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부정맥의 가장 큰 이유는 노화[경희대병원 명의토크]

이정명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입력 2022. 08. 08. 09:21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


부정맥은 원인과 종류가 다양해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부정맥이라고 해서 치료가 어렵다고 단정할 수 없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다. 막상 부정맥인 줄 알고 병원에 오는 환자 중 약 1/3은 부정맥이 아닌 불안증인 경우이다. 조금이라도 불편한 점이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을 것을 당부드린다. 진단 결과 부정맥이라 해도 치료 과정이 그리 어렵지 않으니 무섭거나 두려워하기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전문의를 만날 것을 조언드린다.

사람의 심장은 1분에 약 60~100회의 범위 안에서 규칙적으로 뛰는데, 이보다 느리게 뛰면 서맥이라하고 더 빨리 뛰면 빈맥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심방조기수축, 심방세동, 심실세동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다양한 증상을 발현하는 모든 형태의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부정맥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의 운동이 불규칙해지는데, 이처럼 부정맥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도 부정맥에 영향을 미치며, 수면 무호흡증 및 과도한 음주와 비만, 폐 기능 및 갑상선 기능의 저하 등에 의해서도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60~65세를 기준으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는데,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부정맥 중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것은 심방세동에 의한 부정맥이다. 이처럼 증상이 다양한 만큼 치료법도 여러 가지다. 다양한 사례를 크게 분류했을 때 빈맥의 경우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을, 서맥의 경우 심장 내 기기삽입술을 이용한다.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은 맥이 빠르게 나오는 지점을 고주파로 태워서 인자를 제거하는 시술이다. 심장 내 기기삽입술은 심장 내부 혹은 피하 내부에 제세동기를 삽입해 전기 자극을 줌으로써 불규칙하게 느린 심장 박동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시술이다. 심장 안에는 전기가 흐르는 길이 있는데, 심장박동기를 삽입해 이곳에 전기자극을 주면 맥박을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이다. 작년부터 경희대병원에서 시작된 ‘레프트 번들 브랜치 페이싱(Left Bundle Branch Pacing)’은 우심실과 좌심실에 전기자극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국내에서 이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병원이 선도적으로 최신 기술을 들여온 셈이다. 심부전 증상이 악화된 환자에게는 급사를 예방하기 위해 제세동기를 심장 내부에 삽입하는 ‘제세동기 삽입술’을 시행한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왼쪽 가슴 위쪽 피부 아래에 제세동기를 삽입하는데, ‘제세동기 삽입술’과의 차이점은 심장이 아닌 옆구리에 삽입한다는 점이다. ‘피하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심부전으로 급사 위험이 높은 사람과 빈맥으로 한 번 심장마비를 경험한 후 소생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피하에 기기가 삽입되는 만큼 혈관 내로 제세동기가 삽입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줄여준다. 심장 내 기기삽입술의 경우 우리나라 환자들의 거부감이 조금 심한 편이다.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 환자들의 심리적 장벽이 유독 높고, 그래서인지 국내 환자의 박동기 삽입률은 외국과 비교했을 때 무척 낮은 수준이다. 보험사의 규정도 엄격하다. 하지만 시술받은 대부분의 환자는 결과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시술이 간단한 데 비해 규칙적인 맥을 보장해 주는 만큼, 삶의 질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이다.

부정맥에 매우 강력한 부정적 인자는 술이다. 시술 후에는 금주를 해야 하고 약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간혹 다른 치료로 인해 관련 약을 일주일 정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자칫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기기를 삽입한 분들은 상처를 잘 관리해주셔야 하고, 휴대폰을 기기 가까이에 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전기장판, 온수매트 등에서 자는 것은 괜찮으나 자석을 기기 주위에 갖다 대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부정맥 시술 후 환자 스스로 관리가 정말 중요함을 강조드린다.

경희대병원 심장내과 이정명 교수



이정명 교수|경희대병원 심장내과

< 저작권자(c)스포츠경향

 

 

