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유산소 vs 근육... 무슨 운동부터 할까?

김영섭입력 2024. 1. 7. 16:11수정 2024. 1. 7. 17:34

 

 

 

일반인, ‘목적’ 따라 순서 정하되 근육운동 후 3분간 걷기 등 방식 채택…운동선수, ‘간섭효과’ 주의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 가운데 뭘 먼저 하는 게 좋을까? 일반인은 개인적인 취향과 헬스장에 계속 가는 목적에 따라 운동 순서를 결정하는 게 좋다. 하지만 엘리트 운동선수는 유산소 운동에 앞서 근육 운동을 하는 게 더 낫다. 또한 특정일에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각기 따로 하면 심한 '간섭 효과'를 피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헬스장에 들어가면 러닝머신과 역기·아령 중 어느 쪽으로 먼저 가는 게 좋을까?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의 우선 선택 문제로 잠깐 고민할 수 있다. 호주 비영리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의학회는 건강과 신체 기능을 개선하고 만성병 위험을 낮추기 위해 두 가지 유형의 운동을 동시에 하도록 권장한다.

하지만 최상의 결과를 얻는 데 가장 적합한 운동 순서는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사람마다,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운동생리학에선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의 조합이 건강 관련 체력, 특히 유산소 능력과 근력의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할 때 나이, 체력 수준, 운동 이력 및 목표 등 몇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운동의 양, 시간, 강도와 하루 중 운동 일정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뛰게 하는 리드미컬한 활동이다. 걷기, 달리기, 수영, 자전거 타기, 일립티컬 트레이너 등 유산소 운동기구를 사용한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심폐 기능이 좋아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과 폐가 근육에 산소를 더 잘 전달할 수 있게 된다. 근육 수축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각종 만성병에 걸릴 위험을 낮추고, 신체가 사용하는 열량(에너지)과 지방을 태우는 양을 늘리고, 신체 및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근육 운동은 저항에 대항해 들어올리거나 밀거나 당겨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이런 유형의 운동은 역기·아령 등(프리 웨이트 바벨, 덤벨, 케틀벨, 웨이트머신, 탄력밴드)을 사용한다. 근육 운동을 하면 근력, 지구력, 근육의 힘과 크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 운동생리학에선 이를 '근육 비대'라고 부른다.

종전 연구 결과에 의하면 근육 운동은 특히 제2형당뇨병 환자나 전당뇨병 상태에 놓인 사람의 건강에 좋다. 근육 운동을 하면 혈압, 혈당, 근육이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는 능력을 개선하고 제지방량과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 많은 사람은 운동에 나서면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함께 하는 경우가 꽤 많다. 특히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은 그렇다. 이 두 가지 운동을 동시에 하면 심혈관병, 대사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에 많은 이점이 있다. 특히 만성병에 걸릴 위험이 높은 사람은 이를 병행하는 게 더 좋다는 게 정설이다.

유산소·근육 동시 운동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의 순서에 관계없이 이 두가지 운동을 한꺼번에 하면 유산소 능력과 근력이 비슷하게 향상되는 효과를 낸다. 이런 효과는 당초 비활동적인 사람, 여가 활동을 하는 사람, 젊은 사람, 노년층 남녀 등 다양한 사람들에게 두루 적용될 수 있다

유산소 운동에 앞서 근육 운동을 하면 다른 모든 건강 관련 체력 향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하체 근력을 다소라도 향상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운동 목표가 전반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신체를 움직여 정신적 이점을 누리는 데 있다면 근육 운동을 먼저 하면 약간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 중 어떤 운동에 집중할지에 대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특정 스포츠 종목에서 더 나은 기량과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하거나 시합을 준비하는 운동선수는 운동 순서에 대해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운동선수가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동시에 하면 유산소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다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 나아가 근력과 힘의 발달, 근육 성장에 해로울 수 있다. 이런 부정적인 현상을 '간섭 효과'라고 한다. 간섭 효과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모두 많이 하는 잘 훈련된 운동선수에게 가장 많이 나타난다.

간섭 효과를 일으키는 세포 수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은 유전자 신호와 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분자 수준에서 서로 경쟁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운동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신체가 적응하는 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운동을 많이 할수록 간섭 효과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물론 많은 스포츠에는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의 조합이 필요하다. 일부 엘리트 운동선수는 이 두 가지 운동에 힘써야 한다. 그렇다면 운동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두 가지 운동의 가장 적합한 순서는 무엇일까? 엘리트 운동선수를 위한 동시 훈련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근육 운동을 먼저 하거나, 수행능력 목표에 가장 중요한 운동 유형을 먼저 하는 게 합리적이다. 엘리트 운동선수는 또한 가능하면 근육 운동과 유산소 운동 사이에 3시간 이상의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

