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로 챙겨야 하는 건강검진 항목은?"
김가영 입력 2022. 10. 5. 16:01
건강검진 항목을 고를 때는 성별, 건강상태, 가족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나이'를 고려해 검사항목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이유에 대해 내과 이태규 원장(더와이즈헬스케어)은 "나이에 따라 신체 특징이나 주의해야 할 질환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 누적이 심해져 중증 위험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중년의 연령대에서는 특히 주기적인 건강검진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연령대별로 중요한 검사와 검사 시 주의사항에 대해 이태규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더와이즈헬스케어의원 이태규 원장|출처: 하이닥Q.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과 '종합건강검진'은 어떻게 다른가요?
국가에서 하는 건강검진이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비용을 전액 부담하여 시행하는 검진입니다. 대개 줄여서 공단검진 또는 국가검진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영유아건강검진, 학교검진, 학교밖검진, 일반건강검진 및 의료급여생애전환기 검진, 그리고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 5가지 암에 대한 선별 검사를 제공하는 암검진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공단검진은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여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인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단검진에 포함된 항목만으로는 환자에게 필요한, 또는 환자가 궁금해할 모든 의학적 정보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환자는 비용을 지불하여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이를 종합건강검진이라고 합니다. 필요성 및 비용을 고려하여 추가 검사를 선택할 수 있으며, 각 검진 병원에서 여러 검사를 묶음으로 구성해놓은 종합건강검진 패키지를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Q. 건강검진 시 작성하는 문진표, 중요한가요?
건강검진은 이상증상이 나타난 환자가 의사와 대면하여 적절한 처방을 받는 진료행위가 아닙니다. 보통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않는 사람이 주기적인 검사를 통하여 질환의 발병 여부 또는 조짐을 조기에 파악 및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의료진은 검사받는 사람의 건강 상태를 문진표로 전달받는데요. 문진표는 검사받는 사람의 생활습관, 가족력 등 의료에 필요한 정보에 대한 면밀한 질문과 답변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검사뿐만 아니라 문진표의 내용에 따라서도 검사 대상자의 평가 및 권고 사항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성실하게 작성할 것을 당부드립니다.
Q. 연령대별로 중요한 검사를 짚어주신다면?
건강검진 시 환자의 나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나이에 따라 신체의 특징이나 주의해야 하는 질환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 유해환경 노출, 잘못된 생활습관의 영향 누적이 심해져 중증 질환의 위험이 커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20~30대는 가족력과 생활습관에 따른 질병 위험 요소를 파악하는 시기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 혈압 등을 체크하고, 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일찍 검사를 시작해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간염 바이러스 항체 및 보균 여부를 확인하고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에는 자궁경부암 검진을 권장합니다.
40~50대는 본격적으로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체계적인 정기검진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에 대한 유병 관리와 심근경색, 협심증 등 심장질환을 확인하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위암, 대장암, 폐암 등 각종 암 검사를 충실히 받기를 권고합니다. 갱년기 여성은 골다공증 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60대 이후 역시 중증 질환 및 퇴행성 질환의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에 체계적인 정기검진과 관리가 중요합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뇌졸중 등 뇌 신경계 질환에 대한 검사를 통해 예방과 조기 진단에 힘써야 합니다. 이 밖에도 폐렴과 독감, 대상포진 예방 접종을 권고합니다.
Q. 기본 건강검진만으로도 질환을 진단할 수 있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일반건강검진에 해당하는 항목에는 가장 기본적인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 흉부방사선촬영 등이 있는데요. 이러한 검사만을 통해서 특정 질환을 확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본검사에서 이상 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부위에 이상이 있음을 인지하고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 질환을 밝혀내고 확진하는 것이 뒤따라야 하는 과정입니다. 반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국가 검진 중 암검진은 단독으로도 질환의 확진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Q. 결과서 이상 소견이 나온 후, 추적검사 시기를 놓치는 분들도 많은데요.
공단검진 결과 고혈압, 당뇨, 알츠하이머 질환 의심자로 분류되었다면 2차 건강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2차 건강검진 기간은 검진을 받은 연도 다음 해의 1월 31일까지입니다. 대장암 검진 항목인 분변잠혈검사 결과가 양성일 경우에도 추가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하며, 기간은 2차 건강검진과 마찬가지로 다음 해 1월 31일까지입니다. 혹, 해당 기간이 지나 2차 건강검진을 받지 못했다면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1577-1000)에 직접 전화하여 기간 연장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이태규 원장 (더와이즈헬스케어의원 내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