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 4가지

임태균입력 2023. 3. 25. 04:5

 

 

 

아토피피부염은 반복적인 피부병변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따뜻한 봄과 함께 건강을 위협하는 복병이 찾아왔다. 바로 미세먼지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 입자로, 크기에 따라 직경 10㎛ 이하 (10㎛은 0.001㎝)인 것을 미세먼지(PM10)라고 하며 직경 2.5㎛ 이하인 것을 초미세먼지 (PM2.5)라고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까지 들어오고 바로 혈관에 침투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질환은 어떤 게 있을까.

호흡기 질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기침‧재채기‧콧물‧가래 같은 호흡기의 자극 증상이 증가하고 바이러스와 세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증가한다. 이러한 호흡기 질환은 걸린 부위에 따라 각각 다른 병명을 붙는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숨을 들이마시면 코나 입을 통해서 들어온 공기가 폐로 가는데, 이 과정에서  ‘인두’와 ‘후두’를 지나 폐로 향하는 엄지손가락 굵기의 관인 ‘기관’과 양쪽 폐로 갈라져서 폐의 입구까지 이르는 ‘기관지’를 지나게 된다.

이러한 부위에 따라 기관이나 기관지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기관지염이라 하고 후두에 염증이 생긴 경우는 후두염, 폐 조직에 염증이 생긴 것을 폐렴이라 부른다.

이미지투제이

특히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폐기능이 감소하고 천식과 만성 폐쇄 폐질환의 발생과 악화에도 영향을 준다. 실제로 천식 환자에게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병원 입원율이 18%씩 증가했으며, 황사가 자주 나타나는 지역에서의 비염 발생률이 증가했다.

폐암

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혈관을 타고 심장‧뇌‧간‧콩팥 등 장기로 이동해 염증을 유발하고 치매, 심혈관질환 등 질병을 일으키는데 그 중 가장 문제는 바로 '암'이다.

이는 미세먼지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세포와 접촉해 직접 DNA를 파괴하고 이상세포를 생성할 수 있기 때문. 최근 비흡연자의 폐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으로도 미세먼지가 꼽힌다.

특히 2022년에 열린 유럽종양학회에서 영국의 유전체 연구단은 미세먼지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유전자 변이를 유발해 암을 생성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 유전자 돌연변이는 비소세포폐암의 한 종류인 선암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원인으로 특히 아시아인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토피피부염

아토피피부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가려움증이 심한 습진 병변이 피부에 생기는 것이 주된 증상으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만성적인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소아기에 발병한 아토피피부염의 약 30~40%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자체가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키는 항원(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일 뿐만 아니라 입자가 피부 속으로 직접 침투할 정도로 작다는 점이다.

실제로 김수영 순천향대학교 의대 피부과 교수 연구팀이 2021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가 10㎍/㎥ 증가할 때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월별 병의원 방문횟수가 각각 2.71%, 2.01%씩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김수영 교수는 "피부는 인체에서 대기 오염 물질과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와 아토피피부염의 연관성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며 ”미세먼지가 아토피피부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에게 아토피피부염은 질환을 넘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더욱 큰 악영향을 미친다. 증상이 심한 중등증 이상 환자의 경우 가려움 때문에 밤에 잠을 잘 못 자는 수면 장애가 흔하고, 이는 성장 발달과 학업 수행에 지장을 미친다.

얼굴‧손‧발 등에 나타나는 피부 병변 역시 사춘기 자존감과 대외 관계 등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까지 크게 떨어뜨리고, 방치할 경우 성인기에 더 심해질 수 있다.

장용현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청소년 시기는 신체적‧정신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때로 아토피피부염 치료 시 고려해야 할 점이 더 많아 치료에 있어서도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다”며 "환자의 상태와 경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고, 학업 때문에 병원을 자주 찾기 어렵다면 만성 염증성질환 치료제인 JAK 억제제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매

미세먼지가 치매가 위험도를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조재림·김창수 연세대학교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노영 가천대학교 의대 신경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피질의 두께를 얇게 만들어 알츠하이머 치매 위험도를 높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인바이런먼트 인터내셔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높아질 때마다 전두엽 두께는 0.02㎜, 측두엽 두께는 0.06㎜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의 경우 10㎍/㎥씩 상승할 때마다 측두엽 두께가 0.18㎜ 줄었다. 이산화질소 농도가 10ppb 증가하면 전두엽과 두정엽이 0.02㎜, 측두엽은 0.04㎜, 뇌섬엽은 0.01㎜ 감소했다.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오르면서 인지기능 역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했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인지기능 점수가 각각 0.69점, 1.13점 떨어졌다. 이는 대기오염 물질로 인해 연구 대상자들의 계산, 언어, 기억 능력 등이 감퇴한 것을 의미한다. 또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어지기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이 각각 1.5배, 2.2배, 1.7배로 증가했다.