최근엔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의 '마이크로 사이클'이 관심 대상이다. 이는 어떤 운동을 먼저 할 것인지 결정할 필요 없이, 두 가지 운동을 훨씬 더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함께 하는 것이다. 예컨대 근육 운동을 한 번 한 뒤 곧바로 3분간 걷기 또는 달리기를 하고, 이 사이클을 필요한 만큼 되풀이해 모든 근육 운동을 포함시킨다. 이런 동시 운동 방식은 근육 운동을 모두 끝낸 뒤 유산소 운동을 한꺼번에 하는 방식에 비해 유산소 체력, 근력, 제지방량을 비슷하게 향상시킨다. 또한 운동이 훨씬 덜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현실적으로 일반인은 개인적인 취향과 헬스장에 계속 가는 목적 등 요인에 따라 운동 순서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 거기에 맞춰 러닝머신 쪽으로 먼저 갈지, 역도 장비 쪽으로 먼저 갈지 정하면 된다. 다만 엘리트 운동선수는 유산소 운동에 앞서 근육 운동을 하는 게 더 낫다. 또한 특정일에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각기 따로 하면 심한 간섭 효과를 피할 수 있다. 근육 운동은 주 2~3회에 그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Copyright© 코메디닷컴

 

 

출처: https://v.daum.net/v/20240107161102871

조회 수 :
112
등록일 :
2024.01.08
08:26:54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330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3010 100세 인생! 호모헌드레드 시대 속 가속노화 불씨 102 2023-10-21
100세 인생! 호모헌드레드 시대 속 가속노화 서울문화사입력 2023. 10. 12. 09:01수정 2023. 10. 13. 10:15       3040세대가 부모보다 빨리 늙는 첫 세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 사회에 ‘가속노화’가 이슈다. 노화생물학자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  
3009 점점 떨어지는 기온, 혈액순환 제대로 되려면? 불씨 102 2023-10-26
점점 떨어지는 기온, 혈액순환 제대로 되려면? 강석봉 기자입력 2023. 10. 22. 19:46       사진제공|클립아트코리아 기상청은 주말을 앞두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환절기에 접어드는 10월부터 겨울까지는 낮은 기...  
3008 손씻은 후 '이것' 사용, 세균 더 퍼져...가장 좋은 것은? 불씨 102 2023-12-13
손씻은 후 '이것' 사용, 세균 더 퍼져...가장 좋은 것은? 지해미입력 2023. 12. 11. 16:50수정 2023. 12. 11. 18:20       바이러스 예방하는 손씻기, 말릴 때는 종이타월이 가장 좋아   공중 화장실 등에서 많이 사용하는 핸드 드라이어가 오히려 세균을 더 ...  
3007 독감에 폐렴까지 기승…겨울철 면역력 어떻게 지킬까? 불씨 102 2023-12-28
독감에 폐렴까지 기승…겨울철 면역력 어떻게 지킬까? 이지원입력 2023. 12. 23. 17:01     손 잘 씻고 홍삼 등 면역력에 좋은 식품 섭취 도움   독감, 감기, 코로나19까지 동시 유행하면서 면역력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유...  
3006 같은 시간 운동 효과 배로 높이는…간단한 방법 4 불씨 102 2024-01-01
같은 시간 운동 효과 배로 높이는…간단한 방법 4 김가영입력 2023. 12. 30. 17:01         24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또 하나 부족한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 퇴근하는 직장인, 학교에 학원·독서실까지 다니느라 늘 시간에 쫓...  
3005 면역저하자·고령층 등 오늘부터 코로나19 추가접종 받으세요 불씨 102 2024-04-17
면역저하자·고령층 등 오늘부터 코로나19 추가접종 받으세요 오상훈 기자입력 2024. 4. 15. 10:40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질병관리청이 오늘부터 코로나19 고위험군 대상 백신 추가 접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추가 접종 대상은 5세 이상 면역 저하자나 6...  
3004 족욕, 이런 효능까지 있었어?...올바른 족욕 방법은 '이것' 불씨 102 2024-04-20
족욕, 이런 효능까지 있었어?...올바른 족욕 방법은 '이것' 조수완2024. 4. 17. 06:31       발은 제2의 심장이라 불린다. 그만큼 우리 몸에 중요한 부위인 것이다. 이러한 발을 온천이나 목욕탕에 입욕하는 것을 족욕이라고 한다. 다음은 족욕의 효능과 올바...  
3003 내 노화 부추긴 게 ‘이 음식’ 때문이었어? 불씨 102 2024-04-24
내 노화 부추긴 게 ‘이 음식’ 때문이었어? 최지우 기자2024. 4. 21. 15:00       가공식품은 단순당, 포화지방, 나트륨 함량이 높아 섭취 시 노화를 촉진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노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좀 더 느리고 건강하게 나이 드는 것은 얼마든지 가...  
