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난 늙었어'라는 생각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27. 17:00

 

 

늙는다는 인식, 스트레스로 작용
항염증 작용 감소.. 면역력 떨어져
나이 인정하고 장점 봐야

늙었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러스트=박상철

"나 진짜 늙었나 봐"

누구도 노화는 피해갈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몸이 이전과 다른 게 실감 난다. 그래서인지 허리가 아파도, 어깨가 아파도, 머리가 아파도, 피부가 칙칙해져도, 우리는 쉽게 '늙어서 그래'라는 이유를 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생각이 우리를 더 늙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늙었다고 생각하면 더 늙어

건강하게 살려면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해야 한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 사회 행동 건강학과 로버트 스타우스키(Robert S Stawski) 박사 연구팀은 최근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노화가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52~88세 105명을 대상으로 노화에 대한 태도를 먼저 설문조사하고, 100일 동안 스트레스 수준과 피로, 통증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에 대해 보고하도록 했다. 그 결과,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고, 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통증을 느끼는 정도도 심했다. 연구팀은 "인지된 스트레스와 신체 건강 사이에는 강한 관계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노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신체 건강에 미치는 증상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부경대 행정학과 오영삼 교수팀은 65~84세 9653명을 대상으로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뒤,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늙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건강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여기기 시작하면 의존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는데, 이런 것들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염증 많아지고, 뇌 쪼그라들어

늙었다는 생각이 우리 몸에 도대체 어떤 영향을 미치길래 이렇게나 뚜렷하게 몸이 더 나빠지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일까? 사회적으로 노화는 부정적인 이미지다. 사회적 역할이 줄고, 위축되고, 외모도 변한다. 늙는다는 인식은 결국 스스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한다. 이는 뇌를 포함해 신체 전반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면,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HPA) 축을 기반으로 스트레스 시스템이 작동돼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작동하게 된다"며 "이는 항염증 작용을 떨어뜨려 면역력이 떨어지게 하고, 사고력 등을 주관하는 전두엽의 기능도 떨어뜨려 뇌 노화를 촉진한다"고 말했다. 이 작용은 나이와 상관없이 일어난다. 조서은 교수는 "물론 20~30대 젊은 층에도 해당되는 내용"이라며 "특히 이 시기에는 나이에 따른 활동, 결과 등을 남과 비교하기 쉬워 나이와 관련한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점과 생활습관 바꿔야

젊어지려면 나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선은 교수는 "본인의 나이대에 잃어버린 것에 집중하지 말고, 갖춘 것에 초점을 맞추면 오히려 노화를 늦출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 경험이 많아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긴장감도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변화도 있다"고 말했다. 나날이 몸은 쇠퇴하지만, 정신은 지속해서 발달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이를 인정한 뒤, 자신의 삶 속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주변 사람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재편되는 관계를 받아들이고 ▲남은 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하고 ▲그 가치를 재생산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

관점을 바꾸는 것과 함께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신체 나이를 측정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으로 텔로미어(telomere) 길이 측정이 있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 DNA를 말하는데, 세포가 분열할수록 텔로미어 부분은 완벽하게 복제하지 못해 짧아진다. 더 이상 줄어들 수 없을 만큼 짧아지면 세포는 복제를 멈추고 죽는다. 텔로미어 길이가 짧을 수록 신체 나이가 많다는 뜻이다. 다행히 후천적인 노력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장거리 달리기 등 지구력 운동하기 ▲폭식, 과식 등 불규칙한 식습관 버리기 ▲단백질 위주 소식하기 ▲하루 7~8시간 이상 충분히 자기 ▲스트레스 잘 해소하기 등으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여 노화를 늦출 수 있다. 한편, 텔로미어 길이는 간단한 채혈 검사만으로도 측정할 수 있다.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127170022405

