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소변 참다 죽은 사람도"..참으면 안 되는 이유

김영섭입력 2022. 10. 18. 07:10수정 2022. 10. 18. 09:04

 

 

요실금, 요로 감염 등 일으킬 위험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큰 병이 없다면 훈련으로도 정상적인 소변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을 오래 참다 숨진 사람도 있다. 16세기 덴마크의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는 귀족이 베푼 만찬에서 와인을 많이 마신 뒤, 예의를 차리기 위해 소변을 오랜 시간 참고 귀가한 뒤 요독증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망원경이 생기기 전, 자신의 눈과 항해용 도구로 별을 매우 정밀하게 관찰해 초신성 등 새 별 1000개 이상을 발견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변을 무턱대고 참다가 다양한 요로 감염, 소변이 새는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배뇨 충동)을 무작정 억누르면 안 되는 이유다. 미국 잡지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건강 포털 '더헬시(thehealthy)'의 자료를 토대로 '소변을 참으면 안되는 이유'를 짚어본다.

◇ 방광의 놀라운 팽창 기능

소변 600~900cc면 방광이 꽉 찬다. 방광은 매우 유연한 기관이다. 평소엔 너비가 약 5cm(2인치)에 그치지만 음료를 많이 마시면 3배로 늘어난다. 방광이 자몽 크기로 늘어날 수 있다고 해서, 소변을 마냥 참아도 되는 건 아니다. 미국 웨일 코넬 의대 마이클 잉버 조교수(비뇨기과·여성골반의학)는 "소변을 참아야 하는 경우도 많지만, 방광을 한계 상황으로 너무 몰아붙이면 심각한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방광은 두 개의 요관으로 신장과 연결돼 있다. 신장은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고 남은 것을 방광으로 보낸다. 노폐물은 방광에서 요도(오줌길)를 통해 소변으로 나온다. 방광과 요도 사이에는 내부 괄약근(밸브)이 있어 소변이 새거나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는다. 뇌가 소변을 보라는 신호를 보내면 괄약근이 열리고 소변을 배출한다. 통상 방광의 4분의 1~3분의 1이 차면, 두뇌는 소변 충동을 일으킨다. 콜로라도대 의대 암센터 오스틴 드로사 박사(비뇨기과·로봇수술)는 "방광에 소변이 약 600cc 찼다면 긴급 상황이므로 당장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변을 보는 것은 일종의 자발적인 운동 반응이므로 훈련하면 조절할 수 있다.

 바람직한 소변의 횟수는?

소변을 언제까지 참아야 할까? 드로사 박사는 화장실에 얼마나 자주 가야 하는지는 개인의 생리와 수분 섭취량에 따라 다르다고 말한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6~10회 소변을 볼 수 있으며 매일 변할 수 있다. 건강하고 수분을 적절히 섭취하는 사람들은 통상 2~4시간마다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잉버 조교수는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의 경우 10시간 안팎으로 소변을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네스북에 의하면 한 번에 본 소변량의 세계 기록은 무려 22리터나 된다. 기록을 세운 그 남성은 콩팥이 지나치게 커져 있었고 치료를 받은 뒤 정상으로 회복됐다.

드로사 박사는 "엄격한 정의는 없지만, 하루에 최소 5회 소변을 보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소변을 자주 보지 않으면 탈수로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 2시간에 한 번 이상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두 번 이상 깨야 한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정도면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든 상태다.

반면 소변을 보고 싶어도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이들도 있다. 과민성 방광, 전립샘 비대증, 간질성 방광염, 요로 감염 등이 있는 사람들이다. 근이영양증, 다발성경화증, 알츠하이머병, 루푸스병, 일부 암, 당뇨병 환자 등도 이에 포함된다. 특히 과민성 방광은 성인의 약 20%에 영향을 미치며 여성들에게 매우 많다. 1~2시간마다 소변을 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소변을 억지로 참으면 생기는 일들

1.요실금

오줌을 참을 때 발생하는 주요 부작용 가운데 하나는 요실금이다. 방광의 자연적인 반사 작용이 저절로 일어나 요실금 증상이 나타난다. 찔끔거릴 수도 있고 속옷을 몽땅 적실 수도 있다.

2.방광 쇠약

방광은 근육의 일종이며, 따라서 과잉 팽창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방광이 약해져 기능을 제대로 못하게 된다.

