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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꽃나무 / 도종환
꽃 피던 짧은 날들은 가고 나무는 다시 평범한 빛깔로 돌아와 있다
꽃을 피우지 못한 나무들과 나란히 서서 나무는 다시 똑같은 초록이다
조금만 떨어져서 보아도 꽃나무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 된다
그렇게 함께 서서 비로소 여럿이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고
마을 뒷산으로 이어져 숲을 이룬다
꽃 피던 날은 짧았지만 꽃 진 뒤의 날들은 오래도록 푸르고 깊다
https://www.youtube.com/@waterpia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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