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운동하면 행복, 안 하면 불안..'운동중독'입니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2. 04. 26. 10:07

 

 

[경향신문]
· 베타 엔돌핀, 강한 행복감·진통효과 선사
· 운동중독되면 부상 발생해도 나 몰라라
· 질병 키워 만성장애로 발전…치료 어려워져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운동이 주는 행복감과 강박관념에 무리하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물론, 나중에 운동량을 줄이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운동은 부정할 수 없는 건강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운동도 중독돼버리면 스스로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운동 중 심한 통증이 발생하거나 이미 질환이 발생해버렸는데도 운동이 주는 묘한 희열감에 무리하게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행복호르몬 ‘엔돌핀’은 운동할 때도 분비된다. 특히 운동하면 뇌에서 베타 엔돌핀이 분비되는데 이는 마약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마치 마약할 때와 같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 실제로 베타 엔돌핀의 진통효과는 진통제보다 40~200배나 강하다고 알려졌다.

대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특히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호흡조차 곤란한 시점에서 베타 엔돌핀이 급격하게 분비되면 우리 몸은 ‘세컨드 윈드’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피로감과 체력소모로 탈진한 신체를 다시 운동상태로 유지시키기 위해 행복감과 진통효과를 줌으로써 운동의욕을 계속 불어넣어주는 자동적인 신체작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운동을 중단하지 못하고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렇게 운동중독으로 발전하면 마치 금연할 때처럼 금단증상을 느끼게 된다는 것. 즉 바빠서 하루라도 운동을 못하면 불안하거나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운동이 주는 묘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 다시 지칠 때까지 운동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벼운 운동이라도 규칙적으로 2~3개월 계속하면 100% 운동중독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하다 못해 매일 3km를 걷는 것만으로도 이런 현상이 생긴다는 것. 운동을 거른 후 불안, 초조, 신경과민, 불쾌감이 생긴다면 이미 이 단계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오한진 교수는 “운동중독의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 생겼는데도 중단하지 못하고 운동을 계속해 고질적인 만성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근육이나 인대를 다치면 당분간 쉬면서 회복을 기다려야 하지만 운동중독자들은 통증을 견딜 만하면 바로 다시 운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손상된 근육과 인대가 회복할 새도 없이 망가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매일 등산하는 장년층은 정강이에 피로골절이 생겼는데도 계속 다리를 무리하게 사용해 정강이뼈에 금이 갈 수 있고 마라톤에 중독된 사람은 발바닥 근육과 근막에 염증이 생겼는데도 쉬지 않고 달려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이 대표적인 운동중독 부작용의 예다.

오한진 교수는 “과격한 운동은 질병을 키우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운동은 건강에 두말할 나위 없이 좋지만 운동중독으로까지 안 가려면 스포츠의학클리닉 등을 찾아 현재 하는 운동이 자신에게 맞는 운동인지, 강도는 적절한지, 과한 운동으로 몸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동 후 근육통을 느꼈다면 몸 상태를 점검한 후 충분한 회복기를 두고 다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강박관념을 갖고 운동하기보다는 내가 운동하는 목적을 상기하면서 목표에 맞는 운동계획을 세우고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 좋다.

TIP. 운동중독 예방수칙 10

① 자신의 운동 목적을 파악한다.

② 운동할 때 목표 달성을 이루는 식의 비장한 각오로 임하지 말고 재미로 즐긴다.

③ 스포츠 선수 또는 비만 개선 목적이 아니라면 건강을 유지하는 정도의 운동량이 적당하다. 주 3~5회, 1회에 1시간 이내에서 운동을 한다.

④ 격렬한 운동을 한 다음날에는 휴식일을 두거나 운동 강도를 줄인다.

⑤ 운동종목을 바꿔본다. 달리기만 하던 사람은 근력강화운동이나 수영 등 다른 종목을 섞어볼 만하다.

⑥ 몸의 경고증상에 귀 기울인다. 운동중독에 빠지면 인대가 늘어나고 뼈에 무리가 가도 운동을 계속해야 직성이 풀린다. 결국 피로골절까지 간 뒤 운동을 포기하는 사태에 이르기도 한다.

