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걱정 많으면 몸도 폭삭 늙어..떨쳐내는 방법

권순일 입력 2022. 02. 04. 07:53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걱정이 많은 중년 남성들은 정신건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보스턴대학교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걱정으로 인한 이런 위험의 증가는 매일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이 평균 나이 53세의 남성들이어서 그렇지 여성도 걱정을 많이 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건 마찬가지다. 하버드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42~69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걱정이 많은 여성들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빨리 짧아져 노화가 일찍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달려 있는 마개 같은 것으로 유전물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면서 짧아지는데 같은 연령대에서 길이가 짧으면 암과 심장질환, 치매 등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걱정이 신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이뿐이 아니다. 걱정이 많아지면 우선 신경계가 영향을 받는다. 몸의 각 부분은 뇌, 척수, 신경 등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걱정이 쌓이면 이 체계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그 결과 호흡이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당이 상승한다. 혈액은 팔과 다리로 집중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혈관,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근심이 많아지면 근육도 영향을 받는데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도 딱딱하게 굳는다.

이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걱정에 사로잡혀 좌불안석의 상태가 되면 심장이 빨리 뛴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긴다. 동맥벽이 굳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겪게 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침입한 병원체를 제대로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위 등 장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전문가들은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운동이 불안 장애 발병 위험을 60%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실험의학부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은 불안 장애 발병 위험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걱정으로 인한 불안 증상을 가라앉힌다. 활발한 운동과 함께 호흡에 초점을 맞춘 명상적인 운동인 요가도 효과가 있다. 요가를 하면 '가바(GABA)'라는 자연 생성 아미노산 수치가 높아진다. 가바 수치가 높아지면 걱정이 줄어들고, 쾌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건강에 좋고, 기분을 전환시키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선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당근 등의 식품이 좋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호박, 고구마, 시금치 등에도 들어있는데 이 영양소는 불안한 기분을 떨쳐내는 데 효과가 있다.

조개와 홍합 같은 해산물에는 비타민B12가 많다. 이 비타민이 결핍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데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뇌에서 기분을 북돋우는 화학물질에 관여하는 아데노실메티오닌이라는 물질 역시 결핍되기 때문이다.

잎이 많은 채소에 들어있는 엽산은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비타민D가 많은 우유와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 연어 등의 등 푸른 생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통곡물 등도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204075357708