300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것’ 한 번 했을 뿐인데… 묵은 변 나오고, 혈액순환까지? 불씨 102 2024-06-20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것’ 한 번 했을 뿐인데… 묵은 변 나오고, 혈액순환까지? 이아라 기자2024. 6. 12. 13:56       아침에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면 근육이 수축하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줄 뿐 아니라 배변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  
3001 커피, 소금..얼마나 섭취해야 좋을까 불씨 103 2017-06-27
커피, 소금..얼마나 섭취해야 좋을까| Daum라이프 커피, 소금..얼마나 섭취해야 좋을까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6.27 09:24       거의 매일 먹거나 마시는 소금, 설탕, 커피 등 주요 식품은 어느 정도 섭취해야 건강에 좋을까. 미국의 생활 건강 정...  
3000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법 8가지 불씨 103 2017-07-10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법 8가지| Daum라이프 성공적으로 나이 들어가는 법 8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09 16:08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단순히 나이의 숫자를 늘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데 더 큰 관심이 생겼다. '이사...  
2999 다음 달 4일부터 독감 무료접종 시작, 대상자와 주의사항은? 불씨 103 2017-08-23
다음 달 4일부터 독감 무료접종 시작, 대상자와 주의사항은?| Daum라이프 다음 달 4일부터 독감 무료접종 시작, 대상자와 주의사항은? 헬스조선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22 10:44     질병관리본부는 다음 달 4일부터 생후 6개월~59개월 어린이...  
2998 영양 전문가들이 피하는 음식 4 불씨 103 2017-09-21
영양 전문가들이 피하는 음식 4| Daum라이프 영양 전문가들이 피하는 음식 4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20 17:56       식품의 영양 등에 관해 과학적인 연구를 하고 지도를 하는 영양학자나 영양사들이 피하는 식품들이 있다. '셰이프닷컴'이 이런 ...  
2997 단풍 여행 전 알아둬야 할 3가지 가을철 질환은? 불씨 103 2017-11-13
단풍 여행 전 알아둬야 할 3가지 가을철 질환은? | Daum 뉴스 단풍 여행 전 알아둬야 할 3가지 가을철 질환은?   입력 2017.11.11. 17:07댓글 9개자동요약   단풍의 계절 가을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초 전국 산들이 단풍으로 물들어 단풍이 절정에 이를 ...  
2996 3대가 알아야 할 연령별 눈 건강 관리 요령 불씨 103 2017-12-24
3대가 알아야 할 연령별 눈 건강 관리 요령ㅣ하이닥 3대가 알아야 할 연령별 눈 건강 관리 요령 등록 2017.12.22 16:51 | 추천 1 유아부터 소아청소년, 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에 이르는 연령은 물론, 성별도 구분하지 않고 위협받는 공통적인 건강문제가 바...  
2995 명상으로 행복해지는 방법 3 불씨 103 2018-01-04
명상으로 행복해지는 방법 3 명상으로 행복해지는 방법 3   입력 F 2018.01.03 07:22 수정 2018.01.03 07:22   행복감은 당뇨병, 고혈압, 자가 면역 질환 등과 관련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행복감을 느...  
2994 갈등 푸는 소통 방법 7 불씨 103 2018-01-30
갈등 푸는 소통 방법 7 갈등 푸는 소통 방법 7   입력 F 2018.01.28 09:41 수정 2018.01.28 09:41   사람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상태는 갈등이 전혀 없을 때 가능하다기보다 그 갈등을 푸는 방법을 두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  
2993 사소하지만 잦은 증상들 대처법 불씨 103 2018-02-23
사소하지만 잦은 증상들 대처법 사소하지만 잦은 증상들 대처법   입력 F 2018.02.20 16:18 수정 2018.02.20 16:18     “다리에 쥐가 났다”고 할 때 쥐는 한의학적 용어로 몸의 어느 한 부분에 경련이 일어나 부분적으로 근육이 수축되어 그 기능을 일시적으로...  
2992 미세먼지로부터 폐 지키기 5 불씨 103 2018-03-17
미세먼지로부터 폐 지키기 5 미세먼지로부터 폐 지키기 5   입력 F 2018.03.13 16:24 수정 2018.03.13 16:24     기온이 올라가면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악화된 대기환경은 전 세계적...  
2991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 예방법 5가지 불씨 103 2021-02-18
사망원인 '2위'.. 심장질환 예방법 5가지 전혜영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2. 17. 19:00 댓글 74개   자동요약   음성 기사 듣기   번역 설정   공유   글씨크기 조절하기   인쇄하기 새창열림 심장 건강을 지키고 싶다면 소금, 설탕, 스트레스, 게으름을 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