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기름때 가득 찬 혈관, 어떻게 청소하나

윤성철입력 2023. 5. 27. 08:01수정 2023. 6. 9. 08:54
 

 

 

[이광미 웰에이징 스토리]

 

A 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얼마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을 진단받은 것이다. 혈관에 기름이 꼈다고 생각하니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무서운 질환이 생길 것 같아 두려웠다. 주변에서 뇌졸중과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지인들의 소식을 접하니 가슴이 덜컹한다.

몸에 안 좋다는 포화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들어있는 음식을 줄이려고 보니 좋아하는 음식을 자제해야 해서 너무 슬펐다. 치킨, 삼겹살은 물론이고, 햄버거, 피자, 감자튀김 등 지방이 안 들어간 음식이 없었다.

특히 매일 한두 잔씩 마시는 카페 라떼도 줄여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놀랐다. 카페 라떼 큰 잔에는 포화지방이 약 7g으로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 한 봉에 들어있는 포화지방 약 2~3g보다 많다고 한다.

지난해 한국인 5명 중 1명(19.6%)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했으며, 이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9.9%로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이 7.1%이었다. 우리 몸의 혈관은 12만km에 해당할 정도로 길며 이러한 혈관은 70% 이상이 막힐 때까지 증상이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 5명 중 1 명은 심뇌혈관질환으로 사망한다. 가장 큰 원인은 혈관이 좁아져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관을 막는 것은 당뇨,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등 대사 증후군으로 인한 동맥경화이며, 이러한 동맥경화는 우리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이 쌓여서 생긴 것이다. LDL 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에 의해 주로 생긴다. 포화지방은 상온에서 고체 형태를 띠며 고기와 유제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이처럼 기름진 혈관을 청소하고 깨끗하고 튼튼한 혈관을 만들기 위해서는 3가지가 중요하다. 혈관에 낀 기름을 녹이고, 기름 주변에 있는 염증을 줄이고 딱딱해진 혈관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것이다. 이러한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과 운동 습관을 알아보자.

1. 기름으로 기름을 녹여라

포화지방의 기름은 불포화지방으로 녹일 수 있다. 불포화지방은 혈관을 막는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며, 염증을 줄여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불포화지방은 오메가3, 오메가6, 오메가9 등이 있으며, 음식에 따라 들어 있는 양과 비율이 다르다.

1) 아마씨유

식물성 기름 중에서 오메가3인 알파 리놀렌산이 많다. 알파 리놀렌산은 체내에서 DHA와 EPA로 전환되는 전구물질이다. 알파 리놀렌산을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과 염증 물질인 C-반응성 단백질이 감소하여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성을 예방한다.

2) 대마 종자유

미국 <타임>이 선정한 6대 슈퍼푸드 중 하나로 불포화지방이 약 90% 이상 함유된 기름이다. 대마 종자유는 오메가3와 오메가 6의 비율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최적의 비율인 1:4와 유사하다.

3) 크릴 오일

크릴은 청정지역인 남극해에 주로 서식하는 플랑크톤의 일종이며,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있어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중금속이나 환경 호르몬이 쌓일 걱정을 덜 수 있다. 크릴 오일은 동물성 기름으로 오메가3 중에서도 DHA와 EPA 성분이 월등히 높다.

2. 항산화 영양소를 섭취하라

혈관을 노화시키는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세포 기능이 떨어져 활성 산소가 증가하면 산화 스트레스로 혈관이 노화되고 지방이 산화되어 동맥경화가 심해진다. 그러므로 충분한 항산화 영양소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

1) 코큐텐

코큐텐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혈액 내의 콜레스테롤 산화를 억제하여 동맥경화를 방지한다. 또한, 코큐텐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어 심혈관 건강을 지킨다. 코큐텐이 풍부한 음식에는 소고기, 달걀, 고등어, 연어, 대구 등 생선, 견과류, 시금치, 브로콜리 등이 있다.

2) 레스베라트롤

레스베라트롤은 포도, 와인, 포도 주스, 블루베리 등에 함유된 폴리페놀이다. 레스베라트롤은 항산화 효과를 가지며, 혈관 내막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여 혈전 형성을 예방한다. 또한, 레스베라트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준다.

3. 혈관 탄력성 높이려면 빌파(VILPA) 하라

혈관 탄력성을 높이고 혈관의 이완을 도와야 한다. 기름진 혈관으로 인한 동맥경화는 혈관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혈관이 수축하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산소와 노폐물 운반 기능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유산소 운동으로 혈압을 낮추고 혈관의 탄력성을 높인다.

