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미세 먼지 심한 날… 실내서 가만히? 그래도 바깥 운동?

이해림 기자2024. 6. 9. 1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면 밖을 돌아다니기가 꺼려진다. 한강 자전거도로가 도시고속도로 옆에 있어 괜히 매연을 들이마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 야외 운동을 해도 건강 효과가 있을까?

한강시민공원은 상당 구간이 강변북로, 올림픽대로와 같은 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있다. 이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 아니더라도 공원 이용자가 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오염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과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 공동연구팀이 2017년 3월 15일 한강의 자전거도로 대기오염 상태를 조사한 결과, 도로에서 배출된 몇몇 오염물질이 자전거도로에서도 상당량 확인됐다. 대기질이 좋은 날 측정했음에도 그랬다. 연구팀은 반포대교 남단부터 원효대로 남단까지의 자전거 도로와 올림픽대로를 대상구간으로 선정해, 자전거도로, 도시고속도로, 일반 자동차도로의 오염도를 3월 15일 6시 48분부터 19시 53분까지 6회 왕복 측정했다. 자전거 도로에서 미세먼지의 일종인 블랙카본(BC) 농도는 2.7 μg/m3으로 자동차 도로의 70% 수준이었고, 발암물질의 일종인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농도는 43.8 ng/m3으로 자동차 도로의 약 50% 수준이었다. 자전거 도로에 부유하고 있는 나노크기 입자의 입경별 개수농도 농도는 1만5242 particles/cm3으로, 도시고속도로의 약 40% 수준이었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호흡량이 늘며 평상시보다 숨을 많이 들이마시게 된다.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건강에 해로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을 생략하다 보면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어려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미세먼지가 극심한 날이 아니라면, 자동차 도로 주변 등 오염지역을 피해서 잠깐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몸에는 더 좋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심한 곳에서라도 조금이나마 운동하는 것이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미세먼지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와 가장 깨끗한 도시를 상정해, 운동하며 노출되는 미세먼지 양과 건강 효과를 분석한 브라질 연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 결과, 가장 깨끗한 도시에서는 운동 시간이 90분이 될 때까지 미세먼지 노출량이 증가해도 사망위험이 계속 감소했다. 가장 오염된 도시에서도 운동 15분까지는 사망위험이 감소했다. 그러나 그 이후로 운동 효과가 점차 줄어, 75분 이상 운동하면 오히려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도 이와 비슷한 연구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 박한진 강사,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 공동 연구팀이 미세먼지 농도와 노인의 운동 강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미세먼지가 저농도라면 중등도, 고강도 운동 모두 수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확인됐다. 다만, 고농도일 땐 고강도 운동량을 과도하게 늘리는 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었다.

연구팀은 2009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회당 최소 30분 이상의 신체 운동을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 8만 1326명을 대상으로 연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와 운동 강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연평균 미세먼지가 54.5㎍/m³(세제곱마이크로미터,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 전국 상위 10% 기준) 이하인 저농도 지역에서의 중등도, 고강도 운동은 모두 수명 연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위험률은 개별 노인의 전체 운동량 중 중등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할 때와 고강도 운동 비중이 10% 증가할 때 각각 2.3%, 2.8% 줄었다. 반면, 연평균 미세먼지가 54.5㎍/m³ 이상인 미세먼지 고농도 지역의 노인이 중등도 운동 비중을 10% 높이면 사망 위험률이 4.8% 감소했지만, 고강도 운동 비중을 같은 정도로 올리면 사망 위험률이 4.9% 증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정보영 교수는 “미세먼지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야외운동을 지양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며 “다만 고농도 미세먼지로 대기 질이 나쁜 상황이라면, 고강도 운동은 실내에서 할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출처:https://v.daum.net/v/20240609100029308

조회 수 :
105
등록일 :
2024.06.10
06:06:18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256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sort 날짜
2929 2026년엔 난청 환자 300만 명 시대…보청기는 안경 착용하듯 불씨 105 2024-03-10
2026년엔 난청 환자 300만 명 시대…보청기는 안경 착용하듯 권대익입력 2024. 3. 4. 20:13         건강이 최고] 난청 조기 치료해야 인지장애·치매 등 합병증 예방   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난청 예방과 청각 건강에 대한 관심을 ...  