⑦ 과훈련증후군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운동을 쉬고 치료받아야 한다. 과훈련증후군이란 평상시 부하로 운동을 해도 경기성적은 떨어지고 만성피로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⑧ 이때 정신력으로 극복하자며 강박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망치는 길이다.

⑨ 반드시 전문의의 권고를 받아들여야 한다.

⑩ 건강검진을 받듯 정기적으로 스포츠검진을 받아 자신의 건강에 맞는 운동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426100746087

조회 수 :
171
등록일 :
2022.04.27
06:57:5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797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1170 당신의 몸을 해치는 샤워 습관 6가지 불씨 128 2021-04-13
당신의 몸을 해치는 샤워 습관 6가지 기사입력 2021.04.12. 오후 5:01 최종수정 2021.04.12. 오후 5:18   잘못된 샤워습관 고쳐야 피부 건조증 등 막을 수 있어 피부의 유분·유익균 씻어내거나 건조증·습진 등 유발       아침에 잠을 깨기 위해서 하거나 여름...  
1169 축 처질 때..생기를 되찾는 방법 6 불씨 166 2021-04-14
축 처질 때..생기를 되찾는 방법 6 권순일 입력 2021. 04. 13. 07:20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이 왠지 노곤하고 축 처지는 시기다. 여기에 잠까지 부족하면 기운이 뚝 떨어진다. 이럴 때 생기 있게 하루를 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위민스 헬스'가 소개...  
1168 근력운동 '이틀에 한 번'만 해야 불씨 264 2021-04-15
근력운동 '이틀에 한 번'만 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4. 11:12 수정 2021. 04. 14. 11:21   근력운동은 이틀에 한 번만 해야 효과가 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면역력, 체력 강화 등을 위해 근력운동은 필수다. 근육량을 늘리면 '노쇠' 속도...  
1167 건강하게 에너지 보충하는 방법 7 불씨 122 2021-04-16
건강하게 에너지 보충하는 방법 7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4. 15. 13:11   [사진=Ivanko_Brnjakovic/gettyimagebank]'러너스 하이(runners' high)'란 말을 들어본 적 있는가. 달릴 수록 기분이 상쾌해지고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슈가 하이(sugar ...  
1166 코로나 항체, 5개월 지나면 효과 뚝..완치돼도 안심 못한다 불씨 159 2021-04-16
코로나 항체, 5개월 지나면 효과 뚝..완치돼도 안심 못한다 고석현 입력 2021. 04. 16. 01:20 수정 2021. 04. 16. 05:53   코로나19 바이러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자에게 형성된 중화항체가 4~5개월만 지나면 확연히 감퇴...  
1165 영양제 섭취, 종류별 '골든타임' 아세요? 불씨 134 2021-04-17
영양제 섭취, 종류별 '골든타임' 아세요?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15. 16:16 수정 2021. 04. 15. 16:20     아침 식사와 함께 비타민C를 섭취하면 자는 동안 몸속에 쌓인 각종 활성산소를 처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  
1164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불씨 332 2021-04-18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하루에 '몇 보' 걸어야 할까?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13. 06:01   클립아트코리아건강의 기본, 운동의 기본은 '걷기'다. 걷기도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맞게 하면 더 좋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얼마나 걸어야 할까? 우...  
1163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불씨 139 2021-04-19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이용재 입력 2021. 04. 14. 17:01     [사진=Hispanolistic/gettyimagebank]   친구들과 처음으로 일박 여행을 떠나던 순간, 바닷물에 처음 발을 적시던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던 ...  
1162 활기찬 노후 보내려면, 단백질로 근육 꽉 잡으세요 불씨 130 2021-04-20
활기찬 노후 보내려면, 단백질로 근육 꽉 잡으세요 오누리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 2021. 04. 12. 03:03     암보다 위험한 노쇠, 대표 원인은 근감소증 단백질 부족한데 운동만하면 근육 더 빠져 근육은 30세 전후와 비교해 65세에는 25~35% 정도 줄고, 80세...  
116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불씨 189 2021-04-21