조재림 교수는 “대기오염 물질이 대뇌 피질을 위축시켜 인지기능을 떨어뜨리고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대기오염이 심할 때는 외출을 삼가며 바깥 활동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농민신문

 

 

출처: https://v.daum.net/v/20230325045130077

조회 수 :
114
등록일 :
2023.03.26
07:09:45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099703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606 스트레스 받으면 뇌 빨리 늙는다 (연구) 불씨 115 2017-07-31
스트레스 받으면 뇌 빨리 늙는다 (연구)| Daum라이프 스트레스 받으면 뇌 빨리 늙는다 (연구) 코메디닷컴 | 문세영 | 입력 2017.07.24 11:22       사별이나 전쟁처럼 스트레스가 큰 사건을 경험하고 나면 정신적으로 매우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충격은...  
605 건강한 호르몬 만들기 위한 4가지 수칙 불씨 115 2017-07-28
건강한 호르몬 만들기 위한 4가지 수칙| Daum라이프 건강한 호르몬 만들기 위한 4가지 수칙 헬스조선 | 헬스조선 편집팀 | 입력 2017.07.27 14:53       호르몬을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충분한 숙면을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사진=헬스조선 DB   우리 몸에는 다...  
604 늙어서도 생생한 뇌 유지하는 방법 불씨 115 2017-07-08
늙어서도 생생한 뇌 유지하는 방법| Daum라이프 늙어서도 생생한 뇌 유지하는 방법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05 17:46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관절이나 폐의 능력이 점차 감소되는 것은 받아들이지만 정신이 감퇴된다는 것은 좀처럼 ...  
603 만성질환의 주범, 설탕·소금 과다 섭취 시 우리 몸에 어떤 일이? 불씨 114 2024-06-04
만성질환의 주범, 설탕·소금 과다 섭취 시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조수완2024. 6. 2. 22:01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류 섭취는 권고 기준보다 낮지만, 일부 연령층에선 개선...  
602 결혼생활 만족도 높이는 친밀감, 우리 부부는? 불씨 114 2024-06-03
결혼생활 만족도 높이는 친밀감, 우리 부부는? 채규만2024. 5. 29. 17:00       [채규만의 마음이야기] 부부 사이 애정과 친밀감은 결혼 생활의 질과 만족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우리는 데이트를 하다가 결혼식을 올리면 "이제 드...  
601 손톱, 아무 때나 깎지 말고 ‘이 시간’에 깎아야 손톱 자극 덜 하다 불씨 114 2024-05-29
손톱, 아무 때나 깎지 말고 ‘이 시간’에 깎아야 손톱 자극 덜 하다 임민영 기자2024. 5. 26. 19:00       손·발톱은 샤워 후 살짝 말랑해졌을 때 깎는 게 좋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생관리를 위해서는 손·발톱을 주기적으로 깎아줘야 한다. 하지만 정확한 ...  
600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불씨 114 2024-05-17
소화제를 먹어도 답답한 속…위가 힘 잃는 ‘위무력증’이란? 안세진2024. 5. 12. 16:01       식사 후 소화제를 먹어도 소화가 잘되지 않고, 위내시경을 했을 때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속이 더부룩한 느낌이 장기간 이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경...  
599 "병 나았다" 맨발 중독된 인간들…지금 대모산에 무슨일이 불씨 114 2024-05-07
"병 나았다" 맨발 중독된 인간들…지금 대모산에 무슨일이 김영주2024. 5. 5. 21:00     맨발걷기. 픽사베이 오월, 걷기의 계절입니다. 지난해 급증한 맨발걷기 저변은 이제 150만명(맨발걷기 국민운동본부 추산) 이상이라고 합니다. 싱그러운 계절 오월, 신발...  
598 운동할 때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 3 불씨 114 2024-04-12
운동할 때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 3 윤성원입력 2024. 4. 10. 12:31       바나나는 전 세계적으로 많이 소비되는 과일 중 하나다. 풍부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어 다양한 연령대와 식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데, 특히 운동하는 사람에게 간...  
597 한 살이라도 젊어지고 싶다면?...노화 늦추는 방법 7 불씨 114 2024-03-31
