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지긋지긋한 소화불량··· 건강한 식습관으로 치료와 재발 방지 두 마리 토끼 잡기

우승호 기자입력 2023. 10. 24. 07:00수정 2023. 10. 24. 09:16

 

 

 

원인 못 찾는 ‘기능성 소화불량’··· 한약, 약침, 내장기 추나 등으로 증상 완화
기름지고 맵고 떫은 음식 피하고, 규칙적 식사와 복식 호흡 등으로 소화기능 관리
■문학진 한의사·한의학 박사

 

원인을 못 찾는 ‘기능성 소화불량’은 건강한 식습관과 재발 방지를 위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지투데이
[서울경제]

“소화가 안 돼요”, “조그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답답해요”, “김치만 먹어도 배가 아프고 속이 쓰려요.”

동네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는 환자 100명 중 5명은 ‘소화불량’을 호소한다. 그런데 집 근처 한의원이나 병원에서 해결책을 못 찾고 대학 병원 등 큰 병원을 찾아가도 70~90%는 소화가 안 되는 원인을 콕 집어주진 못한다. 이처럼 위 내시경 등 여러 검사를 해도 정확한 통증의 원인을 못 찾는 경우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분류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우리나라 사람 10명 중 1명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소화기 질환이다. 이들 중 일부는 정확한 원인을 찾겠다며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며 치료법을 찾아 헤멘다. 지금이야 그나마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진단이라도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신경성 소화불량'이라고 불렀다. 이러 저런 검사를 해도 원인을 못 찾으니까 “신경이 예민해서 그렇다”, “신경을 많이 써서 소화가 안 되는 것이다”라며 개인의 성격을 소화불량의 원인으로 꼽았던 것이다.

배가 아프다고 무조건 기능성 소화불량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떨 때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판단할까? 전문가들은 1991년 로마에서 처음으로 기능성 소화불량에 대한 판단 기준을 만든 후 지금까지 4차례 개정해 아래와 같은 4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는 밥을 먹은 후 답답하고 더부룩한 식후 포만감, 둘째는 밥을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불쾌한 조기 포만감, 셋째는 명치, 윗배 쪽에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넷째는 명치와 그 주변이 쓰리다면 일단 가능성이 높다. 앞서 언급한 4가지 중 한 가지 이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됐고, 최근 3개월 이내에 일주일에 1~2번 이상 이런 증상이 지속됐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한다.

4가지 기준은 밥을 먹자 마자 또는 밥을 먹은 후 불쾌한 포만감이 나타나는 ‘식후 불쾌감 증후군’(PDS·Postprandial distress syndrome)과 배가 아프거나 쓰린 ‘상복부 통증 증후군’(EPS·Epigastric pain syndrome) 등 둘로 나뉜다.

전문가들은 기능성 소화불량을 크게 ‘식후 불쾌감 증후군’과 ‘상복부 통증 증후군’으로 나눈다.

식사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하는 ‘식후 불쾌감 증후군’은 ‘위장’ 운동 문제로 추정한다. 밥을 먹었는데 위장이 잘 늘어나지 못하고, 잘 움직이지 않으면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 만약 위장에서 음식 소화가 늦어지면, 식사한 지 한참이 지난 후에도 속이 더부룩하고 팽팽하게 느껴져 밥 때가 돼도 배도 안 고프고, 억지로 한 수저 떠 먹으면 더 이상 먹기 힘든 상황이 된다.

이에 반해 ‘상복부 통증 증후군’은 ‘내장 과민성’이 문제다. 매운맛이나 위산 또는 음식물 등 여러 이유로 내장 감각이 예민해져 조그만 자극에도 통증, 속 쓰림을 느끼게 된다. 김치만 먹어도 배가 아프고 속이 쓰려 꼭 씻어 먹어야 하고, 매콤한 음식은 ‘언감생심’ 쳐다도 못 본다

병원에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았는데도 소화불량 증상이 두 달 넘도록 지속되면 ‘불응성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판단하고 정신과 치료를 권유하는 경우가 많다. 위장약이 아닌 우울증약 등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진단한 것으로 고질병 단계에 접어드는 초입이다.

한의학에선 ‘기능성 소화불량’을 ‘담적병(痰積病)’이라고 부른다. 소화되지 못해 배속에 갇힌 음식물, 가스 등을 ‘담’이라 하고, 이것이 쌓인 것이 ‘담적’이다.

그렇다면 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쌓인 이유는 뭘까?

한의학에선 잘못된 식습관(식적 食積), 스트레스(기울 氣鬱), 노폐물 축적(담음 痰飮) 등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비위(脾胃)가 약해지고 기능 장애가 생기면서 더부룩함, 명치에 얹힌 느낌, 메스꺼움, 복부팽만, 속쓰림, 복통, 트림, 소화불량 등 여러 증상이 반복해서 나타나게 된다.

