쐬는 게 최선이지만, 계절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실내에서 라이트박스를 활용해 인공 빛이라도 쐰다. 아침에 밝은 빛을 봤을 때 우리 몸은 15시간 뒤에 잠이 오도록 생체시계가 맞춰진다.

 좋은 잠을 자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도 있다. 되도록 낮잠을 자지 않는다. 낮에 졸음이 온다면 오히려 몸을 움직여서 잠을 쫓는다. 또 중요한 것은 심야에는 밝은 빛을 보지 않는 것이다. 특히 어두워진 침실에서는 눈의 동공이 확장된 상태가 되며 이때 노출되는 스마트폰 화면의 빛은 뇌의 생체시계를 교란시키기에 충분하다.

 자는 동안 일어나는 뇌의 회복 기능이 발휘되는 과정은 경이롭다. 깊은 잠을 잘 때 뇌에서는 뇌세포 사이의 간격이 벌어지며 그사이로 뇌척수액이 흐르면서 낮에 활동으로 만들어진 노폐물을 적극적으로 씻어낸다. 따라서 잠을 잘 못 자면 노폐물 배출의 장애로 인해 치매나 우울증 같은 질환이 잘 발생한다. 또한 좋은 잠은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한다. 반대로 알맞은 잠을 자지 못하면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 내분비 질환, 면역기능저하, 감염병, 피부병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각종 암의 발병률과 사망률도 증가한다.

 면역력이 강조되는 요즘, 잠의 중요성이 더 부각되고 있다. 잠을 잘 자면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도 좋아진다. 잘 자는 사람이 행복하다. 숙면은 우리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고 정신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잠은 낭비가 아닌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해 주는 가장 손쉬운 건강법이다.