특히 많은 시간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상생활의 작은 습관으로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바로 심박 수를 빠르게 높이는 활동을 자주 하는 것이다. 이는 산책을 하다가 1~2분 정도 숨이 찰 정도로 뛰는 정도의 활동을 말한다.

하루에 여러번 빌파(VILPA)를 하면 심혈관 관련 사망 가능성을 크게 줄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네이처 메디슨'에 실린 호주, 영국, 덴마크, 캐나다 대학 공동 연구에 따르면 평균 연령 61.8세 25,421명의 웨어러블 심박 수 데이터를 약 7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따로 운동하지 않고 일상적인 일을 1~2분 동안 숨이 차도록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에 의한 조기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빌파('활발한 간헐적 신체 활동'(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 VILPA)를 한 사람은 심혈관 관련 사망 위험이 상당히 감소했다. VILPA는 버스를 잡기 위해 빨리 달리거나 아이들과 에너지 넘치는 게임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1~2분 정도 심장 박동이 빠르게 오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VILPA를 하루에 1분씩 3~4회, 즉 하루 3~4분 정도만 해서 심박 수를 올리면 암 사망 위험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38~40% 감소하고,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48~49% 줄어든다. VILPA를 하루 11번 이상 하면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65%, 암 사망 위험은 49%가 줄어든다.

글=이광미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윤성철 기자 (syoon@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출처: https://v.daum.net/v/20230527080157050