조회 수 :
138
등록일 :
2022.01.28
06:48:20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444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296 추운 겨울철 안전한 운동을 위한 팁 8 불씨 121 2022-01-30
추운 겨울철 안전한 운동을 위한 팁 8 이보현 입력 2022. 01. 26. 13: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하의 날씨를 무릅쓰고 야외에서 운동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힘들어도 추위 속에서 운동하는 것은 건강한 활동이 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바깥에 ...  
2295 피로 쌓아두지 말고..제때에 푸는 방법 5 불씨 121 2022-01-29
피로 쌓아두지 말고..제때에 푸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22. 01. 27. 08:28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로가 많이 쌓이는 시기다. 일상생활을 해나가는 데에도 벅찬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 '난 늙었어'라는 생각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불씨 138 2022-01-28
'난 늙었어'라는 생각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27. 17:00     늙는다는 인식, 스트레스로 작용 항염증 작용 감소.. 면역력 떨어져 나이 인정하고 장점 봐야 늙었다고 생각하면 더 빨리 늙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러스트=박...  
2293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하면 된다 불씨 133 2022-01-27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하면 된다 입력 2021.12.05 17:50     면을 기름에 튀긴 라면 등 가공식품과 술, 담배, 설탕 등이 노화를 촉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돈을 모으려면 과소비와 낭비를 줄여야 하는 것처럼 노화를 막으려면 신진대사 낭비를 ...  
2292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Ⅱ 불씨 127 2022-01-26
[헬스 프리즘] 건강도 자산 관리처럼 Ⅱ 권대익 입력 2022. 01. 23. 17:40     이경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부자가 되는 두 가지 핵심 원리가 있다. 첫 번째는 쓸데없는 것을 사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가능하면 젊었을 때부터 투자...  
2291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불씨 147 2022-01-25
스트레스와 소화불량의 상관 관계 김경림 입력 2022. 01. 24. 11:04     [ 김경림 기자 ] 인간의 삶에서 '의식주'란 가장 중요한 요소. 그중 ‘식’이 없다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기에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기도. 이러한 기초적인 개념을 떠나서 음식은 그...  
2290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불씨 166 2022-01-24
신장에 좋은 생활습관 vs 나쁜 습관 김용 입력 2022. 01. 23. 12:31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신장(콩팥)은 몸속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적절하게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질환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병이 생길 수 있다....  
2289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불씨 123 2022-01-23
"어려운 수학·과학 수업전에 달리기 시켰더니" 놀라운 일이 입력 2022. 01. 22. 20:16 수정 2022. 01. 22. 23:38     [123RF] “운동 열심히 하면 공부 잘할 수 있다?” 꾸준한 운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2288 혼자만의 시간, 가치있게 보내려면? 불씨 126 2022-01-22
혼자만의 시간, 가치있게 보내려면? 이보현 입력 2021. 12. 17. 17: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잃어버린 일상을 다시 회복하는가 했더니 오미크론 변이 탓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확진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  
2287 이불 밖은 위험해? 실내도 마찬가지..겨울철 잘못된 실내 생활습관 [헬스토피아] 불씨 134 2022-01-21
이불 밖은 위험해? 실내도 마찬가지..겨울철 잘못된 실내 생활습관 [헬스토피아] 강석봉 기자 입력 2022. 01. 20. 09:25     [스포츠경향] 겨울철 실내생활 건강관리.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직장인 A씨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느끼는 탓에 겨울만 되면 흔히 ...  
2286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불씨 146 2022-01-20
고기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김용 입력 2022. 01. 19. 09:21     [사진=클립아트코리아]고기 섭취를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끊고 채식만 하는 사람이 있다. 장점과 단점이 모두 있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고기 등 동물성 식품도 먹는 게 좋다. 과다 섭취가...  
2285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불씨 138 2022-01-19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이보현 입력 2022. 01. 10. 15:34 수정 2022. 01. 10. 15:38     긍정적인 습관을 새롭게 만들려면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에 기반을 둔 접근법도 있다. 자기 주도적 신경가소성, 즉 적극적 성찰을 활용하는 ...  
2284 늙어가는 뇌.. 4가지만 알면 '뇌춘' 불씨 142 2022-01-18
늙어가는 뇌.. 4가지만 알면 '뇌춘'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6. 08:00   춤추고, 그림 그리는 등의 활동으로 뇌 노화를 늦출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나이가 들면 뇌도 노화한다. 갈수록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진다. 베타아밀로이드, 타우 ...  
2283 건강 백세인, 8가지 장수 비결.. 8년 만에 조사 불씨 185 2022-01-17
건강 백세인, 8가지 장수 비결.. 8년 만에 조사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3. 17:00     전남대 노화과학연구소 백세인 조사 건강장수를 이뤄낸 백세인의 생활 습관을 조사한 결과 독립적이고, 활동적이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82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불씨 141 2022-01-16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정희은 입력 2022. 01. 13. 18: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통증, 갑작스런 시력이나 언어능력 상실, 극심한 복통 등은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미묘한 징후와 증상은 어떨까? 괜찮은 건지 바...  
2281 비싼 영양제, '이 시간'에 먹어야 효과 쑥 불씨 173 2022-01-15
비싼 영양제, '이 시간'에 먹어야 효과 쑥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14. 01:00     영양제도 효과를 높이는 복용 시간이 따로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약은 '식후 30분' 혹은 '식전' 등 복용 시간에 맞춰 먹으면서, 영양제는 아무 때나 먹는 경...  
2280 "이 증상 생기면 오미크론 의심해라"..英서 찾은 3가지 특이 증세 불씨 166 2022-01-14
"이 증상 생기면 오미크론 의심해라"..英서 찾은 3가지 특이 증세 윤슬기 입력 2022. 01. 14. 01:00     땀띠·두드러기·동상과 같은 증상 나타나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영국의 코로나19 오미...  
2279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불씨 232 2022-01-13
"암 세포 스스로 죽게 만든다".. 18가지 항암식품을 아십니까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2. 01. 12. 20:50 수정 2022. 01. 13. 02:37     화학적 암 예방 성분의 효과50년 전인 1971년 12월, 당시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은 국가 암 퇴치법에 서명하면서 ...  
2278 '이 과일' 빈속에 먹었다간 위 건강 나빠진다 불씨 238 2022-01-12
'이 과일' 빈속에 먹었다간 위 건강 나빠진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1. 06. 08:30     귤, 감, 바나나, 토마토 등은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고 간단한 아침 식사로 과일을 먹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  
2277 간을 보호하는 방법 5 불씨 174 2022-01-11
간을 보호하는 방법 5 권순일 입력 2022. 01. 05. 08: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복잡한 장기다. 유해 물질을 파괴하고 독소를 해독하는 기능을 한다. 또 섭취한 음식을 여러 조직에 필요한 영양소 형태로 적절하게 변화시키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