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음식·운동 '80%'의 법칙..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김용 입력 2022. 04. 05. 11:37

 

 

[김용의 헬스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하게 오래 사는 장수인들을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소식, 몸을 자주 움직이는 것, 낙천적 성격 등 3가지가 꼭 들어간다. 음식과 운동을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무리하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운동도 적당히 해야 한다. 대회를 앞둔 선수처럼 할 필요는 없다.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에 나섰다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을 위협받을 수 있다.

◆ 스쿼트를 꼭 정석대로?... 50~80%만 구부려도

나이가 들었는데도 스쿼트의 정석을 고집하는 사람이 있다. 허벅지가 무릎과 수평이 될 때까지 앉았다가 일어나는 것을 반복한다. 앉을 때는 무릎이 발끝 앞으로 나오지 않도록 신경 쓴다. 스쿼트를 하다 무릎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더라도 멈추는 게 좋다. '스쿼트 잘하기' 대회에 나간 것도 아니다. 절대 무리할 필요가 없다. 몸 상태에 따라 평소의 50% 정도만 앉았다가 일어나도 운동효과는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다 다치는 경우가 많다.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고관절(엉덩이뼈)이 부러져 3개월이나 입원한 50대 남성이 있다. 폐렴 위험까지 높아져 위험한 상황을 맞을 뻔 했다. 대로변에서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다 사람을 피하다가 큰 사고를 당한 것이다. 자전거는 한적한 길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타야 심신의 건강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그냥 건강 위한 운동인데... 왜 무리할까?

건강을 위해 등산에 나섰다가 오히려 건강을 망치는 경우가 있다. 산의 내리막길은 무릎 관절에 악영향을 미친다. 내리막 돌길에선 체중의 최대 5배의 무게가 관절과 연골에 실릴 수 있다. 게다가 양쪽에 스틱까지 없다면 관절 부상의 지름길이다. 연골은 닳으면 재생되지 않는다. 50대 이상에서 관절염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관절이 좋지 않으면 일상의 움직임에 어려움이 있다. 건강수명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이다.

구조 헬리콥터까지 출동하는 등산사고 1위는 낙상이 아니다. 심근경색,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등으로 쓰러진 경우다. 무리한 코스를 선택했다가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사실 무리만 하지 않으면 등산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 근력, 심폐 기능 증진에 좋고 맑은 공기는 덤이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하산 길에 빨리 내려가려는 조급증을 버려야 한다. 등산은 여유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 103세 김형석 교수, 95세 송해 방송인의 경우

최근 건강수명을 누리는 분들로 103세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95세 송해 방송인이 자주 거론된다. 송해 MC는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되었지만 건강을 회복하고 방송생활을 재개했다. 두 분 다 육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두뇌활동이 왕성하다. 또렷한 기억력, 암기력이 놀라울 정도다. 기업 오너를 제외하고 그 연세까지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김 교수는 어릴 때 약골로 어머니가 늘 걱정했다고 한다. 몸이 약해 학교를 1년 쉰 적도 있다. 이른바 '유전자의 힘'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젊을 때부터 '조심스럽게' 살았다고 한다. 운동도 무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넉넉한 여건에도 흔한 헬스클럽 회원권조차 없다. 김형석 교수는 50대 후반부터 동네 수영장을 자주 간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집 계단을 하루에 몇 번씩 오르며 자연스럽게 근력을 키웠다. 송해 MC는 서울 종로3가 목욕탕에서 맨손운동을 자주 하고, 매일 지하철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형석 교수는 언론 인터뷰 때마다 "나는 100을 할 수 있어도 90에서 멈춘다. 늘 여유를 두면서 살려고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래 사는 사람은 절대 무리를 안 한다.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게 아니라,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다"고 했다.

김형석, 송해 두 분의 건강비결을 일반화할 순 없다. 그들의 '비결'을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리하지 않는 삶' '여유를 갖는 생활'은 눈에 들어온다. 이런 생활습관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소식, 적절한 신체활동, 스트레스가 적은 삶이 가능하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은 환경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렸다. 나부터 100%에서 벗어나 80%에서 만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405113735574

