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노래 / 송찬호
봄이 오면 들에 나가 이 씨앗을 심겠소
씨앗의 눈은 가늘고
단단한 껍질에
광대뼈가 툭 튀어나온 황인종 이란 씨앗,
이 씨앗을 봄이 오면 들에 나가
떡갈나무에서 백 걸음 떨어진 곳에 심겠소.
거긴 멀리 북방에서
늑대의 등을 타고 온 봄이
그 연둣빛 구두로 처음 땅을 밟는 곳이오.
아직 떡갈나무는 외로이 들판에서
지팡이를 휘두르며 사나운 바람과 싸우고 있소.
겨울의 피가 부족하오.
가시나무에 찔린 자는 모두 눈사람이 되었소.
밤새 창문은 덜컹거리고
가여운 입김이 서리어
가만히 보면 그래도 창문은 나비 유리창.
유튜브 채널 / 워터피아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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