한 살이라도 젊어지고 싶다면?...노화 늦추는 방법 7 권순일입력 2024. 3. 30. 11:49수정 2024. 3. 30. 16:00       노화의 진행 속도는 개인 노력으로 조절 가능   노화를 늦추려면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해 외로움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  
596 "언제 묻었지? 패딩에 BB크림이 누렇게"...어떻게 지울까? 불씨 114 2024-02-27
"언제 묻었지? 패딩에 BB크림이 누렇게"...어떻게 지울까? 이지원입력 2024. 2. 21. 06:56       겨울 패딩 올바른 세탁·건조·보관법   패딩은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와 같은 중성세제를 풀고 빠른 시간 내 손으로 조물조물 주무르듯 세탁하는 게 가장 좋다. [...  
595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불씨 114 2023-12-24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권순일입력 2023. 12. 17. 15:05       햇볕 받으며 운동하고, 오메가-3 식품 자주 먹고…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면 겨울철 심해지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해가 짧...  
594 아침 ‘이 동작’ 5초만 해줘도… 묵은 변 나온다 불씨 114 2023-12-10
아침 ‘이 동작’ 5초만 해줘도… 묵은 변 나온다 이채리 기자입력 2023. 11. 24. 10:00         매일 아침 간단한 동작 하나만으로 수월하게 잠에서 깨고, 건강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아침 간단한 동작 하나만으로 수월하게 잠에서 ...  
593 외출도 힘든데 운동까지?…안전한 ‘한파 운동’ 요령 3 불씨 114 2023-11-22
외출도 힘든데 운동까지?…안전한 ‘한파 운동’ 요령 3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입력 2023. 11. 18. 08:08         운동 강도 높을수록 얇은 옷 여러 벌 겹쳐 입어야 운동 전 웜업(Warm up) 과정 중요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갑자기 추워진 ...  
592 ‘이곳’ 건강 잘 챙기면 암 발생률 낮아진다… 폐·간암은 40% 이상 ↓ 불씨 114 2023-11-21
‘이곳’ 건강 잘 챙기면 암 발생률 낮아진다… 폐·간암은 40% 이상 ↓ 문지연 기자입력 2023. 8. 21. 16:31수정 2023. 8. 21. 16:39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지난 3일 오후 시민들이 조깅하고 있다. /연합뉴스심폐 체력이 좋은 사람...  
591 삼복(三伏),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보양법’ [건강 나침반] 불씨 114 2023-07-13
삼복(三伏), 건강하고 알차게 보내는 ‘보양법’ [건강 나침반]  이영수입력 2023. 7. 11. 07:43       글‧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한방소아청소년센터 이선행 교   (사진 왼쪽부터)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준희 교수, 한방소아청소년센터 ...  
590 당신을 늙어 보이게 만드는 나쁜 습관은? 불씨 114 2023-05-21
당신을 늙어 보이게 만드는 나쁜 습관은? 최승식입력 2023. 5. 17. 19:15       젊어 보이기 위해 화장품과 메이크업에만 신경을 쓸 게 아니라 자신의 피부를 힘들게 하는 나쁜 습관을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사람...  
589 간단한데? 수명 늘리는 습관 '3가지' 불씨 114 2023-05-11
간단한데? 수명 늘리는 습관 '3가지' 이해나 기자입력 2023. 4. 7. 07:30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오전 7시 이전에 먹으면 인슐린을 포함한 식이 호르몬을 조절하는 신체 내 ‘음식 시계(Food Clock)’가 건강하게 유지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  
588 ‘한잔’ 하지 않아도...기분 북돋우는 방법 8 불씨 114 2023-05-08
‘한잔’ 하지 않아도...기분 북돋우는 방법 8 권순일입력 2023. 5. 6. 13:06       홀로 즐기기, 목욕, 잠자기 등     음악이나 영화 감상은 기분을 북돋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긴장을 완화하고 처진 기분을 살리기 위해 ...  
587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불씨 114 2023-04-13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최지현입력 2023. 4. 12. 19:10       신체 전반의 염증 반응 높여...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 권고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의 대기를 뿌옇게 뒤덮고 있다.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