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실천은 어려운 ‘암 예방’…국민 10명 중 3명만 노력
21일 ‘암 예방의 날’ 맞아 국립암센터 조사결과
암 예방 위해 노력하는 사람 33.7%에 불과
운동하기, 올바른 식습관, 소량 음주 피하기 ‘실천율’ 낮아
국민의 83.8%가 생활습관으로 암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노력을 하는 이들은 3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암 예방의 날’을 맞아 국립암센터는 2023년 실시한 ‘대국민 암 예방수칙 인식과 실천행태 조사’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암 예방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대해 국민의 83.8%는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암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3.7%에 그쳤다. 국민의 54%는 노력한 적이 없으며, 12.3%는 과거에 노력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0~50%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국제암연구소와 같은 세계적 암 연구기관에서는 대중에게 암 예방을 위한 수칙을 제시하고 실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역시 2006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습관들로 구성된 10대 국민암예방수칙을 제정한 바 있다.
10대 국민암예방수칙. 국립암센터국립암센터가 국민암예방수칙 인지여부와 실천 현황을 조사한 결과,▲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92% ▲탄 음식을 먹지 않기 94.3%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95.4% 등으로 높은 인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실천율은 각각 76.1%‧86.2%‧64.7%로 인지율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잡힌 식사하기 ▲하루 한두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의 경우 실천율이 각각 37.2%‧41.7%‧49.3%로 가장 낮았다
운동하기를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48.9%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서 32.6% ▲필요성을 못 느껴서 8.9%로 나타났다. 또 균형 잡힌 식사가 어려운 이유로는 ▲가정에서의 식단이 다양하지 못해서 31.3% ▲나의 편식 습관 때문에 26.5% ▲잦은 외식 포함 점심 및 회식 시 식당에서 섭취가 제한적이어서 25.0%였다.
금주 실천이 어려운 이유는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해서 53.2% ▲술자리에서 술을 거절하기가 어려워서 21.8% ▲술을 많이 마셔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어서 15.8% 순이었다.
김병미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은 “암 발생에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크다는 인식이 있지만, 따져보면 유전적 요인의 영향은 약 5%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흡연‧식습관‧비만‧음주와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이 훨씬 크고, 인식변화와 함께 적극적인 암 예방 실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이제 담배가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술이 1군 발암요인이라는 사실은 아직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적당히 마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담배와 같이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금주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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