2928 '혈관 건강' 지키려면 격렬한 운동은 금물 불씨 105 2024-04-07
'혈관 건강' 지키려면 격렬한 운동은 금물 입력 2024. 4. 2. 16:03       혈류속도 빨라 되레 독…명상도 혈관 이완 도움   그렇다면 모세혈관을 손상시키는 원인은 무엇일까? 모세혈관 손상과 퇴화의 가장 큰 원인은 고령화와 잘못된 생활습관이다. 일반적으로...  
2927 “운동 좀 하시죠”...활동 부족 알리는 징후 13 불씨 105 2024-05-08
“운동 좀 하시죠”...활동 부족 알리는 징후 13 권순일2024. 5. 4. 10:0       잦은 변비, 혈압·혈당 증가, 심한 기분 변화 등…   신체 활동이 부족하면 피로감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유지하려면 운동...  
2926 병든 채 오래 살지 않으려면… ‘이 식단’ 오늘부터 실천 불씨 105 2024-05-11
병든 채 오래 살지 않으려면… ‘이 식단’ 오늘부터 실천 이해림 기자2024. 5. 9. 05: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0세 시대를 넘어 120세 시대가 도래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긴 했지만, ‘건강 수명’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몸 관리에 소홀하면 군데군데 병...  
2925 “예고없이 목숨뺏는 심장마비”... '이 8가지'만 지켜도 위험 낮아져 불씨 105 2024-06-08
“예고없이 목숨뺏는 심장마비”... '이 8가지'만 지켜도 위험 낮아져 권순일2024. 6. 7. 09:35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심뇌혈관 질환은 심혈관 질환과 뇌혈관 질환을 아울러 이르는 ...  
» 미세 먼지 심한 날… 실내서 가만히? 그래도 바깥 운동? 불씨 105 2024-06-10
미세 먼지 심한 날… 실내서 가만히? 그래도 바깥 운동? 이해림 기자2024. 6. 9. 10:0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면 밖을 돌아다니기가 꺼려진다. 한강 자전거도로가 도시고속도로 옆에 있어 괜히 매연을 들이마시진 않을까 걱정도 된...  
2923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하는 신체 부위 3 불씨 105 2024-06-14
가급적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하는 신체 부위 3 조수완2024. 6. 12. 22:31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손씻기에 ‘셀프백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만큼 손씻기는 전염 예방에 효과적인 방법인 것이다. 실제로 손만 깨끗이 씻어도 모든 감염성 질...  
2922 장마에 태풍까지..요즘 주의할 질병은? 불씨 106 2017-07-04
장마에 태풍까지..요즘 주의할 질병은?| Daum라이프 장마에 태풍까지..요즘 주의할 질병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03 13:36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태풍 '난마돌'도 북상 중이어서 집중 호우가 예상된다.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  
2921 누구나 할 수 있는 1분 건강 비법 불씨 106 2017-07-05
누구나 할 수 있는 1분 건강 비법| Daum라이프 누구나 할 수 있는 1분 건강 비법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7.04 09:30       건강을 개선하는 계획도 거창해서는 실천하기가 어렵다. 지키기 힘든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사소하지만 지킬 수 있는 계획...  
2920 영양 전문가의 건강 식사법 6가지 불씨 106 2017-07-13
영양 전문가의 건강 식사법 6가지| Daum라이프 영양 전문가의 건강 식사법 6가지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6.12.05 17:32       건강에 좋다는 음식에 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지만 언제 어떤 음식을 먹어야 건강에 좋은지 잘 알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  
2919 환절기 건강 챙기는 법, 체질별로 달라 불씨 106 2017-09-11
환절기 건강 챙기는 법, 체질별로 달라| Daum라이프 환절기 건강 챙기는 법, 체질별로 달라 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11 10:23       사상의학에 따르면 체질별로 환절기 건강을 위해 챙겨먹어야 할 음식과 운동법이 다르다/사진=자생...  
