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4도? 몸도 뜨거워진다!"...더울 때 체온 '이렇게' 조절하라
고온에서 몸이 열받으면 기능 이상...폭염 속 몸 이상반응 나타나면 즉시 휴식, 수분섭취해야
6월인데 뜨겁다. 한여름이 되기 전임에도 들끓는다. 11일 대구는 낮 최고 기온이 34도, 서울 역시 31도로 올해 최고 수은주를 찍었다. 가장 더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폭염 속 건강도 미리 잘 챙겨야할 것으로 보인다.
더운 환경에서는 몸이 먼저 반응한다. 다양한 메커니즘을 통해 체온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이다. 가장 먼저 땀샘이 활성화돼 땀을 분비하고, 땀이 피부 표면에서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 체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의 온도를 낮추고 혈액의 온도를 내려 전신의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피부 표면의 혈관도 확장된다. 더 많은 혈액이 피부로 흐르면 이를 통해 열이 외부로 방출된다. 혈관 확장으로 인해 피부가 붉어지기도 한다. 우리 몸이 '열일'하면서 체온을 낮추고 있다는 신호다. 호흡 속도가 증가하면서 체내 열을 방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더우면 몸이 스스로 체온 조절에 실패하고 체온이 더 오르게 된다. 이에 따라 신체 기능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기온이 상승할때마다 체온이 얼마나 상승하는 정도는 개인과 환경 조건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외부 기온이 25도에서 35도로 상승하면, 체온은 조절 메커니즘은 더 활발해져 땀 분비가 증가하고, 체온이 정상 범위의 상한선에 가까워질 수 있다. 외부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체온 조절이 매우 어려워진다. 이때는 체온이 위험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습도가 높거나 물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체온이 높아지지 않게 가능한 더위를 피해야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 건강 기후 솔루션 센터(Center for Healthy Climate Solutions)와 국내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더위로 부터 체온 건강을 지키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낮 시간 외출 지양하자 = 가장 더운 낮 시간대인 오후 12~5시까지 외출은 최대한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빛을 최대한 차단하고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체를 충분히 바르고 나가는 것이 좋다.
목 마르기 전에 물 먹자 = 여름철은 땀 배출이 늘어 수분 손실이 특히 많다. 이에 따라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다. 특히 목이 마르다고 느끼기 전에 적게 라도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갈증을 느끼는 순간 이미 몸의 10~25%는 탈수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혈압, 심장약 복용자는 더 주의 = 혈압약과 일부 심장약은 성분 중 이뇨제를 포함하고 있다. 이는 소변의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약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 손실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이때 전해질까지 빠져나가면서 체온 조절이 잘 안되고, 어지럼증과 두통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 줄이고 탄수화물 비중 늘리자 = 단백질은 우리 몸에서 열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무더위 속 열은 몸을 더 뜨겁게해 온열 질환에 노출되게 만들 수 있다. 이에 따라 단백질 섭취를 줄이고 열발생율이 낮은 지방이나 탄수화물 비중을 늘리는 편이 좋다.
헐렁하고 가벼운 밝은색 옷 입자 = 무더위 속 무엇을 입고 있느냐도 중요하다. 특히 검정색 옷은 햇빛을 흡수해 더위를 더 느끼게 할 수 있다. 가급적 밝은 색상이 좋고, 가볍고 얇은 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술은 절대 NO! = 몸에 들어온 알코올은 탈수를 빠르게 촉진한다. 이에 따라 탈수증을 더 빠르게 유발한다. 탈수가 오래 유지된다면 신장, 간 등 내부 기관의 쇼크를 유발할 수 있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한다면 음주 전후 물이나 이온음료를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도 탈수를 유발해 지양하는 편이 낫다.
무서운 여름 온열질환, 실신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체온 조절에 실패해 △두통 △현기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다. 바로 몸이 뜨겁게 변해 생긴 온열질환에 의한 증상들이다. 종류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다. 실제 올여름 열사병 등에 걸린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감시를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신고된 누적 온열질환자는 7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질환자 수인 54명보다 33.3% 증가했다.
온열질환은 증세가 심할 경우 다발성 장기 손상으로 인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초기 증세가 나타난다면 열사병으로 빠르게 이어져 실신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 △발한 △피로 △두통 △현기증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온열질환이 의심되거나 더위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먼저 119에 신고한 뒤 그늘로 옮겨야 한다. 그런 뒤 시원한 물을 뿌려 주거나 젖은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면서 체온을 낮춘다. 의식이 없을 경우 질식 위험이 있어 억지로 물을 먹여선 안된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사실 몸이 가장 먼저 반응한다"며 "무기력해진다던지, 손발이 떨린다던지, 미식거리고 토할 것 같다던지 등 신호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증세를 보인다면 빠르게 그늘로 가 쉬는 것이 좋다"며 "수분 섭취와 휴식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남 교수는 "열사병의 골든타임은 그저'ASPA(AS SOON AO POSSIBLE, 가능한 빨리)'이다"며 "1시간만 지나도 뇌에 영구적인 뇌손상이 우려된다"며 "특히 쓰러져도 사람들이 찾기 못하는 여름철 혼자 밖에서 일하는 분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언 기자 (eon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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