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나이 드니 식욕 뚝↓…노인 식욕저하, 당연시 하면 ‘큰코’ 다쳐

김가영입력 2023. 11. 23. 17:01

 

 

 

나이가 들면 누구나 신체 기능이 저하된다. 뼈의 밀도가 낮아지고, 관절이 닳는다. 노안이 시작되어 글씨를 읽기 힘들어지고, 쑤시고 아픈 곳도 점점 늘어난다. 이 같은 신체 이상 증상을 당연하게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무신경함이 때로는 건강을 망치고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식욕저하가 나타나면 나이 들어 으레 겪는 증상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절대 그냥 넘겨서는 안 되는 증상 중 하나다.

노년기 식욕저하는 다양한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예전 같지 않은 입맛…이유가 뭘까?
노년기 식욕저하는 ‘몸의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후각 기능이 저하되고, 미뢰의 미세포가 감소해 미각이 무뎌진다. 후각과 미각이 저하되면 맛을 잘 느끼지 못해 자연스럽게 식욕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위장의 탄성이 줄어드는 것도 식욕저하의 이유 중 하나다. 위장의 탄성이 줄어들면 포만감을 더 빨리 느끼고, 이로 인해 위가 비워지는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식욕을 덜 느낄 수 있다. 이 외에도 당뇨병, 결핵, 만성 폐질환 등 질환에 의해 식욕저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식욕저하는 원인이 해소되면 특별한 문제없이 해결된다. 하지만, 노년층은 다르다. 식욕저하가 체중 감소와 영양 결핍으로 이어지면 골밀도, 근육, 면역력 감소를 부추겨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 최근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고령자의 식욕부진을 단순히 입맛이 감소하는 노화 현상이 아닌 신체기능과 삶의 질을 저하시킴으로써 입원이나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예측지표가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노인 식욕저하, 체중 그대로여도 방심 말아야
지난 19일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오범조 교수는 ‘노인의 섭식장애∙영양문제의 치료와 실제’ 강의를 통해 포괄적 노인 기능 평가 및 영양평가를 통한 맞춤형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식욕 부진은 체중 변화가 없는 경우에도 근력 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몸무게가 안 빠졌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라고 강조하면서 "영양 평가 도구를 활용하면 노인의 영양 불량을 초기 파악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여러 평가 도구 중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아 널리 사용되는 평가 도구는 ‘약식 영양 평가(Mini Nutritional Assessment, MNA)’다. 이는 식사 가운데 특히 단백질식품섭취를 집중적으로 조사하여 매일 1회 이상 유제품(우유, 치즈, 요거트) 섭취, 주 2회 이상 콩류 및 계란 섭취, 매일 육류, 생선 또는 가금류 섭취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체질량지수 외에도 상완위 둘레, 종아리 둘레도 포함된다.

식사량 줄이면 안 돼…단백질 똑똑하게 섭취해야
입맛이 없더라도 갑자기 먹는 양을 줄이면 안 된다. 영양 상태를 위해서는 입맛이 없더라고 평소와 같은 양을 먹어야 한다. 오범조 교수는 조리법과 섭취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노인들은 침 분비와 소화 능력이 감소되어 있으므로, 잡곡을 한번 삶은 뒤 쌀과 조리를 해야 식이섬유와 비타민 B1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또,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최근 단백질 권장량은 1일 kg 당 1.2~1.5g인데, 한 번에 포식하기보다는 3회에 나눠먹기가 권장되며, 한 번의 식사 때 최소 25g 이상을 섭취해야 근육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오 교수는 노령층의 식욕부진은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의 식욕 및 식사량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미각의 자극뿐 아니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신체활동의 증진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 오 교수는 "필요 시에는 약물 치료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하면서 "노인의 식욕저하를 꼼꼼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시키기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접근이 100세 시대 노인 전문 주치의로서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하이닥

 

 

