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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게 - 이건청
붉게 타는 단풍 앞에서 내 말은 한갓 허사일 뿐 붉은 단풍은 붉은 단풍의 진심을 나이테에 새긴다
나무들이 단단한 나이테를 새겨 넣듯 나도 말 하나 새기고 싶다
단단한 말, 둥치째 잘려도 선연한 말, 짙고 치밀한 흔적들이 둥글게 둥글게 입을 다문 그런 말 하나 새기고 싶다
가을에 나무들은 붉게 물든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가랑잎을 떨어뜨려가는 이 소리 없는 시간의 운행...
그리고 먼 산에 새겨지는 나이테 이 무량의 침묵 앞에서 나는 말을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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