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담배보다 나쁜 미세먼지 한번 들이마시면 여든까지 간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4. 2. 16:03

 

 

 

호흡기질환 악화, 폐암도 유발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더 치명적
1급 발암물질…폐·장·혈관 침투
노약자 외출 삼가고 마스크 필수
숯불요리때도 발생하니 주의를

게티이미지뱅크

'봄의 불청객'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4월은 아침과 저녁에 쌀쌀하지만 한낮엔 포근해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고, 중국발 황사도 빈번하게 찾아온다.

지난달 29일에는 작년 4월 이후 11개월 만에 경기 전역에 미세먼지 '경보'가 내려지고 다른 지역에도 '주의'와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번주도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5~6일 제22대 총선 사전투표, 10일 총선 당일 투표를 앞두고 막바지 선거 유세장을 찾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꼭 챙기는 것이 좋겠다

1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0.001㎜) 이하 미세먼지는 일단 흡입하면 상기도에서 걸러지지 않고 대부분 폐의 말단 부위인 폐포까지 유입돼 기관지염, 천식, 폐렴,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한 호흡기질환의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천웅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마스크 착용"이라며 "코로나19 종식으로 해방됐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10ug/㎥ 증가할 때 월평균 입원 환자는 급성기관지염 23.1%, 천식 10.2%, 만성 기관지염 6.9%, 협심증 2.2%, 급성 심근경색증 2.1% 증가한다는 통계가 있다. 초미세먼지가 '나쁨'이면 폐렴 11%, 만성 폐쇄성 폐질환 9%, 허혈성 심질환 3%, 심부전이 7%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폐암 위험도는 담배가 최고 13배인 데 비해 세균성 미세먼지는 39배로 훨씬 폐암을 유발할 위험이 크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대기오염 물질이다. 먼지는 입자 지름이 10㎛ 이하일 경우 '미세먼지(PM10)'라고 하고, 2.5㎛보다 작으면 '초미세먼지(PM2.5)'라고 부른다. PM은 particulate(미립자 상태)와 matter(물질)의 머리글자로 '대기 중에 떠도는 고체나 액체의 작은 입자상 물질'을 말한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60~70㎛인 머리카락의 6분의 1 이하이며, 초미세먼지는 30분의 1로 눈으로 볼 수 없는 크기다. 최근 미세먼지 위험성을 경각시키기 위해 초미세먼지를 구분하지 않고 미세먼지로 통합해 사용하기로 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 공간에 24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가 있는지에 따라 △좋음(파랑)=0~30㎍/㎥(미세먼지 기준), 0~15(초미세먼지 기준) △보통(초록)=31~80, 16~40 △약간 나쁨(노랑)=81~120, 41~65 △나쁨(주황)=121~200, 66~150 △매우 나쁨(빨강)=201~, 151~ 등으로 구분한다. 황사는 중국 북부 고비사막, 타클라마칸사막과 황하 상류 지대 흙먼지가 강한 상승 기류를 타고 3000~5000m 상공으로 올라가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까지 날아온다. 황사는 실리콘(석영),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으로 구성된 흙먼지가 주성분으로 황사가 발생하면 하늘 색이 황갈색으로 변하면서 가시권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빨래와 음식물은 물론 대기까지 오염시켜 눈병, 호흡기질환을 유발한다. 황사는 중국 발원지에서 20㎛보다 큰 입자가 관찰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보이는 크기는 1~10㎛의 미세먼지다

초미세먼지는 아주 작은 탓에 폐·장·혈관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구멍으로 들어가거나 혈관을 막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한번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 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증,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암, 고혈압, 부정맥, 심부전증(동맥경화, 혈전), 장폐색, 안구건조증, 각막 장애, 알레르기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 초미세먼지 권위자인 이노우에 히로요시 교수('은밀한 살인자 초미세먼지' 저자)는 "초미세먼지는 담배의 3대 유해 물질인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에 이어 제4의 해로운 물질"이라며 "초미세먼지는 은밀한 살인자"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도 2013년 미세먼지를 대기오염과 함께 1등급 발암 물질로 규정하고 흡연보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미세먼지나 황사 피해를 막으려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세먼지·황사가 심할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되 외출 시 의약외품으로 허가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집에 돌아와서는 반드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생활습관을 좀 더 철저히 지켜야 한다. 보건용 마스크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는데,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 입자를 80% 이상,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다. 마스크는 KF80 정도가 적당하다.