조회 수 :
136
등록일 :
2022.04.07
07:01:5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875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391 가을, 타지 말고 걷자..10월 걷기여행길 7선 불씨 204 2018-10-12
가을, 타지 말고 걷자..10월 걷기여행길 7선 입력 2018.09.28. 08:48   우울감→행복감 호르몬 대반전 문체부-관광公 은행-단풍 걷기 추천 아산 은행나무, 양평 물소리, 외씨버선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가을을 탄다’는 계절성 우울감은 일조량 감소로 인해...  
2390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 불씨 204 2017-12-03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응급상황 대처법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lhj@chosun.com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김영학(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소방청 /참고서적 《응급상황 자신있게 대처하기...  
2389 [잇츠IT] 왜 내폰 배터리는 빨리 닳을까 불씨 204 2017-05-28
[잇츠IT] 왜 내폰 배터리는 빨리 닳을까 | Daum 뉴스 [잇츠IT] 왜 내폰 배터리는 빨리 닳을까   박흥순 기자 입력 2017.05.27. 07:28 댓글 335개SNS 공유하기     /자료=이미지투데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긴장하는 상황은 대개 배터리로 인해 만들어진다. 충...  
2388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표출이 건강 돕는다 불씨 204 2017-04-10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표출이 건강 돕는다| Daum라이프 웃고 울고 화내고.. 감정 표출이 건강 돕는다 감정 표현과 건강헬스조선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4.10 08:08   우리나라 사람은 유교적  전통 때문에 기쁘거나 슬픈 감정을 바깥으로 잘 ...  
2387 2023년 계묘년 건강하게 보내려면?…월별 건강수칙 지키기 불씨 203 2023-01-05
2023년 계묘년 건강하게 보내려면?…월별 건강수칙 지키기 이승구입력 2023. 1. 4. 17:39     코로나19 4년차 접어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 더욱 높아져 꾸준한 운동·건강한 식습관 유지…건강검진·암검진 꼭 받기 월별·계절별 특이사항에 맞는 주의사항 숙지해 ...  
2386 과학이 알아낸 100세 장수인의 특징 [1] 불씨 203 2022-12-31
과학이 알아낸 100세 장수인의 특징 권순일입력 2022. 12. 30. 09:49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100세 이상 장수하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활동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2009년 유엔(UN)은 '100세 시대'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2385 치매 예방 돕는.. 뇌의 혈관을 젊게 하는 음식 8 불씨 203 2021-11-01
치매 예방 돕는.. 뇌의 혈관을 젊게 하는 음식 8 김용 입력 2021. 10. 30. 11:57 수정 2021. 10. 30. 11:5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매의 원인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 혈관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등과 달리...  
2384 "코보다 입으로 숨 쉴 때 코로나 감염 위험 높아".. 대화·노래·운동 등 조심해야 불씨 203 2020-08-26
"코보다 입으로 숨 쉴 때 코로나 감염 위험 높아".. 대화·노래·운동 등 조심해야 최승우 입력 2020.08.25. 17:13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인근에서 마스크...  
2383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나쁜 습관 3 불씨 203 2018-04-25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나쁜 습관 3 코메디닷컴(http://www.kormedi.com) 나이보다 늙어 보이는 나쁜 습관 3   입력 F 2018.04.18 08:16 수정 2018.04.18 08:16     금연을 하고 술은 최대한 절제한다고 해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습관을 완전히 끊었다고 ...  
2382 키스-포옹 많이 하면 스트레스↓ 불씨 203 2017-07-19
No1 건강포털, 코메디닷컴-키스-포옹 많이 하면 스트레스↓    키스-포옹 많이 하면 스트레스↓ 직장에서 열불 나는 일 있어도 해당   입력 2008.11.16 15:54 수정 2009.05.14 20:50   자주 껴안고 키스하는 연인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  
2381 운동의 역설.. 과하면 심장 혈관 딱딱해진다 불씨 202 2022-11-05
운동의 역설.. 과하면 심장 혈관 딱딱해진다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입력 2022. 10. 19. 01:00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면 관상동맥 석회화 발병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강도 신체 활동을 하면 관상동맥(심장 혈관) 석회...  
2380 여름철 탈나기 쉬운 장, 건강하게 지키는 10가지 습관 불씨 202 2022-08-05
여름철 탈나기 쉬운 장, 건강하게 지키는 10가지 습관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2. 07. 16. 11:49 수정 2022. 07. 16. 15:18     장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산다. 이 장내 미생물의 생태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장 건강의 핵심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2379 달콤한 포도 고르는 법..세척과 보관은? 불씨 202 2022-05-26
달콤한 포도 고르는 법..세척과 보관은? 이용재 입력 2022. 05. 25.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구하기 쉽고 먹기도 편한 과일, 포도에는 비타민과 함께 레스베라트롤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다. 종류가 다양한 것도 장점. 과일 코너에는 우리나라에서 ...  
2378 나이 들면서 꼭 챙겨먹어야 할 식품들 불씨 202 2021-11-14
나이 들면서 꼭 챙겨먹어야 할 식품들 권순일 입력 2021. 11. 12. 07:51 수정 2021. 11. 12. 08:06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 전문가들은 "당신이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느냐에 따라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이 바뀐다"고 말한다. ...  
2377 운동 후 먹으면 근육에 좋은 식품 5 불씨 202 2021-06-21
운동 후 먹으면 근육에 좋은 식품 5 권순일 입력 2021. 06. 19. 08: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근력운동을 하면 근육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는 탓에 몸 여기저기서 뻐근한 근육통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걱정할 일은 아니다.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근육의...  
2376 건강하게 신진대사를 높이는 방법 불씨 202 2020-06-09
건강하게 신진대사를 높이는 방법 정예진 입력 2020.06.04. 14:24     신진대사 증진에 좋다는 ‘디톡스 티’를 살펴보기 전, 우리 얘기부터 들어보자. 식사를 건너뛰거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거나 혹은 칼로리를 제한하면서 신진대사를 높이려고 하는 건 좋...  
2375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비타민 D, 하루 30분 햇빛 산책으로 보충해야 불씨 202 2020-04-07
[강남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비타민 D, 하루 30분 햇빛 산책으로 보충해야 권대익 입력 2020.04.06. 18:02     그림 1게티이미지뱅크 비타민은 신진대사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몸에서 합성되지 않아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가운데 체내...  
2374 [척추질환]다리 꼬면 허리디스크 빨리 온다…다리통증 위험신호 불씨 202 2019-03-26
[척추질환] 다리 꼬면 허리디스크 빨리온다... 다리통증 위험신호 기사입력: 2019년 3월 17일 07:00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척추뼈 사이에 있어야 할 디스크가 밖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  
2373 움직이지 않는 것도 병… '부동증후군' 들어봤나요? 불씨 202 2019-02-22
움직이지 않는 것도 병...  '부동증후군' 들어봤나요? 이해나 헬스조선기자   입력: 2019년 2월 20일 08:02   오래 움직이지 않으면 근골격계, 위장관계 기능이 떨러지는 부동증후군을 앓을 위험이 커진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어 떨어진 기력이나 ...  
2372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불씨 202 2018-09-16
젊은 피 수혈로 노인병 막는다..현대의학 유망사업 떠올라 입력 2018.09.10. 15:31   [서울신문 나우뉴스]   암과 치매, 그리고 심장질환 같은 노인병을 치료하기 위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신생기업이 연구용으로 젊은 성인들에게서 피를 얻기 위해 애를 쓰고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