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코털 뽑지 마라! 죽을 수도 있다" 경고, 왜?

지해미입력 2024. 1. 9. 18:43수정 2024. 1. 9. 20:17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외과의 카란 라잔 박사...온라인 건강정보에 대한 진짜 설명

코털이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어지면 뽑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사실 위험한 행동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과 관련해 수많은 정보가 떠돌고 있다. 이 중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별하기도 쉽지 않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외과의 카란 라잔 박사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온라인에서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꼬집고, 명쾌한 설명을 제공해 500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팔로워를 확보한 인기 의사다. 이에 더해 우리 몸과 건강에 관한 정보도 재미있는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카란 박사가 소개한 몇 가지 흥미로운 건강 정보를 소개했다

코털 뽑으면 죽을 수도 있다고?

코털은 몸에 난 수많은 털 중에서도 꽤 유용하다. 작은 코털들은 점액을 비강에서 목 뒤로 이동시켜 넘기는 일을 하고, 좀 더 큰 털들을 먼지나 꽃가루와 같은 불청객을 막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코털이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어지면 뽑기도 하지만 사실 위험한 행동이다. 카란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코털을 뿌리까지 뽑을 경우 뽑힌 자리로 미생물이 침입해 감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코 부근에 발생하는 감염은 사실 꽤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코를 중심으로 삼각형을 그리는 이른바 '죽음의 삼각형(triangle of death)' 부위의 여드름을 짜지 말라는 것도 감염 위험 때문이다.

콧등에서 입꼬리까지 이어지는 이 영역에 위치한 부위는 얼굴 신경이 뇌로 흐르는 정맥인 해면정맥동(cavernous sinus)과 연결돼 있다. 얼굴의 정맥들이 모여 있는 구조물로 두 눈 뒤, 뇌 앞부분 아래, 두뇌 기저 부분의 연장 구조로 뇌의 일부이기도 하다. 이 해면정맥동 안으로 동안신경, 활차신경, 외전신경이 지나간다. 얼굴에 있는 안면정맥, 뺨에 있는 익돌근정맥총, 눈에 있는 안정맥과 연결돼 있는 얼굴의 핵심 부위다.

여드름을 짜면 피부가 손상되며 미세한 상처가 발생하는데, 이 상처로 박테리아가 들어가 혈류에 침투할 수 있으며, 이는 심각한 감염과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얼굴 정맥부위에 이런 감염이 일어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감염이 생길 확률은 매우 낮지만 단 한번의 감염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쓸모 없는 심장 부위가 치명적인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좌심방 벽 가까이에는 작은 주머니처럼 생긴 좌심방이(left atrial appendage)라는 부위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기능을 하지 않지만, 나이가 들면서 흔해지는 심방세동으로 인해 이 주머니에 혈액이 고일 수 있다. 심방세동은 심장 부정맥 중 가장 흔한 부정맥으로 심방이 규칙적으로 수축하지 않고 잔떨림을 보이는 질환이다.

문제는 고인 피가 혈전이 될 수 있단 점이다. 좌심방이에서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간 경우를 혈전색전증이라 하고, 동맥을 타고 몸 어디든 이동해 혈관을 막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심방세동에 의한 혈전색전증으로 뇌경색이 발생하는 경우의 90%가 좌심방이에서 유발된 혈전색전증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방세동이 있음에도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좌심방이의 입구를 기구로 틀어막아 좌심방이로 혈류가 들어가지 못하게 해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경피적 좌심방이 폐색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헛것이 보인다면 눈이 아닌 귀가 문제일 수도

1980년대 초, 영국의 엔지니어 빅 탠디는 연구실에서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하던 중 불길한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고개를 들어보니 하얀 실험실 벽에 구부정한 자세로 서 있는 회색 형상이 보였다. 그는 유령이 있다고 생각하는 대신 과학적인 설명을 찾았다. 범인은 바로 실험실에 새로 설치된 환풍기였다. 환풍기에서 사람의 귀로 들을 수 있는 범위 중 가장 낮은 소리에 가까운 18.9Hz 주파수로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고 있었던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 주파수의 소리는 불안감, 현기증, 감각이 혼란스러운 상태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주파수의 소리는 공포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오싹함을 더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저주파의 소리는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 뿐 아니라, 안구의 진동을 방해해 존재하지 않는 사물을 보이게 할 수도 있다고 카란 박사는 설명했다.