환자에게서 기능성 소화불량, 담적병에 대한 구체적 상황을 충분히 들은 후에는 두 가지 방법을 택해 치료한다. 우선 식적(食積), 기울(氣鬱), 담음(痰飮) 등의 문제가 있다면 이를 해결하고, 위 운동 저하와 내장 과민성의 문제를 치료하게 된다. 한약 치료, 약침 치료, 침 치료 및 내장기 추나 등을 활용해 비위 기능을 좋게 만들고, 동시에 위장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서 위 점막이 튼튼해지도록 보강해 주는 치료법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만성인 데다 쉽게 재발 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한 ‘자기 관리’다.

먼저 위 운동을 느리게 만들어 소화불량을 가져오는 ‘기름진 음식’을 피해야 한다. 매운 맛, 지나치게 단 맛, 떫은 맛 등 위에 자극적인 맛도 당분간 절제하자. 밀가루 음식보다는 쌀로 만든 음식을 찾도록 하자. 여기다 규칙적인 식사로 위장의 리듬 회복을 돕고, 천천히 식사해 위장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식사 후 산책을 하거나 평소에 복식 호흡을 통해 숨을 깊게 쉬면 위장의 운동 기능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커피, 탄산음료 보다는 보리차, 유자차, 감귤차가 속을 편하게 하고 몸에 좋다.

예부터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며 약식동원(藥食東原), 의식동원(醫食同源)이라고 강조했다. 서양에서는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You are what you eat)’이라며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만약 당신이 소화불량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일단 자신의 식습관부터 챙겨보자.

<©서울경제>

 

 

