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내내 건강하고 싶다면 기억해야 할 12가지
시기에 따라 적절한 건강관리를 해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새해 단골 목표, 다이어트와 금연 도전
매년 빠지지 않는 새해 건강 목표는 다이어트와 금연일 것이다. 특히 비만화가 빠르게 진행된 30~40대 남성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kcal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한다.
금연의 경우, 성공하고 싶다면 주위에 금연 계획을 알리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다고 생각되면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아 상담을 받고 치료제를 사용하는 일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 받기 좋은 2월
내 몸의 건강 상태를 잘 이해하고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받고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자신에게 꼭 맞는 건강목표를 세우는 게 바람직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암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생활 습관병과 위험 요인을 미리 파악하여 건강을 잘 관리하기 위함이다. 건강검진을 할 때는 나이, 성별 등 일반적인 요소 외에도 가족력, 기존 병력 등 나만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해 적절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미세먼지 심한 3월, 호흡기 질환·미세먼지 주의
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짙은 3월에는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다양한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 또한 늘어난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환이 있는 경우, 미세먼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고령층이나 어린이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좋다.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일도 중요하다.
꽃가루에 황사까지… 4월엔 알레르기성 질환 조심
꽃가루가 날리고 황사가 심한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이 대표적이다. 봄철 자작나무 꽃가루는 심한 알레르기를 반응을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도 봄에 번식해 개체 수가 많아지면서 알레르기 비염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천식도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환절기 기온 차가 큰 경우, 감기도 잘 걸려서 설상가상으로 비염과 천식 모두 악화하기도 한다.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은 반복되기 때문에 방치하는 일이 흔하다. 하지만 알레르기성 질환은 치료하지 않으면,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놀러 가기 좋은 5월, 해외여행 감염병 주의
5월은 가정의 달을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시기다. 해외로 여행을 떠날 때에는 감염병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인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주의해야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소매, 긴 바지를 입으며 노출된 피부에는 모기 기피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할 때에는 전문의 상담 후 여행 전부터 귀국 후까지 예방약을 복용하는 게 좋다.
이외에도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산발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소아 동반 여행이라면, 출국 전 예방접종을 꼭 시행해야 한다.
안전한 여행을 위해 여행 국가의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귀국 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에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 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혈압 낮아지고 감염병 유행하는 6월, 기립성 저혈압·수족구병 주의
여름에는 겨울보다 상대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 치료가 필요한 병으로 취급되는 건 고혈압이기에 혈압이 낮아지는 건 좋은 일 아니냐 생각할 수 있으나, 혈압 하강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더운 여름 혈압 변동은 기립성 저혈압 발생률을 높일 수 있어서다. 특히 평소 혈관 확장제 성분이 든 감압제를 복용하는 고혈압 환자라면,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 하강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 쉽다. 심한 경우, 실신이나 이에 따른 낙상이 생길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려면, 섭씨 30도 이상의 고온과 습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질 때에는 장시간의 외부 활동을 삼가는 게 좋다.
초여름인 6월엔 수족구병도 유행한다.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다.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밖엔 예방법이 없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진료를 받게 해야한다.
습도 높은 7월, 여름철 식중독 조심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쉬워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어 배탈과 설사 등의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장티푸스를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0~60도에서 번식하므로,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한 즉시 먹는 게 좋다.
또한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손에 상처가 있다면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폭염 이어지는 8월, 온열질환 주의
폭염이 지속되는 8월에는 온열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온열질환은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일사병, 열 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3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자료에 따르면 2023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 동안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2818명(사망 32명)이었으며,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와 사망자의 43.8%가 8월 초순에 발생했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줘야 한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에는 야외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양산 등으로 햇볕 노출을 최소화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가을철 열성질환 조심해야 하는 9월
추석 명절이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9월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과 설치류 매개 감염병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이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쯔쯔가무시증, 라임병 등이 있다. 설치류 매개 감염병은 쥐 배설물을 통해 배출된 바이러스가 건조되면서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에 유입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유행성출혈열(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이 있다.
이러한 감염병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어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아야 한다.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독감 예방접종 시작하는 10월
10월은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된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겨울 시작되는 11월, 노로바이러스 주의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는 노로바이러스를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매년 겨울철만 되면 유행하는 장관 감염증으로 오염된 물, 어패류 등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이미 감염된 환자와 접촉하면 감염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2~48시간 내에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2~3일 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증상이 오래가고 만성 설사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거나 흐르는 물에 씻어 먹고, 물은 끓여 마시며, 칼이나 도마는 소독 후 사용하는 게 좋다.
본격적으로 추운 12월, 한랭질환·낙상 주의
12월에는 한랭질환을 주의해야 한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적인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주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 등이 대표적이다.
외출 전에는 체감온도를 확인하고 추울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노약자나 심뇌혈관질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방한용품을 착용하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실내에서도 한랭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니 실내온도를 따뜻하게 하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면서 지내야 한다. 또한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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