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장수의 새 비밀, 근육에 숨어있었다!

이보현입력 2023. 2. 15. 13:03수정 2023. 2. 15. 13:24

 

 

 

근육 속 지방분자 '세라마이드'↓... 노화 지연

 

 

최근 연구에서 스핑고지질의 일종인 세라마이드가 노화된 근육에 축적돼 그 기능을 떨어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조직에서 세라마이드 등 스핑고지질 분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이 관찰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우리 몸에 뚜렷하게 나타나는 노화의 특징이 있다. 분자와 세포 수준의 변화가 신체의 기능을 떨어트리고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도를 높인다. 그간 밝혀진 사실은 게놈 불안정성, 텔로미어(염색체 끝에 있는 입자. 세포 분열을 할수록 짧아진다) 단축, 후생유전학적 변화, 미토콘드리아(산소를 이용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소기관) 기능 장애 등이다.

최근 연구에서 노화의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스핑고지질의 축적이 발견됐다. 핀란드 헬싱키대와 스위스 로잔공과대의 공동 연구팀은 스핑고지질로 알려진 지방 분자의 한 종류인 세라마이드가 노화된 근육에 쌓여 그 기능을 떨어트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방 분자 '세라마이드'?

세라마이드는 피부 보호에 필수적이어서 스킨케어 제품에 흔히 사용된다. 노화에 미치는 세라마이드의 영향은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 조직의 양은 줄고 기능적 능력이 떨어진다. 이번 연구는 나이 들면서 인간의 근육 조직에서 세라마이드와 다른 스핑고지질 분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관찰했다. 스핑고지질은 세포의 내부 전달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는 변화를 가져온다.

헬싱키대 피르카페카 로릴라 박사는 "스핑고지질과 노화 및 관련 질병 간의 연관성은 광범위하고 흥미로운 주제인데 이것이 인슐린 신호 전달 뿐만 아니라 세포 분열과 분화를 포함한 세포의 다양한 작업을 매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라마이드↓... 근육 줄기세포와 힘↑

먼저 연구팀은 세포에서 세라마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것이 사코페니아(노화와 관련된 근육 손실)를 막을 수 있는지 조사했다. 세라마이드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인 미리오신을 노화된 쥐에 투여했다. 미리오신은 쥐의 근감소증을 늦추고 근력을 유지하고 균형과 달리기 능력을 향상시켰다. 이같은 효과는 근육 줄기세포 기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근육의 줄기세포 수는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로잔공과대 조안 오벡스 교수는 "우리는 세라마이드 생성이 억제되었을 때, 근육 줄기세포의 수와 그 기능적 능력이 더 잘 보존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미리오신을 투여받은 쥐의 경우 줄기세포가 성숙한 근육섬유로 분화되어 근력과 속도를 유지하는 백색근섬유가 증가했다는 것.

근육 조직에서 세라마이드 합성을 감소시키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가진 노인들의 경우, 악력이 강하고 장거리를 걷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능력도 향상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나이에 비해 훨씬 건강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라마이드, 인간 노화에도 중요한 역할

연구팀은 세라마이드 합성을 억제하는 것이 인간의 근육 손실을 막을 수 있는지 조사했다. 헬싱키 출생 코호트 연구에서 70~80세 주민에게 수집한 수천 개의 샘플을 활용한 결과 연구 대상자 중 25%가 미리오신과 같은 효과를 내는 유전자 변이체를 갖고 있어 근육에서 세라마이드 생성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헬싱키대 자리 라티 교수는 "근육 조직에서 세라마이드 합성을 감소시키는 유전적 메커니즘을 가진 노인들의 경우, 악력이 강하고 장거리를 걷거나 의자에서 일어서는 능력도 향상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나이에 비해 훨씬 건강했다"면서 "이는 스핑고지질 생성을 억제하는 약을 인간에게 실험할 가치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라마이드와 다른 스핑고지질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연구 분야를 열어준 동시에 스핑고지질을 활용한 잠재적인 노화 치료 전략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구는 유명 국제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에 실렸다. 원제는 'Sphingolipids accumulate in aged muscle, and their reduction counteracts sarcopenia'.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v.daum.net/v/20230215130325666

