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뇌까지…‘이 모기’를 조심하세요
울산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 '작은빨간집모기' 올해 첫 발견
3월 제주·부산서 주의보 발령...영유아에 예방 접종 필요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제주·부산·대구 등에 이어 울산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 확인됐다.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8일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온화한 날씨로 지난해보다 9일 가량 이르게 발견된 것이다.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채집된 모기를 대상으로 병원체 5종(일본뇌염·웨스트나일 바이러스·지카 바이러스·황열 바이러스·뎅기 바이러스) 확인 검사를 한 결과, 병원성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앞서 3월23일 제주와 부산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확인돼 질병관리청이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5일 대구의 한 축산농가에서도 작은빨간집모기가 발견됐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축사·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밤에 활동한다. 통상 6~10월 말까지 우리나라 전역에서 관찰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 또는 발열·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끝난다. 그러나 일부는 심각한 신경계 증상을 겪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감염자 250명 중 1명꼴로 바이러스가 뇌로 퍼져 고열·발작·착란·경련·마비 등 심각한 증상을 보인다. 환자의 사망률도 20∼30%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신고된 일본뇌염 환자 92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54명(58.7%)에서 합병증이 발생했다”면서 “ 12명(13%)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일본뇌염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것과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며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하고, 가정에서나 야외활동을 할 때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