마음이 너무 아파 죽을 수도 있다

오랜 연인과 헤어지거나 사랑하는 사람과 사별하는 등 감정적으로 고통을 일으키는 사건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 근육이 약해지는 스트레스성 심근증 혹은 타코츠보 심근증(takotsubo cardiomyopathy)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하던 사람에게도 갑자기 발생할 수 있으며,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심장마비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강렬한 감정이 반드시 부정적인 사건과 관련되지는 않을 수 있다. 스트레스성 심근증 사례의 1%는 아기의 출산과 같은 긍정적 사건으로 인한 강한 행복감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멀티태스킹을 하면 피곤해지는 이유

뇌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도록 하면 실수하기 쉽다.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할 경우,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국 서식스대 연구진이 TV를 보는 동안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람들의 MRI 스캔을 살펴본 결과, 공감과 감정 조절에 관여하는 뇌 영역인 전대상피질 밀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주의를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끊임없이 전환하면 뇌가 에너지를 빠르게 소진하게 된다. 멀티태스킹을 할 때 피로해지는 이유다. 뇌의 에너지 비축량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오감에 더해 자신도 몰랐던 '여섯 번째 감각'

고유감각은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숨은 능력으로 자신의 신체 위치, 자세, 평형 및 움직임 등에 대한 감각이다. 즉, 우리 몸이 어디에 위치해 있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발을 보지 않고도 걸을 수 있고, 생각하지 않고도 컵에 손을 가져가 물을 마실 수 있으며, 눈을 감고 코를 만질 수 있는 것도 다 고유감각 덕분이다. 우리가 움직일 때 관절과 인대에 가득한 신경섬유가 끊임없이 뇌에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가능하다.

고유감각은 간단한 균형 운동을 통해서도 개선할 수 있다. 눈을 감고 한쪽 다리를 약간 구부린 채 선다. 이렇게 하면 무릎 주변 근육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게 되고 관절 감각이 미세하게 조정된다. 이런 연습과 규칙적인 신체활동을 많이 할수록 몸과 뇌는 의식적으로 신호를 보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Copyright© 코메디닷컴

 

 