3.고통스러운 경련

방광 근육은 다른 근육처럼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종아리 경련보다는 훨씬 더 불편할 수 있다. 방광에 경련이 일어나면 통증, 불편감,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4.요로 감염

소변을 자주 보지 않으면 박테리아가 내부에 더 오래 머물고 성장할 수 있다. 요도, 방광, 요관, 콩팥 등 요로가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임신 중에 소변을 오래 참으면 요로 감염의 우려가 크다. 임신 초기에는 호르몬 변화, 임신 후기에는 방광 압력으로 소변이 많이 생길 수 있다.

5.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의 상실

방광의 소변 신호를 너무 자주 무시하면 신호 자체를 인식하는 능력을 잃을 수 있다. 소변을 꼭 봐야 할 때와 그럴 필요가 없을 때를 가리지 못하게 될 수 있다. 강박증 환자처럼 걸핏 하면 화장실 문을 여는 것은 나쁜 습관이다.

6.소변을 보고 싶은 욕구의 지속

반대로 방광을 지속적으로 가득 차게 하면, 화장실을 계속 사용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방광의 신경이 손상돼 교정 수술을 받아야 한다.

소변을 참다 1601년 숨진 천문학자 튀코 브라헤의 시신을 2001년에 발굴한 고고학자들은 그가 비만, 당뇨병과 무리한 삶의 방식 등 복합적인 사유로 숨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지막 날 요폐(방광 속 소변 정체) 현상을 보였다. 요폐는 소변을 봐야 하는데 볼 수 없는 상태다. 이 경우 방광이 자연적으로 파열될 수 있다. 둔기로 맞아 외상을 입었을 때, 자동차 사고 때도 요폐로 방광 파열이 일어날 수 있으나, 제때 응급실에 가면 카테터로 치료할 수 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v.daum.net/v/20221018071037561