조회 수 :
130
등록일 :
2023.07.01
06:55:2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016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2071 벌써 겨울? 일교차 심한 요즘 감기 예방법 4 불씨 140 2018-10-14
벌써 겨울? 일교차 심한 요즘 감기 예방법 4   권순일 기자입력 2018년 10월 13일 10:49 [사진=aslysun/shutterstock]   감기는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다. 감기에 걸리고 나면 휴지로 콧물을 닦아내며 버티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별로 없다. ‘프리벤션닷...  
2070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운동은 7330, 7530+ 습관화가 중요하다 불씨 475 2018-10-15
[양종구 기자의 100세 시대 건강법]운동은 7330, 7530+ 습관화가 중요하다 양종구기자 입력 2018-10-13 10:43수정 2018-10-13 10:47     운동은 습관이 중요하다. 주기적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운동을 시작할 때 ‘7330’이란 말을 많이 듣는다...  
2069 나이 들수록 '근육'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연구> 불씨 154 2018-10-16
나이 들수록 '근육'에 신경 써야 하는 이유 <연구> 홍예지 입력 2018.10.15. 16:30 수정 2018.10.15. 16:43   [사진=픽사베이]   나이가 들수록 신체는 물론 뇌 건강을 위해 '근육량'을 지켜야한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유지하면 치매 위험을 뚝 떨어...  
2068 쌀쌀한 아침저녁…일교차 10도 넘으면 심장에 무리온다 불씨 156 2018-10-17
쌀쌀한 아침저녁…일교차 10도 넘으면 심장에 무리온다 야외에서 가슴통증 위험신호…스트레스 위험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13 08:05 송고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늦가을 일교차가 10도 넘게 벌어지면서 심혈관질환 관리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  
2067 운동하면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 6 불씨 182 2018-10-18
운동하면 몸에서 나타나는 변화 6 권순일 기자수정 2018년 10월 14일 08:56 [사진=YanLev/shutterstock]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도 향상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운동이 미치는 영향이 무엇이기에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  
2066 "가벼운 운동 10분만해도 기억력 향상에 효과" 불씨 154 2018-10-19
"가벼운 운동 10분만해도 기억력 향상에 효과" 기사입력 2018-10-05 15:14   가벼운 운동을 하루 10분 씩만 해도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일본 한 대학의 연구팀이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사진=123RF]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일상에서 가벼운 운동 10분...  
2065 건강한 사람만 실천하는 식습관 4 불씨 173 2018-10-20
건강한 사람만 실천하는 식습관 4   권순일 기자 수정 2018년 9월 26일 10:47     음식은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절제하고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음식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면 폭식증이나 거식증처럼 다양한 식이 장애 증상이 나타나고 여...  
2064 [간의 날 특집] 살려면 꼭 알아야 할 간 상식 7 불씨 176 2018-10-21
[간의 날 특집] 살려면 꼭 알아야 할 간 상식 7   송영두 기자 입력 2018년 10월 19일 09:01 [사진=magicmine/gettyimagesbank]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 중에서 유독 티를 내지 않는 장기가 있다. 바로 간이다. 대한간학회가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  
2063 키 줄고, 뇌 쪼그라들고..스트레스가 낳는 무서운 변화 5 불씨 158 2018-10-22
키 줄고, 뇌 쪼그라들고..스트레스가 낳는 무서운 변화 5 권순일 기자 입력 2018년 10월 21일 09:18   [사진=vmaslova/shutterstock]   스트레스도 적당히 받으면 좋은 점이 있다. 긴장감을 형성해 무기력해지는 것을 막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도한 스트레스는...  
2062 샤워하면서 세수하기..건강 해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불씨 208 2018-10-23
샤워하면서 세수하기..건강 해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입력 : 2018.10.22 16:51 샤워를 하면서 동시에 세수를 하는 습관은 그리 좋지 않다./클립아트코리아   습관은 인생을 만든다. 건강도 마찬가지. 사소하게 하는 일상 속 습관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건강...  
2061 무시하다 큰일 나는 신체 경고 신호 4 불씨 164 2018-10-24
무시하다 큰일나는 신체경고 신호 4 권순일 기자 수정 2018년 10월 19일 08:24 [사진=Roman Samborskyi/shutterstock   몸에 열이 나거나 배가 좀 아프다고 해서 병원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약한 통증이나 경련과 같은 사소한 증상들이 생각...  
2060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불씨 169 2018-10-25
[소소한 건강 상식] 일교차 커지면 면역력 떨어지는 까닭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6 06:33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은 '건강 공식'처럼 알려져 있다. 왜 그럴까? 첫째, 체온 유지 때문이다.   인간은 항온 ...  
2059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불씨 190 2018-10-26
알록달록 단풍구경, 아는 만큼 안전한 등산 [건강, 아하 그렇구나]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건강증진의원 김지연 과장 입력 2018.10.25. 07:00       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들면서 방방곡곡이 화려하게 단풍으로 물들고 있다. 산들이 색색의 옷을 갈아입...  
2058 "하루 5분 잰걸음,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 불씨 171 2018-10-27
"하루 5분 잰걸음,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 송고시간 | 2018/10/26 10:40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하루 5분의 잰걸음이 퇴행성 무릎관절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델라웨어대학 메디컬센터 물리치료실 연구팀은 퇴행성 무...  
2057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불씨 581 2018-10-28
목·어깨 통증..'파스' 몇 시간 만에 떼어내시나요?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19 15:20  파스를 붙였다면 12시간 뒤에는 떼어내는 것이 좋다./사진=헬스조선DB   목이나 어깨가 뻐근할 때 흔히 파스를 붙인다. 파스는 근육통·타박상·신경통 등의 ...  
2056 [코건강]코는 몸속 진공청소기..나이마다 다른 질병 위험신호 불씨 206 2018-10-29
[코건강]코는 몸속 진공청소기..나이마다 다른 질병 위험신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8-10-28 07:00 송고   코는 대기에 있는 미세먼지와 병원균, 바이러스, 알레르기를 걸러내 '몸속의 진공청소리'로 불린다. 또 체온과 비슷하도록 공기를 데우고 습...  
2055 [오늘의 건강] 추위, 일단 여기부터 따뜻하게 불씨 145 2018-10-30
[오늘의 건강] 추위, 일단 여기부터 따뜻하게 도강호 입력 2018.10.30. 08:15 [사진=EVGENIYA68/shutterstock.com]   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날이다. 경기도, 강원도 영서, 충북, 경북 등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아침 최저 기온 ...  
2054 독감과 감기, 어떻게 구별하나 불씨 142 2018-10-31
독감과 감기, 어떻게 구별하나 이용재 기자 입력 2018년 10월 12일 16:08   [사진=Aleksandra Suzi/shutterstock]   감기와 독감을 구별하는 건 때로 의사들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겹치는 증상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주간지 ‘타임’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  
2053 면역력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이상 신호 4 불씨 292 2018-11-01
면역력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이상 신호 4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10.31 14:53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에 잘 걸리고, 쉽게 낫지 않는다. 몸 여기저기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요즘같이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  
2052 위(胃) 건강 망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불씨 210 2018-11-02
위(胃) 건강 망치는 의외의 습관 5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입력 : 2018.11.01 18:07 소화가 안 된다고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식도와 위 사이 괄약근 기능이 떨어지면서 결국 소화를 방해한다./사진=헬스조선 DB  소화가 안 되면 속이 더부룩해 하루종일 신경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