출처: https://v.daum.net/v/20240109184318132

조회 수 :
136
등록일 :
2024.01.11
08:09:5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1339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1312 '웰에이징(Well-aging)'시대…액티브시니어 되는 방법 10가지 불씨 137 2018-02-02
'웰에이징(Well-aging)'시대…액티브시니어 되는 방법 10가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웰에이징(Well-aging)'시대…액티브시니어 되는 방법 10가지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1.30 13:55 옷은 밝은 색으로, 목소리는 약간 높게     건...  
1311 남이 가려우면 나도 가려운 이유 (연구) 불씨 137 2017-11-18
남이 가려우면 나도 가려운 이유 (연구) 남이 가려우면 나도 가려운 이유 (연구)   입력 F 2017.11.17 09:05 수정 2017.11.17 09:05   가려움증(소양감)이란 여러 피부 질환의 두드러진 증상이다. 이는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  
1310 "문재인 케어, 민간 의료 보험에 철퇴" 불씨 137 2017-08-25
"문재인 케어, 민간 의료 보험에 철퇴"| Daum라이프 "문재인 케어, 민간 의료 보험에 철퇴" 코메디닷컴 | 도강호 | 입력 2017.08.25 10:08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새로운 의료 정책...  
1309 장수하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5가지 불씨 137 2017-03-06
장수하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5가지| Daum라이프 장수하려면 지금 당장 해야 할 5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3.05 19:18       오래 사는 것 즉, 장수에 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 자료를 토...  
» "코털 뽑지 마라! 죽을 수도 있다" 경고, 왜? 불씨 136 2024-01-11
"코털 뽑지 마라! 죽을 수도 있다" 경고, 왜? 지해미입력 2024. 1. 9. 18:43수정 2024. 1. 9. 20:17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외과의 카란 라잔 박사...온라인 건강정보에 대한 진짜 설명 코털이 밖으로 나올 정도로 길어지면 뽑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1307 산책...어쩌다 과식했을 때 대처법 4 불씨 136 2023-07-20
산책...어쩌다 과식했을 때 대처법 4 권순일입력 2023. 7. 17. 09:16         움직이고, 물마시고...   과식을 했을 때는 설거지 등의 활동을 하는게 좋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하려면 매일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게 우선...  
1306 숲에 갔을 뿐인데...건강에 '이런' 효과가? 불씨 136 2023-02-15
숲에 갔을 뿐인데...건강에 '이런' 효과가? 김가영입력 2023. 2. 13. 18:01       숲은 우리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댐 기능은 물론, 산 무너짐을 방지해주고, 야생동물을 보호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숲은 우리의 건강에도 다양한 이점을 준다. 숲의 나...  
1305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 6 불씨 136 2022-11-14
두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 6 권순일입력 2022. 11. 11. 09:16수정 2022. 11. 11. 11:12     인지 능력 감퇴 속도 늦춰   나이가 들면서도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면 두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나이 들어서도 삶의 질을 유...  
1304 뼈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 불씨 136 2022-08-10
뼈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들 이진경 입력 2022. 08. 09. 16:31     [ 이진경 기자 ] 뼈는 우리 몸의 주요 장기를 보호하고 움직임에 필요한 지지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건강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평상시 작은 생활습관으로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1303 노화는 싫어..피해야 할 식품 vs 먹어야 할 식품 불씨 136 2022-04-13
노화는 싫어..피해야 할 식품 vs 먹어야 할 식품 권순일 입력 2022. 04. 12. 08:1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화란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구조와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고 질병과 사망에 대한 감수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쇠약해지는 과정이다. 노화는 ...  
1302 걱정 많으면 몸도 폭삭 늙어..떨쳐내는 방법 불씨 136 2022-04-07
걱정 많으면 몸도 폭삭 늙어..떨쳐내는 방법 권순일 입력 2022. 02. 04. 07:53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최근 걱정이 많은 중년 남성들은 정신건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  
1301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불씨 136 2022-01-19
바람직한 습관을 만드는 방법 10 이보현 입력 2022. 01. 10. 15:34 수정 2022. 01. 10. 15:38     긍정적인 습관을 새롭게 만들려면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과학에 기반을 둔 접근법도 있다. 자기 주도적 신경가소성, 즉 적극적 성찰을 활용하는 ...  
1300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불씨 136 2022-01-16
무시하면 안되는 몸의 증상 7가지 정희은 입력 2022. 01. 13. 18: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슴통증, 갑작스런 시력이나 언어능력 상실, 극심한 복통 등은 즉각적인 의학적 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미묘한 징후와 증상은 어떨까? 괜찮은 건지 바...  
1299 예전 같지 않은 몸.. 신진대사 방해하는 12가지 불씨 136 2021-11-10
예전 같지 않은 몸.. 신진대사 방해하는 12가지 정희은 입력 2021. 11. 08. 20:3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화학반응을 신진대사라고 한다. 섭취한 영양분을 몸 안에서 분해, 합성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필요하지 않은 물질은 몸 ...  
1298 코로나19에 추위까지..집에서 하면 좋은 운동 5 불씨 136 2021-10-21
코로나19에 추위까지..집에서 하면 좋은 운동 5 권순일 입력 2021. 10. 17. 15: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파주의보가 발령될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날씨가 추워지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해 감기, 독감 등 호흡기질환 위험...  
1297 건강 100세의 적 '근감소증'..노화 및 뇌졸중·골다공증·치매 등 주의 불씨 136 2021-10-17
건강 100세의 적 '근감소증'..노화 및 뇌졸중·골다공증·치매 등 주의 강석봉 기자 입력 2021. 10. 16. 12:05     [스포츠경향]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고령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주목받는 질환 중 하나로 근감소증(Sarcopenia)이 있다. 근감소증은 말 그대로 ...  
1296 관절 손상 막는 작은 습관 5 불씨 136 2021-09-27
관절 손상 막는 작은 습관 5 이용재 입력 2021. 07. 21. 17:5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관절염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연골이 닳으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 그리고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면서 활막의 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  
1295 운동 잘못 하다 탈모 올라, 운동할 때 챙겨야 하는 3가지 불씨 136 2021-08-27
운동 잘못 하다 탈모 올라, 운동할 때 챙겨야 하는 3가지 기사입력 2021.08.23. 오후 2:58   충분한 물과 단백질 섭취, 휴식을 지키면 운동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Giphy   [파이낸셜뉴스] 적정량의 운동은 면역력을 증진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1294 코로나19 시대의 노인 건강관리 요령 불씨 136 2021-08-25
코로나19 시대의 노인 건강관리 요령 김문석 기자 입력 2021. 08. 24. 14:42     [스포츠경향]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층의 경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젊은 층에 비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 노인층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집단면역...  
1293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6 불씨 136 2021-06-13
운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6 권순일 입력 2021. 06. 12. 17:06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을 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신체의 전반적인 건강도 향상된다. 운동은 어떻게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것일까. '헬스닷컴'에 따르면, 운동은 신체에 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