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노화..뼈와 근육 보존에 답 있다
강석봉 기자 입력 2021. 10. 06. 14:57
[스포츠경향]
지난 3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회장 이은직, 이사장 김경수) 추계학술대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 session 에 ‘건강한 노화 관리의 비결’을 강의한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는 “건강한 노화에 관해 단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없다”면서 나이 들수록 건강하려면 귀가 얇아지면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국제연합(United Nations, UN)에서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을 건강노화10년(Decade of Healthy Aging)으로 정하고 산하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 구체적 실철방안을 개발하여 공표하고자 준비를 시작한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UN홈페이지에 명시되어 있으나, 아직 한글 버젼은 탑재되지 않아 아쉽다고 밝힌 황교수에 따르면, 건강한 노화는 평생 동안 신체적, 정신적 건강, 독립성, 삶의 질을 유지하고 개선하기 위한 기회를 최적화하는 지속적인 과정이다. 또한, 나이 들어 참살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능적 능력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기능적 능력은 모든 사람들이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을 말한다. 미국의 경우, 1900년에 평균수명이 49세였는데, 2013년에 79세로 늘어났지만, 65세 이상 미국인의 10명 중 6명 이상이 2개 이상의 만성 질환에 이환되어 있기 때문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건강 노화를 위해 4가지 생활 습관을 지속할 것을 강조하였다. (1) 육체 활동 지속 (2) 현명한 식품 선택 (3) 정기적 건강검진 (4) 즐거운 활동에 참여하기.
최근에 미국 하바드 의과대학에서 발표한 ‘암, 심혈관 질환 및 제2형 당뇨병이 없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및 기대 수명: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는 건강식, 금연, 활발한 신체활동, 금주, 적정 체중 유지 (체질량지수, BMI = 18.5 - 24.9) 이상 5가지 좋은 습관 가운데 적어도 4가지 이상을 유지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식은 껍질째 먹는 과일, 채소, 통곡물, 오메가-3 지방산은 충분히 섭취하고, 가당 음료 또는 과일 쥬스, 적색육 또는 가공육, 술, 나트륨은 가능한 적게 섭취하는 것이다.
황교수는 건강한 노화 관리 비결을 5가지로 정리하였는데 ▷ 암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줄여보고, 최대한 조기 진단하여 치료함으로써 가급적 말기로 발견되지 않게 ▷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 당뇨병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미신을 타파하고, ▷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여 낙상 방지하고, ▷ 폐렴구균, 대상포진 예방접종 꼭 하고, ▷ 불안, 우울, 긴장, 스트레스, 불면에 적극적 대처할 것을 강조하였다.
구체적으로 골감소증에서도 낙상 및 골절 가능성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인정비급여로 골다공증 약물을 적극적으로 처방 및 복용할 것과 항우울제 60일 제한 철폐를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로 손꼽았다. 또한 “의사가 처방하는 약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고, 간과 쓸개와 콩팥이 녹아내리고, 몸에 인이 배기니 절대 먹으면 안 된다”는 새빨간 거짓말에 절대 현혹되지 않도록 의사들이 잘 설명 및 설득하는 능력을 제고할 필요성도 강조하였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 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된 이래,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 전문인정의 자격고시를 시행하면서, 노인 관련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신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1천명에 육박하는 노인의학 전문가들이 오프라인 및 온라인으로 수강한 금번 학술대회에서 학회 홍보이사인 황희진 교수(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만성 노인질환 최신지견(혈압, 혈당, 동맥경화), 흔한 노인증상의 감별진단 및 치료(숨이 차요, 갑자기 쓰러졌어요, 허리가 아파요), COVID-19 현황과 전망, 노인에게 중요한 약물 정리(골다공증 치료제, 발기부전 치료제, 항히스타민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전략(건강한 노화관리의 비결, 노인 치매 예방의 비결, 노인생애말기 돌봄) 등 노인 관련 전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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