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건강] 고령 부모님 건강을 위해 챙겨야 할 예방접종
김잔디 입력 2022. 05. 07. 07:00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건강 관리 위한 성인 예방접종 필요"
대상포진·폐렴구균 백신·인플루엔자·파상풍 백신 등 유용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의 건강을 살펴볼 계획이라면 폐렴이나 대상포진 백신 등 어르신께 권고되는 예방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겠다.
백신은 신생아나 소아에게 필요한 게 아니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르신 역시 백신 접종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성인 예방접종 백신으로는 폐렴 등을 예방하는 폐렴구균 백신과 대상포진, 파상풍,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등이 꼽힌다.
폐렴은 암, 심장질환 다음으로 국내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는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는 폐렴이 특히 위험하므로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 예방해야 한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가 있다. 이 중 23가 다당질백신은 국가에서 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 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맞으면 된다. 부모님이 만 65세 이상이라면 챙겨서 맞도록 하는 게 좋다. 평생 1회 접종하면 되는 백신이다.
만성질환자이거나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이라면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해도 된다.
[연합뉴스TV 제공]대상포진은 신체에 잠복 중이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일으키는 질병이다. 환자의 절반 이상이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 연령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상포진은 피부에 군집성 물집과 함께 통증을 동반하며, 일부 환자는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과 같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물집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남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등 합병증 위험이 있어 어르신에게는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한다고 해서 대상포진에 아예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걸리더라도 통증을 크게 줄여주고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대상포진 백신 접종에 필요한 비용은 15만∼18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자체 예산을 동원해 지원하기도 한다. 대상포진 백신 역시 일생에 한 번 맞는 백신이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령일 경우 대상포진을 앓은 뒤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오래갈 수 있고, 눈이나 귀에 생겼을 때 시력이나 청력 이상 등이 생길 수도 있다"며 "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으므로 60세 이상이면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대상포진 백신을 접종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파상풍은 상처에 침입한 균이 생성한 독소가 신경 이상을 유발하면서 근육 경련과 통증 등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흔하지는 않지만 고령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10년마다 접종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
독감 백신은 겨울철 독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전에 맞으면 된다. 유행하는 바이러스에 따라 백신이 달라지므로 매년 새로 맞아야 하는 백신이다.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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