출처: https://v.daum.net/v/20231123170114580

조회 수 :
140
등록일 :
2023.11.24
06:39:5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037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244 뜻밖에 세균 범벅… 집안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곳 5 불씨 134 2023-10-18
뜻밖에 세균 범벅… 집안에서 세균이 가장 잘 번식하는 곳 5 김수현입력 2023. 10. 13. 19:30       집안에서 놓치기 쉬운 청소 사각지대가 있는데, 바로 세면대 수도꼭지 손잡이 부분이나 칫솔꽂이, TV 리모컨 등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방이나 화장실 ...  
1243 나이 들면 떨어지는 면역력… '5가지 원칙'으로 지킨다 불씨 134 2023-08-06
나이 들면 떨어지는 면역력… '5가지 원칙'으로 지킨다 이지형 객원기자입력 2023. 8. 4. 07: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 몸에 이상 없어도 면역력이 떨어진다. 몸의 전반적인 기능이 떨어지면서 백혈구가 병원체를 알아보는 능력이 떨어진다. 염...  
1242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불씨 134 2023-04-26
인간 최대 수명은 150살? 문세영입력 2023. 4. 24. 17:40수정 2023. 4. 24. 17:44       회복력 감소로 신체 오작동 증가...120~150세 회복력 완전 소실   인간이 회복력을 소실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120~150년으로, 최대 수명은 150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  
1241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불씨 134 2023-04-16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이시내입력 2023. 4. 15. 07:01       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  
1240 '이런' 행동이 친밀한 관계 망친다 불씨 134 2022-12-29
'이런' 행동이 친밀한 관계 망친다 정희은입력 2022. 12. 27. 15:00     미묘하거나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중 시간이 지나면서 친밀감을 떨어뜨리는 것들이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건강하고 친밀한 관계는 사회적 지지, 정서적 신체적 웰빙, 정서 조절 ...  
1239 24시간 다른 몸 상태..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 불씨 134 2022-07-04
24시간 다른 몸 상태..사망자가 가장 많은 시간 정희은 입력 2022. 07. 03. 19:31 댓글 313개   창의성, 심장발작 등이 나타나는 시간도 있어 하루 24시간 중 특정 행위를 하기에 가장 적당하거나 최고인 시간들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은 하루...  
1238 중년의 슬기로운 간식법 4 불씨 134 2022-04-08
중년의 슬기로운 간식법 4 이용재 입력 2022. 04. 07. 14: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간식은 잘만 먹으면 몸에 좋다. 특히 중년 이후에 더 그렇다. 나이 들며 입맛을 잃으면 식사량이 줄고, 음식도 가리게 되는데, 자칫 부족해지는 영양소를 간식으로 벌충할 ...  
1237 다리 자주 꼬는 사람 '이 병' 주의해야 불씨 134 2021-09-01
다리 자주 꼬는 사람 '이 병' 주의해야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8. 31. 14:46 수정 2021. 08. 31. 14:59       다리를 자주 꼬고 앉는 사람은 이상근증후군을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거나 양반다리를 하는 사람...  
1236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흔한 운동 5가지 불씨 134 2021-06-24
잘못하면 오히려 '독'이 되는 흔한 운동 5가지 김용 입력 2021. 06. 23. 09:00 수정 2021. 06. 23. 11: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몸에 해로운 경우가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혼자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 각별...  
1235 "잠이 부족해"..수면결핍을 나타내는 신호들 불씨 134 2021-06-08
"잠이 부족해"..수면결핍을 나타내는 신호들 문세영 입력 2021. 06. 07. 17:06 수정 2021. 06. 07. 17:10     [사진=lofilolo/gettyimagesbank] 하루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하지만 6시간만 자도 개운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9시간을 자도 피...  
1234 다시 더워진 날씨.. 더위 안 타는 몸 되려면? 불씨 134 2021-05-28
다시 더워진 날씨.. 더위 안 타는 몸 되려면?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5. 19. 12:00   불규칙한 식사 습관은 더위를 더 많이 느끼게 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5월 중순임에도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여름옷을 제대로 꺼내지도 ...  
1233 비타민, 몇시에 먹는 게 효과적일까? 불씨 134 2021-03-20
비타민, 몇시에 먹는 게 효과적일까?   이용재 입력 2021. 03. 16. 15:05       [사진=AtlasStudio/gettyimagebank] 코로나 19 사태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충제를 복용하는 이들도 증가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타민이나 미...  
1232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암 걸릴 확률을 확 줄이는 예방법 5 불씨 134 2021-03-13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암 걸릴 확률을 확 줄이는 예방법 5   권순일 입력 2021. 03. 12. 07: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과 퇴치에 집중을 해야 하는 시기지만 암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두려운 질환이다. 전 세...  
1231 빠른 노화를 가져오는 요소들 (연구) 불씨 134 2021-02-21
빠른 노화를 가져오는 요소들 (연구) 이보현 기자 입력 2021. 02. 18. 14:01 댓글 1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master1305/gettyimagebank]무엇이 사람을 더 빨리 늙게 만드는가? 생물...  
1230 '어질어질' 어지럼증 원인 다양.. 정확한 진단 받은 후 치료해야 [Weekend 헬스] 불씨 134 2021-02-20
'어질어질' 어지럼증 원인 다양.. 정확한 진단 받은 후 치료해야 [Weekend 헬스] 홍석근 입력 2021. 02. 19. 04:00 댓글 6개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어지럼증 호소하는 환자들 꾸준히 증가세 평형기관·...  
1229 50세 이후 쉽게 넘기면 안 되는 몸의 신호 불씨 134 2021-02-12
50세 이후 쉽게 넘기면 안 되는 몸의 신호 정희은 기자 입력 2021. 02. 11. 18:01 댓글 672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젊었을 때는 가볍게 여기던 증상이 50대가 지나...  
1228 비타민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 6 불씨 134 2020-12-18
비타민 결핍 시 나타나는 증상 6 권순일 입력 2020.12.17. 07:06 댓글 1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globalmoments/gettyimagesbank] 혀 궤양이나 두통이 자주 일어나면 심각한 질환의 징...  
1227 [오늘의 건강] 가을 햇볕이 건강에 좋은 이유 불씨 134 2020-10-29
[오늘의 건강] 가을 햇볕이 건강에 좋은 이유 이지원 입력 2020.10.28. 06:00 댓글 0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JV_LJS/gettyimagebank] 아침 기온은 서울이 10도, 춘천은 9도에서 시작...  
1226 일어나서 300㎖, 자기 전 200㎖.. 하루 9번은 물 마셔라 불씨 134 2020-08-29
일어나서 300㎖, 자기 전 200㎖.. 하루 9번은 물 마셔라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0.08.28. 03:10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우리 몸에 약이되는 물 "몸 어딘가 아픈가요? 그건 탈수 때문입니다. 물을 마셔보세요. 그러...  
1225 자주 먹어야 할 천연 항산화 식품 5 불씨 134 2020-08-03
자주 먹어야 할 천연 항산화 식품 5 권순일 입력 2020.08.01. 13:15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사진=kuppa rock/gettyimagesbank] 산소는 사람의 호흡과 동식물의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