조회 수 :
429
등록일 :
2022.12.05
06:28:59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21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612 5분도 안 걸리는 암 위험 줄이는 행동 불씨 113 2023-08-05
5분도 안 걸리는 암 위험 줄이는 행동 이슬비 기자입력 2023. 8. 1. 21:00       매일 4분 30초 동안 격렬한 일상생활 속 활동을 하면 암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매일 잠깐이라도 격렬하게 움직이면 암 발병 위험이 ...  
2611 건강한 백세인의 공통점, 매일 1시간 이상 걷는다 불씨 113 2023-08-17
건강한 백세인의 공통점, 매일 1시간 이상 걷는다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교수입력 2023. 8. 9. 20:03수정 2023. 8. 9. 22:42         [장수의학자 박상철의 노화 혁명]   맨발걷기 운동 이미지. /셔터스톡아이가 태어나서 첫발을 내디뎠을 때 온 가족이 큰 환...  
2610 "1분이면 된다"...짧고 굵게 건강 챙기는 법 9가지 불씨 113 2023-09-29
"1분이면 된다"...짧고 굵게 건강 챙기는 법 9가지 권순일입력 2023. 9. 25. 10:15수정 2023. 9. 25. 10:57       자기 전 30초 입 헹구고, 수시로 일어나 움직이기만 해도 건강에 득 하루에 1분 정도만 투자해도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습관들이 있다. [사진=...  
2609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해결책 뭘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불씨 113 2024-02-11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해결책 뭘까? [의사가 설명하는 약물 이야기] 헬스조선 편집팀입력 2024. 1. 26. 10:53       감염과 약물  피곤하면 생기는 입술 물집,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잠복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치료제에 대해 이해하면 쉽게 알 수...  
2608 건강한 100세 시대, 기대수명 늘리는 방법 5 불씨 113 2024-03-18
건강한 100세 시대, 기대수명 늘리는 방법 5 이지원입력 2023. 3. 23. 06:31         100세 시대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활력 넘치게 오래 사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100세 시대에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고 ...  
2607 머리숱 줄어들까 걱정… 풍성한 모발에 좋은 영양소와 식품 5 불씨 113 2024-03-29
머리숱 줄어들까 걱정… 풍성한 모발에 좋은 영양소와 식품 5 김수현입력 2024. 3. 28. 06:30         모발 성장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들로 식단을 바꾸면,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 들수록 두피와 모근이 약해지면서...  
2606 인기 여전한 ‘맨발 걷기’ 운동…피해야 할 사람 있다? 불씨 113 2024-05-24
인기 여전한 ‘맨발 걷기’ 운동…피해야 할 사람 있다?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2024. 5. 22. 07:08       당뇨나 족저근막염 환자는 신발 착용 권장 고령자, 발 뒤꿈치 지방 위축 상태…관절 부담 多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이른바 '맨발 걷...  
2605 부상 없이 운동 잘하는 요령 3가지 불씨 114 2017-07-29
부상 없이 운동 잘하는 요령 3가지| Daum라이프 부상 없이 운동 잘하는 요령 3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28 19:26         운동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하지만 간혹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운동법이 부상으로 이...  
2604 더위 식히려면, 찬물로 손목 적시세요 불씨 114 2017-08-03
더위 식히려면, 찬물로 손목 적시세요| Daum라이프 더위 식히려면, 찬물로 손목 적시세요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8.02 14:16 8월로 접어들면서 햇볕이 한층 더 달아올랐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직사광선과 지면에서 뜨끈뜨끈하게 올라오는 열기가 위...  
2603 뇌졸중 골든타임 4.5시간.. 'FAST' 기억하세요 불씨 114 2017-10-23
뇌졸중 골든타임 4.5시간.. 'FAST' 기억하세요 | Daum 뉴스 뇌졸중 골든타임 4.5시간.. 'FAST' 기억하세요 김희원 입력 2017.10.22. 20:54댓글 126개SNS 공유하기     29일은 '세계뇌졸중의 날'.. 예방·대처법은 / '3가지 증상' 주의깊게 봐야 / 안면·팔마비·...  
2602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 5 불씨 114 2017-11-27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 5 혈액 잘 돌게 하는 방법 5   입력 F 2017.11.23 07:07 수정 2017.11.23 07:07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혈관계 질환부터 당뇨병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이와 함께 손발 저림과 오한이 발생하기도 한다. 병원...  
2601 제주 폭설, 눈 내릴 때는 '우산' 꼭 쓰세요 불씨 114 2018-01-13
제주 폭설, 눈 내릴 때는 '우산' 꼭 쓰세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제주 폭설, 눈 내릴 때는 '우산' 꼭 쓰세요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1.11 13:27     폭설이 내릴 때는 우산을 쓰는 게 좋다. /사진=조선일보DB...  
2600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불씨 114 2018-03-11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봄철 본격 운동 전 먼저 해야 할 일 4   입력 F 2018.03.09 15:43 수정 2018.03.09 15:43     을 맞아 운동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명심해야 할 게 있다. 겨울에 추위와 운동 부족으로 굳어있던 근육과 인대가 미처 풀리...  
2599 한 해의 끝자락…정신 건강 개선법 5 불씨 114 2018-12-31
한 해의 끝자락... 정신 건강 개선법 5 권순일기자    입력: 2018년 12월 28일 8:58   [사진=Amelia Fox/shutterstock]   한해를 보내면서 지난 과오에 대한 후회가 일어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연말 우울증’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불안하고 우울하...  
2598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불씨 114 2019-05-31
[따끈따끈 최신 연구] "노년층,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 뚝"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05.31. 10:46   건강을 위해 하루 1만보 이상 걸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처럼 알려졌다. 그러나 노인은 하루 4400보만 걸어도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  
2597 배우고, 달리고..뇌 건강 유지하는 운동법 불씨 114 2020-01-13
배우고, 달리고..뇌 건강 유지하는 운동법 권순일 입력 2020.01.12. 11:05       [사진=monkeybusinessimages/gettyimagesbank]     운동을 안 하면 체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머리도 덜 쓰면 인지능력이 저하된다. 달리기를 하고 팔굽혀펴기를 하듯 뇌도 부지런...  
2596 패혈증 발생 위험 높이는 3가지(연구) 불씨 114 2020-02-25
패혈증 발생 위험 높이는 3가지(연구) 권순일 입력 2020.02.17. 09:01     [사진=Mikhail Spaskov/gettyimagesbank]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발열, 빠른 맥박, 호흡수 증가, 백혈구 수의 증가 또는 감소 등의 전신에 걸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  
2595 유난히 혼란스런 올봄..'면역력' 지키는 7가지 생활수칙 불씨 114 2020-04-04
유난히 혼란스런 올봄..'면역력' 지키는 7가지 생활수칙 헬스경향 장인선 기자 입력 2020.04.02. 14:15     [경향신문] 날씨가 급격하게 변하는 환절기에는 몸이 적응하느라 평소보다 더 피곤하다. 또 신체리듬이 깨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코로나19 같은 바이러...  
2594 [카드뉴스] 코로나 시대의 독감, 누가 가장 위험할까? 불씨 114 2020-10-23
[카드뉴스] 코로나 시대의 독감, 누가 가장 위험할까?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입력 2020.10.22. 09:0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기획 ㅣ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Copyrights 헬스조선 &...  
2593 의사들이 면역체계 강화를 위해 하는 일 9 불씨 114 2021-01-30
의사들이 면역체계 강화를 위해 하는 일 9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1. 29. 13:01 수정 2021. 01. 29. 13:14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Lordn/gettyimagesbank] 코로나 시대를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