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에 온갖 세균... '여기' 다 모여있었네
전체 피부에 1000종(種)가량의 세균 서식... 가장 많은 부위는 배꼽
덥고 습한 날씨는 세균이 가장 좋아하는 시기다. 폭염이 다시 기승하면서 땀 냄새, 세균 번식 등 개인 신체 위생도 신경 쓰인다. 피부는 금세 끈적끈적지고, 그 와중에 세균은 '얼씨구 좋구나' 번식력을 강화한다. 물론 우리 피부에 서식하는 세균 중에는 몸에 이로운 것들도 많다. 세균이 많다 해서 지저분한 피부라 할 수 없다.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은 좋지만 건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피부가 다 깨끗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피부에는1000종(種)가량의 세균이 살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10명의 신체부위 20곳에서 DNA 샘플을 채취해 배양하는 방법으로 밝힌 결과, 11만 2000가지 이상의 세균 유전자 염기서열이 확인된 바 있다. 피부에만 살고 있는 세균 종류는 1000여 가지를 넘었으며, 속(屬: 종의 상위 그룹) 숫자는 205가지에 이르렀다. 이렇게 피부 각 부위에 사는 세균 종류나 그 숫자는 건선, 습진 같은 피부질환이 왜 부위별로 다르게 일어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세균이 좋아하는vs 싫어하는 신체 부위 따로 있어
세균 입장에서 우리 몸은 사막이다. 바짝 마른 모래 같은 곳이 있는가 하면, 오아시스처럼 축축한 곳, 또는 유전처럼 기름이 철철 넘치는 곳이 있다. 이렇게 부위의 특징마다 세균의 종류나 숫자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좋으나 나쁘나 온갖 세균이 가장 많이 사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을 살펴본다.
축축하게 살기 좋은 '오아시스' 같은 부위 = 배꼽
세균이 가장 살기에 적합한 곳이 바로 '오아시스'처럼 축축한 곳! 배꼽, 코 속,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등이다. 이렇게 축축한 곳 중에서도 세균 숫자가 가장 많은 곳은 배꼽 > 겨드랑이 순이다.
마르고 건조해 '사막의 평야' 같은 부위 = 팔뚝
마르고 건조한 '사막의 모래 평야' 같은 부위는 세균이 가장 넓게 분포하고 있는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세균 숫자 자체는 '오아시스' 부위보다 적어도 세균 종류가 다양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종류의 세균이 살고 있는 부위는? 팔뚝이다. 44가지 종 세균이 살고 있어 세균 종류가 가장 다양하다.
기름져서 살기 힘든 '유전' 같은 부위 = 코 옆
항상 기름이 분출되는 '유전' 지역은 세균이 가장 못 사는 부위다. 양 눈썹 사이, 코 옆 등이 대표적으로, 이런 기름진 부위에는 세균 숫자가 적다. 기름진 환경에 적응한 세균만 살고 있다.
세균 종류가 가장 적은 부위 = 귀 뒤쪽
세균 종류가 가장 적은 곳은? 기름지면서도 피부가 얇은 귀 뒤쪽 피부다. 이 부위에 서식하는 세균은 19종에 불과하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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