2918 가을 되면 기분 바뀌는 이유 불씨 106 2017-09-18
가을 되면 기분 바뀌는 이유| Daum라이프 가을 되면 기분 바뀌는 이유 코메디닷컴 | 권순일 | 입력 2017.09.18 07:40         상당수의 사람이 가을이 오면 기분 변화를 실감한다. 미국 다트머스 대학교 사회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가을이라는 특정 계절이 일으...  
2917 수능 전날-당일 건강관리 이렇게 해요 불씨 106 2017-11-04
수능 전날-당일 건강관리 이렇게 해요 수능 전날-당일 건강관리 이렇게 해요   입력 F 2017.11.03 11:08 수정 2017.11.03 11:08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수능 당일 실력을 발휘하려면 남은 기간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다. 수...  
2916 [ESC] ‘요즘 것들’과 ‘예전 것들’이 소통하는 법 불씨 106 2018-01-05
[ESC] ‘요즘 것들’과 ‘예전 것들’이 소통하는 법 : ESC : 특화섹션 : 뉴스 : 한겨레 [ESC] ‘요즘 것들’과 ‘예전 것들’이 소통하는 법 등록 :2018-01-04 10:10수정 :2018-01-04 10:21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의 세대 갈등이 유독 심각한 이유는 변화의 속도가 빠...  
2915 새해에도 젊게,나만의 젊음 유지 비법은? 불씨 106 2018-01-09
새해에도 젊게,나만의 젊음 유지 비법은?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새해에도 젊게,나만의 젊음 유지 비법은?   이기상 헬스조선 기자 사진 셔터스톡 입력 : 2017.12.26 09:00 HEALTH & POLL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새해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  
2914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감, 필요한 건 '물' 한잔 불씨 106 2018-03-04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감, 필요한 건 '물' 한잔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쉬어도 나아지지 않는 피로감, 필요한 건 '물' 한잔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8.03.03 08:00     특별히 어디 아픈 것도 아닌데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면 물 한잔을...  
2913 하루 5분도 안 걸리는 행복해지기 전략 4 불씨 106 2021-05-23
하루 5분도 안 걸리는 행복해지기 전략 4  문세영 입력 2021. 05. 21. 15:05       [사진=AntonioGuillem/gettyimagesbank]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자. 나의 호주머니 사정과 맞지 않거나, 바쁜 일상생활과 호환되기 어려운 방법인...  
2912 [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행복한 노년기를 위한 건강관리법 불씨 106 2021-06-26
[분당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의료상식] 행복한 노년기를 위한 건강관리법 이범구 입력 2021. 02. 13. 05:00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노인의료센터장) 교수 치매는 노화로 생기는 걸까? 평생 관절을 썼으니 관절염에 걸리는 게 당연한 걸까? 보통 ...  
2911 아! 열대야!..지혜롭게 이기는 6가지 방법 불씨 106 2021-07-22
아! 열대야!..지혜롭게 이기는 6가지 방법 정종오 입력 2021. 07. 21. 11:00   수면 일정, 폰 자제, 미지근물 샤워, 약한 에어컨, 과식 금지, 과격 운동 자제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폭염이 전국에 몰아닥치면서 잠 못 드는 밤(열대야)도 이어질 것으로 보...  
2910 건강 습관 잘 지키고 있다는 승리의 신호 7 불씨 106 2022-02-04
건강 습관 잘 지키고 있다는 승리의 신호 7 정희은 입력 2022. 02. 03. 20: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새해도 한 달이 지났다. 새해를 맞아 건강을 위해 세운 계획들이 흐지부지해지기 쉬운 시점이다. 아직 결과가 눈에 보이기 이른데도 달라진 게 없는 듯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