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불로장생의 열쇠…‘텔로미어’의 비밀 풀렸다

임태균입력 2023. 2. 11. 00:05

 

 

[불로장생의 꿈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 연구팀 “노화를 일으키는 텔로미어와 미토콘드리아의 ‘세포 살해’ 과정 규명”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서로 다른 염색체들이 섞이지 않도록 조절하고 염색체의 끝이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미지는 DNA 복구 활동이 이뤄질 때의 텔로미어(녹색)와 DNA(파란색)의 모습. 사진제공=솔트연구소

노화를 늦추고 더 오래 건강하게 사는 ‘불로장생’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이뤄질 수 없는 꿈일까.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지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은 최근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있다. 우리 몸의 특정 DNA를 제거하고 수정하는 ‘유전체편집(Genome Editing)’과 세포에서의 유전자 제거를 가능케 하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기술(일명 ‘유전자 가위’)의 발달이 그 이유다.

특히 최근에는 유전체편집을 적용할 대상으로 여겨지는 텔로미어(Telomere)와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가 세포 염증을 일으키는 상호작용을 규명한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솔크 연구소(Salk Institute) 연구팀은 최근 텔로미어의 길이가 매우 짧아지면 미토콘드리아와 염증 신호를 주고받고, 이를 통해 텔로미어가 짧아져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는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하는 신호 전달체계가 활성화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8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솔크 연구소는 노벨 생리의학상의 요람이라 불리는 세계 5대 생명공학연구센터 가운데 하나다.

텔로미어는 세포핵에 있는 염색체 끝부분에 존재하는 특수한 입자로, 평소에는 염색체를 보호하고, 세포가 분열할 때 서로 다른 염색체들이 섞이지 않게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세포분열 과정에서 염색체의 끝부분은 완전히 복제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세포분열이 반복될수록 텔로미어는 점점 짧아져서 결국 소실된다.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텔로미어의 소실이 세포노화를 일으키는 주된 원인으로, 인체의 노화 역시 텔로미어와 연관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텔로미어가 짧아져 손상된 세포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쉽게 일으키고 암 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학자들은 노화가 암 발생을 막기 위한 자연적인 현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뇌 세포와 같은 신경세포는 뉴런의 이동통로로 신경전달물질의 이동량이 많을 수록 세포 사멸이 더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투데이

연구팀은 앞서 세포 내 쓰레기를 치우는 자가포식작용으로 손상된 세포가 제거된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손상된 세포 제거는 우리 몸의 주요 면역반응 가운데 하나다. 손상된 세포가 무절제한 세포증식으로 늘어나 장기나 혈액으로 침투하는 게 암이 발생하는 주된 원인이기 때문.

연구팀은 손상된 세포의 제거 과정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해 사람 피부의 섬유아세포를 활용해 텔로미어가 매우 짧아지는 '세포 위기'가 발생할 때 세포 사멸이 촉발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반복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아지면 미토콘드리아와의 상호작용으로 미토콘드리아 표면에 있는 ZBP1와 MAVS 두 종류의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세포를 제거하는 것을 발견했다. 제거할 세포를 찾는 역할을 하는 ZBP1 단백질이 기능이 손상된 텔로미어에서 합성되는 특정 RNA와 결합할 때 활성화되고, 미토콘드리아 외벽에서 선천면역기능을 하는 MAVS 단백질이 작동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손상된 세포 제거과정을 규명한 것.

미토콘드리아는 모든 진핵세포에 존재하는 세포소기관으로, 세포 내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자체 DNA를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다.

제럴드 샤델 솔크연구소 분자세포생물학 연구실장은 “텔로미어의 손실과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 염증 반응은 인간의 노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특징이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따로 연구됐다”며 “이번 연구는 노화와 건강증진 연구를 위해선 이 같은 특징들 간 상호작용을 연구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향후 텔로미어와 미토콘드리아 간 분자전달 경로를 밝혀내면서 노화와 암 예방을 위한 치료법을 탐색할 계획이다.