조회 수 :
157
등록일 :
2023.02.17
07:25:46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54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778 그늘로 걸어라.. 피부암 생존자의 조언 5 불씨 140 2019-07-21
그늘로 걸어라.. 피부암 생존자의 조언 5 이용재 입력 2019.07.18. 17:35 [사진=Praprut Peanvijarnpong/shutterstock]     자외선은 기미, 잡티를 유발하고 탄력 저하, 주름 증가 같은 노화 현상을 촉진한다. 뿐인가? 자외선은 피부암을 일으킨다.   볕이 점...  
1777 쌀쌀해지는 가을..신체에 일어나는 변화 4 불씨 140 2019-10-17
쌀쌀해지는 가을..신체에 일어나는 변화 4 권순일 입력 2019.10.17. 07:05   [사진=Lucky Business/shutterstock]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는 시기다. 기온이 떨어지면 자연히 몸이 움츠러든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고 기온이 변화하면 우리 몸에는 생각보다 많...  
1776 장수마을 노인들은 바쁘고 바쁘다 불씨 140 2019-11-14
장수마을 노인들은 바쁘고 바쁘다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입력 2019.11.13. 10:01     [세계 장수촌 일본 오오기미 마을을 가다] 장수하는 뇌의 비결② '평생 현역'의 삶 살아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일본 오키나와 북단에 있는 장수촌 오오기미 마...  
1775 찬바람 불면 빈발하는 4가지 질환 불씨 140 2019-12-11
찬바람 불면 빈발하는 4가지 질환 전미옥 입력 2019.12.11. 03:00     턱관절질환, 뇌동맥류, 어깨 회전근개파열, 안구건조증도 건조한 겨울 주의         겨울철이 되면 주의해야 할 것은 감기뿐만이 아니다. 추워지면 더욱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질...  
1774 주먹 세게 쥐어보면, 내 사망 위험 예측 가능 불씨 140 2019-12-12
주먹 세게 쥐어보면, 내 사망 위험 예측 가능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9.12.10. 10:3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악력이 센 사람은 악력이 약한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0%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  
1773 "시간 날 때마다 걷고 규칙적 식사를" 불씨 140 2020-01-12
"시간 날 때마다 걷고 규칙적 식사를" 정승욱 입력 2020.01.06. 02:31     서울대병원 의사가 권하는 건강유지법 / 과식은 금물.. 고기 1인분만 먹도록 / 나이 들수록 근력운동 신경써야     서울대 전문의들은 한결같은 건강법으로 신체적 운동을 제시한다. ...  
1772 치과의사는 피하는 나쁜 습관 3가지 불씨 140 2020-06-13
치과의사는 피하는 나쁜 습관 3가지 권순일 입력 2020.06.12. 07:05     [사진=CasarsaGuru/gettyimagesbank] 양치질을 잘하고 치실도 부지런히 쓴다면 치아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생각지 못했던 사소한 습관이 치아 건강을 손상시키는 ...  
1771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간식, 견과류의 효능 불씨 140 2020-10-11
가을과 잘 어울리는 간식, 견과류의 효능 이진경 입력 2020.10.06. 16:55 수정 2020.10.06. 16:58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 이진경 기자 ] 고소하면서도 오독오독한 식감으로 언제 어디서나 ...  
1770 혼돈의 세상..소소한 즐거움 찾는 법 5 불씨 140 2021-01-14
혼돈의 세상..소소한 즐거움 찾는 법 5 권순일 입력 2021. 01. 04. 08:14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LightFieldStudios/gettyimagesban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769 계단 오르기, 내 몸에 '이런 효과'까지? 불씨 140 2021-03-17
계단 오르기, 내 몸에 '이런 효과'까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3. 16. 10:04 수정 2021. 03. 16. 10:15   계단 오르기는 뇌, 심혈관계 등 각종 신체 부위에 건강 효과를 낸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직장인 우모(35)씨는 매일 퇴근 후 자신이 살고 ...  
1768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불씨 140 2021-04-19