조회 수 :
187
등록일 :
2022.04.06
06:55:3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86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17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불씨 61993 2017-10-04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Daum라이프 노벨 생리의학상, '생체 시계'를 주목하다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10.03 09:32       2017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사람과 동식물의 생체 주기 '서카디언 리듬(circadian rhythm)'을 연구한 미국...  
3173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불씨 35469 2021-04-10
코로나 백신 접종 전후에 먹으면 좋은 음식 5 이용재 입력 2021. 04. 09. 17:02   [사진=gettyimagebank]4월 6일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들이 백만 명을 넘어섰다. 주사를 맞으면 그 부위가 붓고 아플 수 있다. 두통과 피로, 구역질, 근육통, 한...  
3172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불씨 25381 2017-11-13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 Daum 뉴스 새 옷 첫 세탁, 꼭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나요?   이은 기자 입력 2017.11.06. 07:31 수정 2017.11.06. 10:36댓글 0개자동요약   Q.> 최근 백화점에 들렀다가 가을 블라우스를 하나 장만한 30대입...  
3171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불씨 11228 2017-07-23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Daum라이프 [유재욱 칼럼] 노화는 허벅지에서부터 온다 시사저널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 입력 2017.02.17 21:00     학창시절에 ‘투명의자’ 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마치 의자가 있는 것처럼 허...  
3170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불씨 8445 2018-04-06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발톱무좀, 레이저 쓰면 치료 효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29 16:24     발톱무좀 치료에 레이저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3169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불씨 5669 2017-04-17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건강검진 결과지 제대로 읽는 법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6.11.30 13:37   셀프 케어 간 건강은 AST·ALT, 신장 건강은 크레아티닌 수치가 중요 건강검진은 각종 질병의 조기발견과 조...  
3168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불씨 4117 2019-10-25
근육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움직일까?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9.10.24. 10:17     근육의 구조와 작동 원리   근육(muscle)은 신경의 자극에 따라 짧아지고 굵어지면서 수축(contract)하고, 자극이 사라지면 다시 원래의...  
3167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불씨 3897 2020-09-24
[오늘의 건강] 9월 가기 전에..꼭 먹어야 할 슈퍼푸드 이지원 입력 2020.09.23. 06:01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hirAtes/gettyimagesbank]중부 내륙과 남부 산지를 중심으로는 아침 기...  
316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불씨 3437 2018-11-16
"갑자기 눈이 안 보여!" 눈 나빠지는 질환 4 권순일 기자  입력: 2018.11.9. 07:53  [사진=pathdoc/shutterstock]   춥고 건조한 날씨에 미세 먼지까지 나타나는 겨울철에는 눈 건강이 나빠지기 쉽다. 여기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전자 기기를 오랜 시간 들여...  
316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불씨 3280 2018-02-09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실신, 졸도...갑자기 쓰러지는 이유 5   입력 F 2018.02.04 11:00 수정 2018.02.04 11:00   실신(졸도)은 급작스런 뇌혈류 감소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고 자세를 유지하지 못해 쓰러지는 증상이다. 최근에는 이런...  
3164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불씨 3132 2018-01-16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슈퍼 박테리아 가장 많은 곳은? 코! (연구)   입력 F 2018.01.15 07:16 수정 2018.01.15 07:16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 박테리아를 항생제 내성균, 또는 슈퍼 박테리아라고 부른다. 항생제를 자주 사용하다 ...  
3163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불씨 2792 2018-04-01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숨이 가쁜 뜻밖의 이유 5   입력 F 2018.03.30 08:48 수정 2018.03.30 08:48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차고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장이나 폐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징후일 수 있다. 그런데 심장이나 폐...  
3162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불씨 2776 2017-05-21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Daum라이프 종합감기약 "급성 감기엔 약효 빠른 판피린" VS "오래가는 기침·가래로 괴로울 땐 화이투벤" 약 對 약헬스조선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5....  
3161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불씨 2603 2022-10-15
내 몸의 독소 빼주는 운동법과 식습관 이해림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10. 14. 07:30     스트레칭과 운동을 생활화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마늘·녹차·해조류 등 식품을 자주 먹으면 체내 독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에 독소...  
3160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불씨 2522 2018-02-13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몸에 생긴 붉은 반점으로 의심할 수 있는 질환 3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2.08 14:41   붉은 반점이 대칭적으로 생겼다면 ‘HS...  
3159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51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3158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불씨 2283 2017-11-30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갑자기 귀 먹먹? 늦어도 1주 안에 병원 찾아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1.07 17:35     돌발성 난청은 빨리 치료해야 청력을 회복할 수 있...  
3157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불씨 2245 2020-05-26
나홀로 집에? 더불어 산다! [책과 삶] 신문A17면 TOP 기사입력 2020.05.22. 오전 11:16   집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롭 던 지음·홍주연 옮김까치 | 368쪽 | 1만7000원온통 얼음으로 덮여 있는 툰드라, 가장 뜨거운 사막과 펄펄 끓는 온천, 웬만한 생물이 견딜 수...  
3156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불씨 2132 2021-05-02
소화 잘 안 되는 사람이 밥 먹을 때 꼭 지켜야 할 5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9. 06:00     클립아트코리아   기능성 소화장애(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을 겪는 것)가 있으면 생활습관을 고치는 게 급선무다.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간 뒤 완전히 ...  
3155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불씨 2019 2019-09-23
찬 공기에 목 '칼칼' '따끔', 증상 빨리 완화하려면..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9.18. 14:57   환절기 목 건강 관리법   편도선염 등으로 가래가 많이 낄 때는 수시로 물을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기온이 20도 아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