 

농민신문

 

출처: https://v.daum.net/v/20230211000543939

조회 수 :
165
등록일 :
2023.02.12
07:42:1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52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2676 장수의 새 비밀, 근육에 숨어있었다! 불씨 161 2023-02-17
장수의 새 비밀, 근육에 숨어있었다! 이보현입력 2023. 2. 15. 13:03수정 2023. 2. 15. 13:24       근육 속 지방분자 '세라마이드'↓... 노화 지연     최근 연구에서 스핑고지질의 일종인 세라마이드가 노화된 근육에 축적돼 그 기능을 떨어트린다는 것을 발...  
2675 7가지 대화 유형, 행복감 높인다 불씨 154 2023-02-16
7가지 대화 유형, 행복감 높인다 이해나 기자입력 2023. 2. 15. 13:54수정 2023. 2. 15. 14:01       하루에 한 번이라도 가족·친구와 양질의 대화를 하면 행복감이 높아지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연구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에 한 번이라도 ...  
2674 숲에 갔을 뿐인데...건강에 '이런' 효과가? 불씨 137 2023-02-15
숲에 갔을 뿐인데...건강에 '이런' 효과가? 김가영입력 2023. 2. 13. 18:01       숲은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댐 기능은 물론, 산 무너짐을 방지해주고,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숲은 우리의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준다. 숲의 나...  
2673 [오늘의 건강] 우유는 영양소 파괴, 컵라면은 발암물질 발생 불씨 262 2023-02-14
전자레인지에 데우면 안되는 대표적 음식 BEST 3는? 김용주입력 2023. 2. 7. 09:15수정 2023. 2. 7. 09:48     [오늘의 건강] 우유는 영양소 파괴, 컵라면은 발암물질 발생   [사진=클립아트코리아]오늘(7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다가 오후에 차차 맑아지겠다. ...  
2672 천천히 늙고 싶다면… 식사할 때 '이것' 줄여야 불씨 151 2023-02-13
천천히 늙고 싶다면… 식사할 때 '이것' 줄여야 이해나 기자입력 2023. 2. 10. 15:11수정 2023. 2. 10. 15:15       섭취 열량을 줄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섭취 열량을 줄이면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  
» 불로장생의 열쇠…‘텔로미어’의 비밀 풀렸다 불씨 165 2023-02-12
불로장생의 열쇠…‘텔로미어’의 비밀 풀렸다 임태균입력 2023. 2. 11. 00:05     [불로장생의 꿈 어디까지 왔을까?] 미국 연구팀 “노화를 일으키는 텔로미어와 미토콘드리아의 ‘세포 살해’ 과정 규명”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서로 다른 염색체들이 섞이...  
2670 하루 한 번 친구와 '이것', 행복한 하루 만든다 불씨 141 2023-02-11
하루 한 번 친구와 '이것', 행복한 하루 만든다 이보현입력 2023. 2. 7. 13:00     기분 개선하고 스트레스 감소 효과   양질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하루를 마칠 때 행복감을 높이...  
2669 돈보다 힘셌다…하버드가 무려 84년 연구한 '좋은 인생' 조건 불씨 283 2023-02-10
돈보다 힘셌다…하버드가 무려 84년 연구한 '좋은 인생' 조건 김선미입력 2023. 2. 9. 05:00수정 2023. 2. 9. 06:30       “한밤중 아프거나 두려움이 밀려올 때 연락할 사람이 있습니까? 없다면 아마 당신은 지금 고독한 상태일 겁니다. 외로움은 담배만큼이나...  
2668 중년 이후, 득 되는 운동법 vs 독 되는 운동법 불씨 1023 2023-02-09
중년 이후, 득 되는 운동법 vs 독 되는 운동법 김가영입력 2023. 2. 1. 15:11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운동이 필수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근육량이 줄어들고, 각종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므로 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 ‘꾸준히 하는 것’...  
2667 감기, 초기에 잡는 법...시기, 증상별 대처법 불씨 1664 2023-02-08
감기, 초기에 잡는 법...시기, 증상별 대처법 김수현입력 2023. 2. 2. 18:30       감기 증상이 의심된 순간부터 다음 날까지, 시간대별 증상별 똑똑한 대처법으로 감기를 초기에 잡을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몸이 으슬으슬 춥고 목도 건조해지면서 ...  
