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후 근육통 있다면, 더 한다 VS 쉰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2. 07. 08:30
근육통이 있다면 더 운동하기보다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 후 근육통이 느껴져야 근육이 잘 단련됐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급기야 이때 운동을 해야 더 근육이 잘 단련된다거나, 근육통이 잘 풀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생각이다. 근육통이 심하다면 잠시간 운동을 쉬어주는 것이 좋다.
오랜만에 운동하거나, 무리해서 운동하고 나면 운동 후 24~48시간 이내에 온몸에 알이 배긴 것 같은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지연성 근육통'이라고 하는데,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다. 이때 현미경으로 근조직을 살피면 근육에 피멍이 들어 있고 미세하게 찢어져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쉬어주면 보통 2일 뒤 통증이 사라진다. 그러나 파열이 일어난 부위로 또 운동한다면 근육이 뭉쳐 유착돼 근력이 떨어질 수 있다. 상처가 심해지고 염증과 근 손실이 발생해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근육통이 있는데도 고강도 운동을 계속한다면 '횡문근융해증'도 생길 수 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 세포막 손상으로 마이오글로빈, 칼륨, 인 등이 방출돼 신장이나 심장 등에 문제를 일으키는 증상이다. 극심한 근육통과 함께 특정 부위에 부종이 나타나거나, 전신 무기력감이 들거나, 소변이 갈색빛을 띠면 횡문근융해증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스피닝과 크로스핏 같은 저중량 운동을 장시간 하거나, 고중량 근육 운동을 짧은 시간 안에 반복할 경우 유발 위험성이 커진다.
근육통을 풀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이다. 마사지,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유산소 운동도 혈액 순환을 도와 근육통을 풀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할 때는 반동을 주지 않고 끝까지 근육을 늘린 상태에서 10~2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반동을 주는 자세는 효과가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근육이나 힘줄에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산책, 걷기, 조깅 등 가벼운 운동을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하는 것도 좋다. 단, 1주 이상 충분히 쉬었는데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
근육통이 생기지 않게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운동할 때 무리하거나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는 안 된다. 운동 전후로 몸을 풀어주는 운동과 수분 보충을 충분히 해줘야 한다.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싶다면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양과 강도를 점차 늘려가야 한다. 1주일에 10% 정도의 비율로 운동 시간과 강도를 늘리는 것이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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