출처: https://v.daum.net/v/20231024070022740

조회 수 :
113
등록일 :
2023.10.25
06:33:4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084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002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 불씨 238 2024-01-12
인류는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 주하은 기자입력 2023. 12. 20. 06:18       다수 전문가는 인공지능이 발전할수록 위험도 커진다고 경고한다. 인공지능의 목적이 인간의 목적과 일치한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수 기업의 기술 독점 역시 문제가...  
3001 "코털 뽑지 마라! 죽을 수도 있다" 경고, 왜? 불씨 194 2024-01-11
"코털 뽑지 마라! 죽을 수도 있다" 경고, 왜? 지해미입력 2024. 1. 9. 18:43수정 2024. 1. 9. 20:17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외과의 카란 라잔 박사...온라인 건강정보에 대한 진짜 설명 코털이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어지면 뽑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3000 "가슴 근육 단련해도"... 폐 건강 돕는 사소한 습관들 불씨 120 2024-01-10
"가슴 근육 단련해도"... 폐 건강 돕는 사소한 습관들 권순일입력 2023. 9. 3. 11:05수정 2023. 9. 3. 12:44         바른 자세로 앉기. 심호흡 운동 등도 좋아 근력 운동으로 가슴 근육을 단련하면 폐 기능도 활발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폐는 호흡을 ...  
2999 "보청기 사용 꺼리지 마세요"...조기 사망 예방 효과 불씨 117 2024-01-09
"보청기 사용 꺼리지 마세요"...조기 사망 예방 효과 문세영 기자입력 2024. 1. 8. 10:29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보청기 사용이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 게티이미지.청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소리를 잘 듣도록 돕는 장치인 ...  
2998 유산소 vs 근육... 무슨 운동부터 할까? 불씨 126 2024-01-08
유산소 vs 근육... 무슨 운동부터 할까? 김영섭입력 2024. 1. 7. 16:11수정 2024. 1. 7. 17:34       일반인, ‘목적’ 따라 순서 정하되 근육운동 후 3분간 걷기 등 방식 채택…운동선수, ‘간섭효과’ 주의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 가운데 뭘 먼저 하는 게 좋을...  
2997 ‘A부터 K까지’ 비타민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 총정리 ②수용성 비타민 불씨 122 2024-01-07
‘A부터 K까지’ 비타민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 총정리 ②수용성 비타민 조수완입력 2024. 1. 5. 19:01       지난편(‘A부터 K까지’ 비타민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 총정리 ①지용성 비타민)에서는 비타민 A, D, E, K 등 지용성 비타민의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에 대해...  
2996 ‘A부터 K까지’ 비타민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 총정리 ①지용성 비타민 불씨 126 2024-01-06
‘A부터 K까지’ 비타민 종류별 효능과 복용법 총정리 ①지용성 비타민 조수완입력 2024. 1. 4. 18:01수정 2024. 1. 5. 13:41       해가 바뀌면 저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기 마련이다. 금연, 금주, 다이어트, 자기계발 등 다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단연 ‘건강...  
2995 연구로 밝혀졌다… 치매 위험 높이는 '15개' 요인 불씨 110 2024-01-05
연구로 밝혀졌다… 치매 위험 높이는 '15개' 요인 이해나 기자입력 2023. 12. 27. 09:51수정 2023. 12. 27. 10:45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 15가지가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영국 엑서터대와 네덜란드 ...  
2994 80세 꽃청춘 비결,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불씨 133 2024-01-04
80세 꽃청춘 비결, 적게 먹고 많이 움직여라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1. 3. 16:18       인구 5명에 1명꼴 65세이상 … 초고령화 사회 진입 코앞 게티이미지뱅크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  
2993 새해 덜 늙고 더 건강하려면?...‘2023 노화 연구 돌아보기’ 불씨 114 2024-01-03
새해 덜 늙고 더 건강하려면?...‘2023 노화 연구 돌아보기’ 문세영 기자입력 2023. 12. 28. 06:00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노화를 늦추는 하나의 방법이다. fizkes/게티이미지뱅크 제공.올해 대한민국 중위연령은 45.5세로, 나날이 그 수치가 높아지고 ...  
2992 2024년 내내 건강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12가지 불씨 110 2024-01-02
2024년 내내 건강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12가지 신은진 기자입력 2024. 1. 1. 06:00       시기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해맞이 목표를 세울 때 절대 빠지지 않는 건 '건강하기'이다. 아무리 돈이 ...  
2991 같은 시간 운동 효과 배로 높이는…간단한 방법 4 불씨 113 2024-01-01
같은 시간 운동 효과 배로 높이는…간단한 방법 4 김가영입력 2023. 12. 30. 17:01         24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또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 학교에 학원·독서실까지 다니느라 늘 시간에 쫓...  
2990 운동은 얼마나? 건강한 한 해 위해 지켜야 할 건강 수칙 4 불씨 109 2023-12-31
운동은 얼마나? 건강한 한 해 위해 지켜야 할 건강 수칙 4 정희은입력 2023. 12. 30. 16:01       운동은 얼마나? 건강한 한 해 위해 지켜야 할 건강 수칙 4     꾸준한 운동은 현대인들의 숙명이다. 작심3일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런 3일이 여러 번 쌓이면 한...  
2989 “재벌도 부럽지 않아”...‘건강 장수의 복’ 부르는 습관들 불씨 114 2023-12-30
“재벌도 부럽지 않아”...‘건강 장수의 복’ 부르는 습관들 권순일입력 2023. 12. 29. 09:12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100세 시대. 건강하게 장수하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생활 습관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인간의 수명은 최근 1세기 동안 무려 30년이...  
2988 승무원들이 꼽은 '항공기에서 가장 더러운 곳'···"기내식 먹을 때도 조심하세요" 불씨 141 2023-12-29
승무원들이 꼽은 '항공기에서 가장 더러운 곳'···"기내식 먹을 때도 조심하세요" 김태원 기자입력 2023. 12. 28. 13:09       이미지투데이[서울경제] 승무원들이 안전지침서, 머리 위 짐칸 등이 가장 더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식사를 위해 펼치는 접이식 테이...  
2987 독감에 폐렴까지 기승…겨울철 면역력 어떻게 지킬까? 불씨 108 2023-12-28
독감에 폐렴까지 기승…겨울철 면역력 어떻게 지킬까? 이지원입력 2023. 12. 23. 17:01     손 잘 씻고 홍삼 등 면역력에 좋은 식품 섭취 도움   독감, 감기, 코로나19까지 동시 유행하면서 면역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유...  
2986 건강하게 잘 늙고 있나? 체크리스트 8 불씨 123 2023-12-27
건강하게 잘 늙고 있나? 체크리스트 8 최지우 기자입력 2023. 12. 25. 22:00       신체적으로 활동적이고 생활 속에 운동이 자연스럽게 녹아든 사람은 건강하게 노화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려면 신체적, 정신적 관리가 필수다....  
2985 "내 몸의 신진대사 내가 다 망쳐"...최악의 식습관은? 불씨 117 2023-12-26
"내 몸의 신진대사 내가 다 망쳐"...최악의 식습관은? 지해미입력 2023. 12. 23. 08:31         영양 풍부하고 천천히 소화되는 음식이 신진대사에 도움   신진대사가 느려지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피로해지며, 체중 감량이나 유지가 어려워지는 등 여러 가지 ...  
2984 뜨거운 커피 ‘일회용 종이컵’에 담았다간… 15분 후 독 된다? 불씨 116 2023-12-25
뜨거운 커피 ‘일회용 종이컵’에 담았다간… 15분 후 독 된다? 이채리 기자입력 2023. 12. 24. 18:00       일회용 컵은 환경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독이 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운 날, 카페에 들러 따뜻한 차나 커피를 사 먹는 사람이 많다. 보통 테...  
2983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불씨 119 2023-12-24
요즘 우울한게 겨울 탓인가?...오메가3 먹고 햇볕 쬐자 권순일입력 2023. 12. 17. 15:05       햇볕 받으며 운동하고, 오메가-3 식품 자주 먹고…   햇볕을 쬐며 운동을 하면 겨울철 심해지는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해가 짧...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