2666 나이 들어서도 젊게 사는 방법 4 불씨 179 2023-02-07
나이 들어서도 젊게 사는 방법 4 권순일입력 2023. 1. 25. 08:05수정 2023. 1. 25. 08:57       적당한 운동, 물 잘 마시기 등   적당히 운동을 하면 나이보다 훨씬 젊은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40대가 되면 남녀 모두 노화가 더 빨리 진...  
2665 하루 10분 '이 활동'하는 사람 인지 기능 높아 불씨 149 2023-02-06
하루 10분 '이 활동'하는 사람 인지 기능 높아 이슬비 기자입력 2023. 2. 1. 01:00       하루 10분 격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은 인지 건강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10분 격렬한 활동을 하는 사람은 인지 건강이 좋다는 연구 결...  
2664 불쑥 치솟는 화·스트레스… 숨만 '이렇게' 쉬어도 해결 불씨 190 2023-02-05
불쑥 치솟는 화·스트레스… 숨만 '이렇게' 쉬어도 해결 이금숙 기자입력 2023. 1. 24. 20:00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별 것 아닌 일에 걷잡을 수 없이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툭하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사람도 있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은 자신도 힘들지...  
2663 지켜야할 건강상식 10 Vs 잘못된 건강상식 10 불씨 176 2023-02-04
지켜야할 건강상식 10 Vs 잘못된 건강상식 10 에디터입력 2023. 1. 30. 09:11수정 2023. 1. 30. 12:22     [박문일의 생명여행](50)건강상식을 따라야 할 이유   1737년 영국에서 태어나 신대륙으로 건너간 토머스 페인의 저서 《상식(Common Sense)》은 미국 ...  
2662 “한시간에 한번 걷기, 소용 없어”…‘최적의 걷기’ 요법은? 불씨 197 2023-02-03
“한시간에 한번 걷기, 소용 없어”…‘최적의 걷기’ 요법은? 조수완입력 2023. 1. 30. 17:51       우리는 하루에 앉아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낼까. 2020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한국인은 하루 평균 8.6시간을 앉아서 보낸다. 앉아서 보...  
2661 아침마다 '레몬水' 한 잔이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는? 불씨 220 2023-02-02
아침마다 '레몬水' 한 잔이 가져오는 놀라운 변화는? 김용주입력 2023. 1. 31. 06:00수정 2023. 1. 31. 08:55       [오늘의 건강]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아침 최저기온은 -11~0도, 낮 최고기온은 4~12도로 예상된다.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차차 구름이 많...  
2660 옷에 색소가 묻었다면? 얼룩 지우는 꿀팁 불씨 877 2023-02-01
옷에 색소가 묻었다면? 얼룩 지우는 꿀팁 정희은입력 2023. 1. 30. 19:49     생활하다 자신도 모르게 옷에 묻은 얼룩들…, 그냥 세탁으로는 잘 지워지지 않은 얼룩을 깨끗하게 지우는 일상 속 노하우를 알아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밥 먹다 흘린 김칫국물,...  
2659 의학적으로 확인된 장수 비결 18가지 불씨 257 2023-01-31
의학적으로 확인된 장수 비결 18가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입력 2023. 1. 30. 13:08       양심적으로 살고, 좋은 친구 사귀며, 수면 시간 확보하라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미국 재향군인의료센터 맨해튼 캠퍼스에 있는 사브리나 펠슨 내과 전문의는...  
2658 운동 전후 꼭…돈 안드는 ‘건강 보약’ 스트레칭[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불씨 244 2023-01-30
운동 전후 꼭…돈 안드는 ‘건강 보약’ 스트레칭[김종석의 굿샷 라이프] 김종석 기자입력 2023. 1. 29. 12:00수정 2023. 1. 29. 12:10       여자골프 전 세계 1위 고진영 손목 회복 집중 근육 힘줄과 관절의 유연성 확보 효과 과도한 휴대전화 사용 목, 등 통증...  
2657 미지근한 물 샤워...겨울철 매끈한 피부 유지법 9 불씨 176 2023-01-29
미지근한 물 샤워...겨울철 매끈한 피부 유지법 9 권순일입력 2023. 1. 19. 08:05수정 2023. 1. 19. 09:25       보습제, 자외선 차단제, 가습기 사용해야   겨울철 피부 관리의 핵심은 건조를 막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차가운 공기, 실내 난방, 낮...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