Copyrightⓒ중앙일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10906000445345

조회 수 :
140
등록일 :
2021.09.17
06:08:5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667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1791 피서지에서 만난 '이것'..상황별 대처법! 불씨 150 2019-07-27
피서지에서 만난 '이것'..상황별 대처법! 입력 2019.07.26. 13:35   기다리던 여름휴가지에 도착한 당신, 본격 피서를 보내기 전에 ‘주의해야 할 생물’이 있습니다. 정책브리핑과 함께 피서지별 주의해야 할 생물을 알아볼까요? ◆ 해파리 - ‘비닐봉투’ 위장 능...  
1790 무시해서는 안 되는 복통 증상 3가지 불씨 152 2019-07-28
무시해서는 안 되는 복통 증상 3가지 권순일 입력 2019.07.27. 14:15   [사진=metamoworks/shutterstock]     복통은 감기처럼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이를 일상의 일부처럼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안일하게 넘기지 말아야 할 복...  
1789 무더위에 돌연사 왜 늘까? "운동량 조절해야" 불씨 160 2019-07-29
무더위에 돌연사 왜 늘까? "운동량 조절해야" 김용 입력 2019.07.26. 10:59   [사진=Panomphon Damri/shutterstock]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의 수분량이 부족해 피가 끈끈해져 혈전(피떡)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평소 고지방 음식 섭취나 운동 ...  
1788 올해 달라진 '국가 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나에게 맞는 건강 검진받아야 불씨 265 2019-07-30
올해 달라진 '국가 건강검진', 제대로 알고 나에게 맞는 건강 검진받아야 정상호 입력 2019.07.29. 10:28     [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건강을 잃으면 전부를 잃었다는 말도 있듯이 우리가 살면서 지켜야 할 것 중 하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건강을 지키...  
1787 장마 끝나고 무더위 시작.."온열질환 주의하세요" 불씨 127 2019-07-31
장마 끝나고 무더위 시작.."온열질환 주의하세요" 입력 2019.07.30. 12:00   (세종=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소방청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온열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30일 주의를 당부했다.         온열 질환은 고온 환경에 노...  
1786 [오늘의 건강] 열대야, 숙면 위한 6가지 팁 불씨 136 2019-08-01
[오늘의 건강] 열대야, 숙면 위한 6가지 팁 이지원 입력 2019.07.31. 06:30       곳곳에서 소나기 내리지만, 뜨거운 대지 식히지 못한다. 아침 최저 22~28도, 낮 최고 28~35도. 대구 경북지역이 특히 덥겠다. 밤에는 열대야 나타나는 곳 많겠다.   열대야의 ...  
1785 피할 수 없는 근육량 감소.. 어떤 운동과 단백질식품을 선택할까? 불씨 181 2019-08-02
피할 수 없는 근육량 감소.. 어떤 운동과 단백질식품을 선택할까? 에디터 입력 2019.07.31. 09:28     [이윤희의 운동건강]   [운동과 단백질함량이 높은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전성기를 누린 다음 ...  
1784 칫솔 '세균 덩어리' 만들지 않으려면 '이렇게' 보관 불씨 185 2019-08-03
칫솔 '세균 덩어리' 만들지 않으려면 '이렇게' 보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02. 16:30   칫솔꽂이에 가족의 칫솔을 모두 꽂아 두는 것은 세균 확산을 돕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칫솔 관리에 무심한 사람들이 많다. 칫솔을 제대로 관리하지 ...  
1783 무더위에 쌓이는 스트레스..쉬운 해소법 3 불씨 1038 2019-08-04
무더위에 쌓이는 스트레스..쉬운 해소법 3 권순일 입력 2019.08.03. 10:05   [사진=Deagreez/gettyimagesbank]   무더위로 인해 연일 불쾌지수가 '높음'을 기록하고 있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스트...  
1782 부산서 집단발병 A형간염..최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 불씨 159 2019-08-05
부산서 집단발병 A형간염..최고의 예방법은 '백신 접종' 임웅재 기자 입력 2019.08.02. 17:29   초기 증상 감기·장염과 비슷 예방접종 못받은 40대 이하 대부분 바이러스 항체 없어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어야     [서울경제] 부산에서 한 식당 이용객을 중심...  
1781 건강수명 좌우하는 근육.. 어떤 단백질 음식을 먹을까? 불씨 199 2019-08-06
건강수명 좌우하는 근육.. 어떤 단백질 음식을 먹을까? 김용 입력 2019.08.05. 10:40   [사진=Pixel-Shot/shutterstock]     요즘 근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근육이 많으면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예...  
1780 더위로 정신이 흐릿..두뇌 깨우는 식사법 4 불씨 158 2019-08-07
더위로 정신이 흐릿..두뇌 깨우는 식사법 4 권순일 입력 2019.08.06. 09:01   [사진=BestPhotoStudio/shutterstock]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 질환으로 치명적인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이처럼 극단적인 상태에 이르진 않더라도 평...  
1779 여름철 주요 질환 6가지..어떻게 막나 불씨 157 2019-08-08
여름철 주요 질환 6가지..어떻게 막나 유대형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07. 09:25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전국에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땀의 증발이 잘 안 되고 체온 조절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때는 열실신, 열경련, ...  
1778 열대야 이기는 7가지 수칙.. 에어컨은 몇도가 좋을까? 불씨 280 2019-08-09
열대야 이기는 7가지 수칙.. 에어컨은 몇도가 좋을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8.08. 16:00   열대야 때문에 뒤척이는 사람이 많다. 몸은 피곤하지만 덥고 습한 날씨에 쉽게 잠을 청하기 어렵다. 밤 기온이 25도가 넘는 열대야에는 잠을 잘 때 체내의...  
1777 덥다고 찬물 벌컥벌컥.."물 섭취가 돌연사 위험 높일 수도" 불씨 204 2019-08-10
덥다고 찬물 벌컥벌컥.."물 섭취가 돌연사 위험 높일 수도" 김용 입력 2019.08.08. 14:34   [사진=CROX/shutterstock]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인 오늘(8일)도 폭염 특보가 내려진 곳이 많다. 한낮에 거리를 걸으면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하물...  
1776 10년간 초·중·고 학생들이 빌려간 ‘도서관 책’ 1위는? 불씨 165 2019-08-11
10년간 초·중·고 학생들이 빌려간 ‘도서관 책’ 1위는? 20면 1단 기사입력 2019.08.06. 오후 2:30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국립중앙도서관 전국 844개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결과…초등 ‘짜장 짬뽕 탕수육’, 중·고등 ‘엄마를 부탁해’ ]   지난 10년간 전국...  
1775 폭염 속 걷기? 근력운동은? 운동효과 빨리 올리는 법 불씨 330 2019-08-12
폭염 속 걷기? 근력운동은? 운동효과 빨리 올리는 법 김용 입력 2019.08.07. 13:55     [사진=Izf/shutterstock]     연일 후텁지근한 날씨기 이어지고 있지만 운동을 멈추지 않는 사람이 많다. 냉방시설을 갖춘 헬스클럽이 아닌 야외운동이라면 시간대가 중요...  
1774 여름철, 지친 속을 편하게 해주는 음식 5 불씨 184 2019-08-13
여름철, 지친 속을 편하게 해주는 음식 5 이용재 입력 2019.08.12. 13:44     [여름철 장염과 설사로 지친 소화기관에는 백미 밥이 낫다]     "입맛도 없고, 소화도 안 된다" 무더위로 식욕을 잃은 데다 속까지 더부룩하다. 삼계탕 같은 보양식도 좋지만, 자주...  
1773 젊을 때처럼 뇌 생생하게 유지하는 법 5 불씨 141 2019-08-14
젊을 때처럼 뇌 생생하게 유지하는 법 5 권순일 입력 2019.08.13. 09:01     [사진=pikselstock/shutterstock]     뇌는 계속 진화하기 때문에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계속 수정되고, 개조되며, 향상되거나, 쇠퇴한다. 결국 두뇌를 사용하지 않고 놔두면 뛰어난...  
1772 물 마실 때 안주가 필요하다? 물 제대로 마시는 법 불씨 147 2019-08-15
물 마실 때 안주가 필요하다? 물 제대로 마시는 법 이용재 입력 2019.08.14. 08:42     [사진=LightFieldStudios/gettyimagesbank]     수분이 부족하면 쉽게 피로를 느낀다. 기분이 쳐지고,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다.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수분...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