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아래 32종 곰팡이가? 귀찮다고 제때 안 깎았다간 ‘이런 위험’
이해림 기자입력 2023. 7. 18. 05:00
긴 손톱 아래엔 폐렴균, 요도감염균, 효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다양한 균이 서식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길어지기 전에 깎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손톱은 생각보다 금방 자란다. 흰 부분이 부쩍 길어졌음에도 깎기를 미룰 때가 있다. 보기에 좋지 않은 건 둘째치고 위생적으로 좋지 않다. 긴 손톱 아래엔 수십 종의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서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긴 손톱 아래엔 평균 32종의 곰팡이 서식
사람의 한쪽 손만 해도 약 6만 마리의 세균이 산다. 세균은 1마리가 1시간에 64만 마리로 늘어날 정도로 번식 속도도 빠르다. 긴 손톱 아래는 세균이 특히 번식하기 좋다. 손톱 아래가 깨끗이 씻기지 않는데다, 손을 씻은 후에도 습기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이다.
아메리칸대학교 생물학자 제프리 카플란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긴 손톱 아래엔 평균 32종의 곰팡이가 서식한다. 폐렴균, 요도감염균, 효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대표적이다. 감기, 눈병, 폐렴, 급성호흡기질환, 식중독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균들이다. 요식업계 종사자라면 손톱을 짧게 유지하길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손톱 끝’과 ‘손끝’ 일직선 상에 오게 깎는 게 좋아
손톱이 너무 길어지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깎아야 한다. 아무리 길어도 3mm는 넘기지 않는 게 좋다. 손톱 길이가 3mm 이상인 사람은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지만, 3mm 미만인 사람은 20%에서만 세균이 검출됐단 미국 미시간 의과대학 연구 결과가 있다. 평소에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음식을 먹기 전 ▲환자와 접촉한 후 ▲날고기·생선 등을 만진 후엔 반드시 손을 씻는다. 비누거품을 충분히 낸 후 손끝으로 손바닥 손금을 긁으며 손톱 아래를 씻어주도록 한다.
긴 손톱이 비위생적인 건 맞지만, 맨살이 드러날 정도로 지나치게 짧게 깎은 손톱도 위험하다. 외부 자극에 취약해져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서다. 손가락을 옆에서 봤을 때, 손톱 끝과 손가락 끝이 가로로 일직선 상에 오도록 자르는 게 바람직하다. 손발톱을 다듬고 관리할 땐 개인용 손톱깎이를 쓰고, 세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소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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