출처: https://news.v.daum.net/v/20220808092144193

조회 수 :
221
등록일 :
2022.08.12
07:00:3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856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678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불씨 112 2018-01-02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올해는 살 찌우고 싶은 저체중 그대, '이것' 드세요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01 11:00 올해 다이어트가 아닌 '살을 찌우고 싶다'고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  
677 나이 들어도 친구 자주 만나야 뇌 신경망 보존 불씨 157 2018-01-02
나이 들어도 친구 자주 만나야 뇌 신경망 보존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나이 들어도 친구 자주 만나야 뇌 신경망 보존   조한나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 입력 : 2018.01.02 09:11 [의학자문위원이 쓰는 건강 노트] [5] 뇌 구석구석 쓰는 치매 예방...  
676 자세 바로 잡기, 자세가 발라야 건강이 바로 선다 불씨 236 2018-01-01
자세 바로 잡기, 자세가 발라야 건강이 바로 선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자세 바로 잡기, 자세가 발라야 건강이 바로 선다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sjkim@chosun.com /사진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셔터스톡 /도움말 김태훈(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675 탈모에 좋은 과일 혹은 채소 6 불씨 261 2018-01-01
탈모에 좋은 과일 혹은 채소 6 탈모에 좋은 과일 혹은 채소 6   입력 F 2017.12.30 11:23 수정 2017.12.30 11:23   전문가들은 "머리카락을 건강하고 윤기 나게 유지하는 데에는 채소와 과일만큼 좋은 게 없다"고 말한다.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각종 영양소...  
674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불씨 150 2018-01-01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4000보 이상 걸으면 뇌 기능 향상 (연구)   입력 F 2017.12.31 10:05 수정 2017.12.31 10:16   환갑을 넘긴 사람이라면 새해 목표로 첫째, 걷기를 넣어야 할 것 같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  
673 양치할 때 물로 몇번 헹구는 게 좋을까? 불씨 248 2017-12-31
양치할 때 물로 몇번 헹구는 게 좋을까?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양치할 때 물로 몇번 헹구는 게 좋을까?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2.25 08:00     음식을 먹은 후에는 양치해야 한다./사진=헬스조선DB   양치 후 ...  
672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① 불씨 252 2017-12-31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①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①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leeks@chosun.com 사진 셔터스톡 입력 : 2017.12.29 21:30 의사ㆍ약사ㆍ영양사 40명 설문조사...  
671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② 불씨 321 2017-12-31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②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최고의 건강 전문가들은 □□영양제를 꼭 챙겨먹는다 ②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leeks@chosun.com 사진 셔터스톡 입력 : 2017.12.31 09:00 의사ㆍ약사ㆍ영양사 40명 설문조사...  
670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불씨 81 2017-12-30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건강하려면 먹어야 할 먹거리 5   입력 F 2017.12.29 09:17 수정 2017.12.29 09:17   자주 먹는 음식이 영양가가 높지도 않고 요리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번 음식을 바꿔볼 때이다. 이...  
669 잘 깨지는 손톱...뼈 건강 적신호 4 불씨 272 2017-12-30
잘 깨지는 손톱...뼈 건강 적신호 4 잘 깨지는 손톱...뼈 건강 적신호 4   입력 F 2017.12.28 11:10 수정 2017.12.28 11:10     골다공증은 노인질환으로 인식돼 젊은 사람들의 관심 밖 문제가 되곤 한다. 하지만 뼈 건강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엉덩이, ...  
668 성생활 잘하는 사람들의 과학적 배경 6 불씨 90 2017-12-30
성생활 잘하는 사람들의 과학적 배경 6 성생활 잘하는 사람들의 과학적 배경 6   입력 F 2017.12.29 10:46 수정 2017.12.29 10:46     섹스 라이프는 더 이상 금기시되는 이야깃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로, 평범한 대화 소재...  
667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불씨 598 2017-12-29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속 더부룩 땐 사이다가 최고?…위장 망가뜨리는 5가지 습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2.27 13:56 밥에 물 말아먹기·술 깨기 위해 구토하기 등   속이 쓰릴...  
666 빙판길, 상체 숙이고 무릎 굽혀 걸어야 부상 막아 불씨 99 2017-12-29
[그래픽 뉴스] 빙판길, 상체 숙이고 무릎 굽혀 걸어야 부상 막아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그래픽 뉴스] 빙판길, 상체 숙이고 무릎 굽혀 걸어야 부상 막아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leeks@chosun.com 입력 : 2017.12.28 09:06 [낙상 줄이는 걸음법] 후유...  
665 감기 오래갈 때 의심 질환 4 불씨 392 2017-12-28
감기 오래갈 때 의심 질환 4 감기 오래갈 때 의심 질환 4   입력 F 2017.12.27 08:42 수정 2017.12.27 08:42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열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하는 등의 증세가 있으면 대부분 사람은 감기나 독감에 걸렸다고 생각한다.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  
664 낮은 농도 미세 먼지, 노인에게 치명적 (연구) 불씨 87 2017-12-28
낮은 농도 미세 먼지, 노인에게 치명적 (연구) 낮은 농도 미세 먼지, 노인에게 치명적 (연구)   입력 F 2017.12.28 08:29 수정 2017.12.28 08:39   현행 안전 기준보다 낮은 수준의 미세 먼지에 단기간 노출되더라도 노인의 경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  
663 혈전 막으려면 사과 먹어야 (연구) 불씨 87 2017-12-28
혈전 막으려면 사과 먹어야 (연구) 혈전 막으려면 사과 먹어야 (연구)   입력 F 2017.12.28 08:33 수정 2017.12.28 08:37   사과를 비롯해 양파나 오렌지를 먹으면 혈관에 핏덩어리가 엉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과일이나 채소에 있는 플...  
662 니트·패딩, 잘 못 관리했다간 세균 서식지 된다? 불씨 116 2017-12-27
니트·패딩, 잘 못 관리했다간 세균 서식지 된다?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니트·패딩, 잘 못 관리했다간 세균 서식지 된다?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7.12.26 11:32   니트류는 일주일에 한번이상 세탁하고 햇볕에 잘 ...  
661 겨울, 호흡기 건강 유지법 5 불씨 100 2017-12-27
겨울, 호흡기 건강 유지법 5 겨울, 호흡기 건강 유지법 5   입력 F 2017.12.24 09:52 수정 2017.12.24 09:52   요즘처럼 차갑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차도 커져 신체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호흡기가 약하거나 비염, 만성 기침, 천식이 ...  
660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불씨 2351 2017-12-27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잠을 잘 못 자는 이유 5   입력 F 2017.12.25 10:39 수정 2017.12.25 10:55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전날 저녁보다 '기분이 상쾌해졌다'는 느낌이 없다면, 수면의 질을 따져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수면 전문가인 마이클 데커 조...  
659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불씨 367 2017-12-26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바싹바싹 마르는 입, 구강 건조증?   입력 F 2017.12.24 11:01 수정 2017.12.24 11:01   목이 마른 것도 아닌데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는 경우가 있다. 물을 마시거나 갈증 해소를 위한 이온 음료를 마셔도 입안 건조함이 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