초미세먼지는 생선이나 고기를 구울 때에도 발생하기 때문에 화덕이나 많은 숯을 사용해 조리하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서도 초미세먼지를 실내로 들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출 후 돌아올 경우 신발 바닥과 옷을 털고 실내로 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조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만성 질환자와 영유아, 고령 환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봄철 나들이를 떠나기 전에 먼저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 대기오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제공하는 미세먼지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손을 자주 씻고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영 전문의는 "물을 많이 먹으면 호흡기 점막 건조 현상을 예방하고 미세먼지 성분의 침투를 막을 수 있어서 하루 8잔 이상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며, 과일과 채소 섭취로 비타민 등을 보충해 면역력을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출처: https://v.daum.net/v/20240402160326413

조회 수 :
244
등록일 :
2024.04.03
06:37:4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221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549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불씨 244 2017-03-02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Daum라이프 쉽게 피로해지는 봄, 면역력 높여주는 식품 4가지   봄은 갑작스런 기온 변화로 인해 입맛을 잃거나 쉽게 피로해지는 등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은 봄철 면역력 향...  
548 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불씨 244 2017-07-21
No1 건강포털, 코메디닷컴-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수분 1%만 부족해도 두통, 피로 발생   입력 F 2017.07.18 13:49 수정 2017.07.18 13:49     땀이 줄줄 흐르는 요즘 같은 때에 몸속에 수분이 부족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미국 코네티컷 대...  
547 하품의 비밀 4 불씨 244 2018-03-09
하품의 비밀 4 하품의 비밀 4   입력 F 2018.03.07 09:11 수정 2018.03.07 09:11     나른한 봄기운에 하품이 자꾸 나오는 때다. 하품은 졸리거나 따분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과 무관할 때에도 하품이 나온다. 중...  
546 몸속 독소 배출시키는 '생활습관' 5 불씨 244 2021-04-09
몸속 독소 배출시키는 '생활습관' 5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4. 08. 10:33 수정 2021. 04. 08. 10:43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는 것은 체내 독소 배출에 도움을 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햇볕이 따사로운 봄이 돌아왔다. 봄의 시작과 함께 겨...  
545 혈관 회춘만? 신경 젊게 만드는 '얼굴 주무르기' 불씨 244 2021-10-16
혈관 회춘만? 신경 젊게 만드는 '얼굴 주무르기'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10. 15. 05:00 수정 2021. 10. 15. 09:36     100세 시대 혈관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신경이다. 신경은 뇌의 명령을 신체 각 기관으로 전달하고, 뇌로 전해져야 하는 정보를 ...  
» 담배보다 나쁜 미세먼지 한번 들이마시면 여든까지 간다 불씨 244 2024-04-03
담배보다 나쁜 미세먼지 한번 들이마시면 여든까지 간다 이병문 매경헬스 기자(leemoon@mk.co.kr)입력 2024. 4. 2. 16:03       호흡기질환 악화, 폐암도 유발 초미세먼지는 인체에 더 치명적 1급 발암물질…폐·장·혈관 침투 노약자 외출 삼가고 마스크 필수 숯...  
543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불씨 245 2018-04-13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나이 들수록 고기 더 챙겨 먹어야 하는 까닭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4.10 11:12     노인은 근육량이 줄면 골절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이 많이 든...  
542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불씨 245 2018-09-27
60대 이상이 공공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도서는 무엇?   파이낸셜뉴스 입력 : 2018.09.18 11:33 수정 : 2018.09.18 11:33 백년을 살아보니   60대 이상 이용자 대상 인기 대출도서 상위 10권 (2015.1~2018.8)   실버세대, ‘삶과 인생’ 주제의 교양인문학...  
541 고령사회 '건강한 노년'에 필요한 세 가지는? 불씨 245 2018-10-07