무심코 하는 '이 자세'.. 무릎 노화 앞당겨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0. 17:00   양반다리‧쪼그려 앉기 자세는 ‘슬개골연골연화증’을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습관적으로 양반다리나 쪼그려 ...  
1160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불씨 105 2021-04-22
현대인에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 4 이용재 입력 2021. 03. 17. 15:23   [사진=AlfaOlga/gettyimagebank]미국 정부는 지난 연말 새롭게 식사 지침 (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0-2025)을 발표하면서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네 가지 필수 영양소가 부족...  
1159 위 망가뜨리는 '사소한' 습관 5 불씨 119 2021-04-23
위 망가뜨리는 '사소한' 습관 5 기사입력 2021.04.21. 오후 5:32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으면 입안에서 침과 음식이 제대로 섞이지 못해 충분히 분해되지 않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넘어가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특별한 질환...  
1158 고강도 운동을 매일하면 위험한 이유 (연구) 불씨 130 2021-04-24
고강도 운동을 매일하면 위험한 이유 (연구) 이용재 입력 2021. 03. 30. 20: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고강도 운동을 매일 하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스포츠 보건과학 대학 등 연구진은 건강한 남녀 성인 11명을 모집했다. 평소...  
1157 시니어에 좋은 운동, 자전거 타기..사고 피하려면?[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불씨 193 2021-04-24
시니어에 좋은 운동, 자전거 타기..사고 피하려면?[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양종구 논설위원 입력 2021. 03. 27. 14:01 수정 2021. 03. 27. 16:08   ‘자전거 마니아’ 조성복 씨(69)는 지난해 11월 11일을 자전거 사고로 생명을 잃을 뻔했다. 경기도 부천...  
1156 혈관 싹~ 깨끗이 청소하는 5가지 방법 불씨 131 2021-04-25
혈관 싹~ 깨끗이 청소하는 5가지 방법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2. 22:01     클립아트코리아     깨끗한 혈관을 갖기 위해선 생활습관을 바꿔야 한다. 혈관은 하루 아침에 말끔하게 청소되지 않는다. 꾸준히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혈관 청...  
1155 [특별기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불씨 123 2021-04-26
[특별기고]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비법   노주섭 입력 2021. 04. 25. 08:23 수정 2021. 04. 25. 09:52   면역, 기능 전문검사와 함께 시작하는 항노화 의학       나이가 들어가면 누구나 쇠약해지는 노화라는 것을 피하고 싶어한다. 대략 사춘기까지를 성...  
1154 소변 색이 보내는 건강 신호.. 투명한 무색이면? 불씨 130 2021-04-27
소변 색이 보내는 건강 신호.. 투명한 무색이면? 류지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 04. 26. 13:42 수정 2021. 04. 26. 13:51     소변 색깔이 지속해서 짙은 노락색을 띤다면 간 상태를 점검해봐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사람은 대개 연한 노...  
1153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불씨 176 2021-04-28
얼굴에 손 안대기.. '최고 백신' 생활화 하는 비법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27. 15:00 수정 2021. 04. 27. 17:04     의대생도 한 시간에 23번 얼굴 만져..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손으로 만지는 행위가 각종 병원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  
1152 갈등 관계를 잘 푸는 소통법 8 불씨 129 2021-04-29
갈등 관계를 잘 푸는 소통법 8 권순일 입력 2021. 04. 28. 08:0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 사이에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갈등이 전혀 없을 때 가능하다기보다 그 갈등을 푸는 방법을 두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당신이...  
1151 대중교통·승강기.. '손 닿는 곳' 주의 불씨 141 2021-04-30
대중교통·승강기.. '손 닿는 곳' 주의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04. 29. 03:02 수정 2021. 04. 29. 11:13   확진자가 만진 부위 조사해보니 모든 곳에서 바이러스 검출돼 하루 800명에 가까운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4차 대유행 징조를 보이고 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