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 하세요" 이젠 아니다…고령자 노쇠 막는 3가지 전략
실내·외에서 마스크 없이 오랜만에 맞는 가정의 달입니다. 황금 연휴 기간 놓치고 있던 나와 가족의 건강 상태를 챙겨봅시다. 중앙일보가 서울대병원 전문가 도움을 받아 연령대별 ‘슬기로운 건강 체크리스트’ 4가지를 골랐습니다. 네 번째는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와 알아본 60대 이상의 ‘슬기로운 노후 생활’입니다.
‘MZ세대’와 같이 젊은이들의 새로운 풍조가 생기는 것처럼 고령자 특성도 바뀌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하면서 자기 주도적이고 사회참여에 긍정적·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 학력 수준 상승, 소득의 증가, 정보화기기 이용 수준 향상 등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만족과 자신감도 지속해서 높아지는 것이다. (노인실태 조사, 2020)
그럼에도 나이가 들면서 신체적, 정신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데, 이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가 멈추기도 한다. 이러한 노후 건강 문제는 특정인만 앓게 되는 질병과 대비해 ‘노쇠(Frailty)’라고 불리며, 노인의학 분야에서 그 대처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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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쇠 건강 전략은…1,2,3차 예방으로 대처
자기 건강관리 전략은 흔히 1차·2차·3차 예방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1차 예방은 병이나 노쇠가 아예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 ▶2차 예방은 가능한 문제를 빨리 찾고 빨리 해결하는 것 ▶3차 예방은 치료를 통해 원래 건강 상태를 찾은 후 재발이나 합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예방으로는 신체활동, 예방접종, 건강 식단, 규칙적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코 ‘신체활동’이다. 노쇠의 가장 큰 이유가 근육이 감소하고, 균형을 잡는 기능이 떨어지며, 지방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고령자에게 유산소 운동을 강조했던 과거의 권고와 달리, 최근 근력 강화 운동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상황에서 예방접종의 중요성 또한 두드러졌다. 코로나는 고령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혔다. 이는 나이가 들면서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고령자들은 인플루엔자와 폐렴, 파상풍/디프테리아, 코로나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챙길 필요가 있다. 삶의 질을 위해 대상포진 예방접종 또한 중요하다.
검진 결과 주치의 관리받아야
고령자의 건강한 식단을 위해 가장 유념해야 할 부분은 영양부족과 불균형이다. 영양부족으로 인해 근육이나 뼈와 같이 노쇠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부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위절제술을 받았거나 특정 당뇨약제를 복용하는 등 일부 영양성분의 부족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의료진의 상담을 통해 추천받은 영양 성분을 지속해서 복용하거나 주사로 맞아야 한다.
2차 예방으로 중요한 것은 건강검진이다. 나이가 들면서 암, 중풍, 심장병, 치매 등의 발생률이 지속해서 올라가기 때문에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국 의학자 벨록(Belloc)의 건강한 행동습관 7가지. 이 습관을 9년이상 지속하면 11년을 더 장수할 수 있음을 보고했다. 자료 서울대병원.질병에 대한 위험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2차 예방부터는 주치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추천된다. 이미 특정 질병을 앓은 사람은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이 커지므로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근의 건강검진은 1차 예방 개념이 강조면서 가능한 같은 의료인으로부터 지속해서 관리받는 것이 추천된다. 같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과거보다 더 좋아졌는지, 나빠졌는지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처음 검진을 받는 분들은 나이에 맞는 기본검진을 하고, 이 결과로 상담을 받으며 1차예방 전략과 함께 다음 검진 항목과 주기를 선택하게 된다.
3차 예방 전략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받은 질병을 잘 치료하는 것이며, 이를 ‘순응’이라고 부른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사람이 치료에 잘 순응해 적절한 약제 복용과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할 경우, 질병 진행이 늦어지고 중풍·심장병 등 2차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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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이상 우울감 때 상담 필요
노인 자살률이 유독 높은 우리나라는 노후 정신건강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특히 육체적 건강에 문제가 생긴 고령자들의 우울증이나 자살률이 높기 때문에 평소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명상·일기쓰기 등 마음 가꾸기를 지속하는 것이 좋다. 만일 2주 이상 스스로 조절되지 않는 우울감이 지속할 경우는 약제 치료가 큰 도움이 되므로, 의사를 방문하고 감정 상태를 상담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매의 경우, 불행히도 아직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할 방법은 없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으나, 정상으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야기 모든 전략을 실행하며 건강을 지키다 보면 저절로 치매도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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