고령사회 '건강한 노년'에 필요한 세 가지는?   전미옥 기자입력 : 2018.10.02 02:00:00 | 수정 : 2018.10.01 21:56:36       바야흐로 백세시대, 요즘 사람들은 예전보다 더 오래 산다. 우리나라는 이미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  
540 의학적으로 확인된 장수 비결 18가지 불씨 245 2023-01-31
의학적으로 확인된 장수 비결 18가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입력 2023. 1. 30. 13:08       양심적으로 살고, 좋은 친구 사귀며, 수면 시간 확보하라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미국 재향군인의료센터 맨해튼 캠퍼스에 있는 사브리나 펠슨 내과 전문의는...  
539 잠 못 자면 사고 내는 이유 밝혀졌다 불씨 246 2017-11-08
잠 못 자면 사고 내는 이유 밝혀졌다 잠 못 자면 사고 내는 이유 밝혀졌다   입력 F 2017.11.07 08:37 수정 2017.11.07 08:37   수면 박탈, 즉 잠을 제대로 못자면 뇌세포 기능에 지장을 줘 일시적인 정신적 결핍 증상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  
538 뒷짐지기, 인터벌 운동.. 걷기 효율 높이는 법 불씨 246 2021-05-11
뒷짐지기, 인터벌 운동.. 걷기 효율 높이는 법 김용 입력 2021. 05. 10. 10:31 수정 2021. 05. 11. 06: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걷기는 쉽고 안전한 운동이지만 운동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빠르게 걷기를 하지 않으면 성에 차지 않을 수 있다. ...  
537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근육이 생긴다?…잘못된 근육 운동 상식 불씨 247 2018-03-04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근육이 생긴다?…잘못된 근육 운동 상식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무거운 기구를 들어야 근육이 생긴다?…잘못된 근육 운동 상식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2.26 14:46     운동량이 많다고 해서, 근육이 잘 생기는 건 아...  
536 코골이·악몽·다리저림으로 알아보는 건강상태 불씨 247 2018-03-05
코골이·악몽·다리저림으로 알아보는 건강상태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코골이·악몽·다리저림으로 알아보는 건강상태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이모인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 2018.03.03 08:00       수면 장애를 나타내는 증상이 건강상태를 반영한...  
535 일교차 심한 날씨, 돌연사 부르는 '부정맥' 주의해야 불씨 247 2018-05-19
일교차 심한 날씨, 돌연사 부르는 '부정맥' 주의해야 | Daum 뉴스 일교차 심한 날씨, 돌연사 부르는 '부정맥' 주의해야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8.05.18. 17:04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일교차도 커진다. 바로 '부정맥'이다. A. 부정맥은 심근경색과 ...  
534 [질환과 음식] 나트륨과 신장 건강.. 소금 줄이는 식사법은 불씨 247 2019-01-21
[질환과 음식] 나트륨과 신장 건강.. 소금 줄이는 식사법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1.19.  06:00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2015년 국민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 2000㎎ (소금 5 g) 의 약 2배 수준...  
533 장수하는 사람들이 꼭 먹는 음식 7가지 불씨 247 2019-11-17
장수하는 사람들이 꼭 먹는 음식 7가지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입력 2019.11.13. 10:01     [세계적인 장수촌 일본 오오기미 마을을 가다] 장수하는 뇌의 비결④ '식물영양소' 풍부한 전통식 섭취   (시사저널=노진섭 의학전문기자)   여러 연구를 통해 몇몇 장수...  
532 샤워기로 얼굴까지? 피부 망치는 세안 습관 3 불씨 247 2021-05-08
샤워기로 얼굴까지? 피부 망치는 세안 습관 3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1. 05. 07. 07:30     샤워기로 얼굴에 물을 뿌릴 경우 얼굴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따로 관리를 받거나 화장품을 잘 ...  
531 쾌쾌한 냄새·두통에서 폐질환까지..,방심할 수 없는 실내 공기오염 불씨 248 2017-08-10
쾌쾌한 냄새·두통에서 폐질환까지..,방심할 수 없는 실내 공기오염| Daum라이프 쾌쾌한 냄새·두통에서 폐질환까지..,방심할 수 없는 실내 공기오염 LIFE 실내 오염물질헬스조선 |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8.10 09:01 | 수정 2017.08.10 09:21      ...  
530 땀 흘리며 운동하면 노화 늦출 수 있다 불씨 248 2017-11-20
땀 흘리며 운동하면 노화 늦출 수 있다 땀 흘리며 운동하면 노화 늦출 수 있다 텔로미어, 스트레스원인 짧아지는 속도 늦춰 입력 F 2010.05.28 09:37 수정 2010.05.28 09:41   일주일에 75분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땀 흘려 운동하면 스트레스 때문에 속도가 높...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