좋은 추억 오래 간직하는 방법 이용재 입력 2021. 04. 14. 17:01     [사진=Hispanolistic/gettyimagebank]   친구들과 처음으로 일박 여행을 떠나던 순간, 바닷물에 처음 발을 적시던 순간, 아이가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던 순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던 ...  
1767 돈 한 푼 안 들이고 '면역력' 높이는 법 불씨 140 2021-05-15
돈 한 푼 안 들이고 '면역력' 높이는 법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5. 14. 16:32 수정 2021. 05. 14. 16:43       자주 웃기만 해도 면역력이 강화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감염병이 널리 퍼지면서 어느 때보다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이 ...  
1766 인생의 남은 시간 알려면 한쪽 다리로 서 보라 불씨 140 2021-07-08
인생의 남은 시간 알려면 한쪽 다리로 서 보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1. 06. 16. 23:39 수정 2021. 06. 17. 09:14   [헬스에디터의 건강 노트] 밤샘 근무해도 끄떡 없거나, 높은 산을 타도 지치지 않으면 “체력 좋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체력은 단순...  
1765 달달한 '이 음료' 많이 마셨다간, 사망 위험 증가 불씨 140 2021-09-15
달달한 '이 음료' 많이 마셨다간, 사망 위험 증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9. 14. 15:35 수정 2021. 09. 14. 15:38     과일 주스를 많이 마실수록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일 주스는 무조건 건강에 좋다고 ...  
1764 [건강한 가족] 아침 빛 충분히 봐야 좋은 밤잠 '생체시계' 작동 불씨 140 2021-09-17
[건강한 가족] 아침 빛 충분히 봐야 좋은 밤잠 '생체시계' 작동 입력 2021. 09. 06. 00:04 수정 2021. 09. 06. 06:14     기고 이헌정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잠은 게으름의 상징으로 생각돼 왔고, 특히 한국 사람들은 잠을 적게 자는 것이 활...  
1763 '꼬부랑' 노인 되기 전 반드시 키워야 하는 근육은? 불씨 140 2021-11-19
'꼬부랑' 노인 되기 전 반드시 키워야 하는 근육은?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1. 18. 06:00     클립아트코리아 노년기에도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다니고 싶다면 '항중력근'을 키워야 한다. 항중력근은 '중력에 대항하는 근육'이라는 뜻이다. 몸을 ...  
1762 목적이 이끄는 삶..인생의 확실한 '목적'이 무병장수로 이어진다 불씨 140 2022-02-09
목적이 이끄는 삶..인생의 확실한 '목적'이 무병장수로 이어진다 성진규 입력 2022. 02. 05. 12:01     삶의 확실한 목적을 가지고 사는 것이 목적 없이 사는 것보다 삶의 만족도 및 심리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삶의 확실한 목적을 ...  
1761 나도 모르게 '암' 위험 높이는 습관 4가지 불씨 140 2022-04-21
나도 모르게 '암' 위험 높이는 습관 4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 04. 18. 15:15 수정 2022. 04. 18. 15:29     바싹 튀긴 베이컨을 섭취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국민 사망원인 1위가 암(癌)이다...  
1760 끈끈한 피.. 혈관 건강 지키는 흔한 음식 5 불씨 140 2022-07-29
끈끈한 피.. 혈관 건강 지키는 흔한 음식 5 김용 입력 2022. 07. 26. 09:34 댓글 42개     혈관 건강에 꼭 나오는 양파, 마늘.. 검증된 건강식품   땀을 많이 흘리는 요즘 물을 자주 마셔야 몸의 수분 부족을 막을 수 있다. 혈액이 끈끈해지면 혈관 질환이 악...  
1759 건강 위해 당장 끊어야 할 6가지 불씨 141 2017-04-24
건강 위해 당장 끊어야 할 6가지| Daum라이프 건강 위해 당장 끊어야 할 6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4.23 10:38     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개선하는 한편 나쁜 습관을 끊을 각오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안 좋은 습관은 정크푸드나 단 음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