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맨발로 흙 감촉 느끼며 걸을 땐··· ‘이런 질환’ 조심하세요

김태훈 기자2024. 6. 12. 12:32

 

 

 

중장년층, 발 지방층 얇아져 부상 유의
신발, 충격 완충···맨발 땐 체중 부하 전달
족저근막염·종자골염 질환 발생할 위험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은 시민들이 맨발로 산책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맨발 걷기’가 중장년층 중심으로 일상 운동의 하나로 자리잡았지만 자칫하면 족저근막염이나 종자골염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전문가들은 운동 효과는 높이면서 부상 위험은 줄이려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맨발 걷기는 발의 뼈와 근육, 인대가 골고루 강화되고 발 곳곳에 자극이 가해져 전신의 감각과 기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혈관계 질환을 비롯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등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동교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신발을 신고 보행을 하면 발가락의 운동이 제한돼서 발가락을 움직이는 근육이 맨발로 걸을 때보다 덜 발달한다”며 “맨발로 걸으면 발의 근육이 튼튼하게 발달하지만 발바닥을 다칠 염려가 있어 잘 보고 살펴서 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맨발 걷기에 적극적인 연령대인 중장년층은 발의 지방층이 얇아지는 노화가 진행 중이므로 족부 부상에 유의해야 한다.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이 충분한 신발을 신고 걸을 땐 발의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분산되지만 맨발로 걸으면 몸무게의 부하가 고스란히 발에 전달돼 통증을 일으키기 쉽다. 족저근막염은 발에 강한 충격이 전달되는 환경에서 걷다가 발생하기 쉬운 대표적 질환으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전체 족저근막염 환자 가운데 40~60대가 63%를 차지했다.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며 발의 탄력과 아치를 유지해 충격을 흡수하는 족저근막이 과도한 압력으로 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장시간 동안 딱딱한 바닥을 자주 걸을 경우 발생하기 쉽다. 특히 평지가 아닌 경사로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산책로에서는 발에 하중이 더 실리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높아진다. 보통 아침에 일어설 때나 휴식 후 움직이기 시작할 때, 발바닥을 쭉 폈을 때 발뒤꿈치에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맨발 걷기 중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종자골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보행 중 가장 힘을 많이 받는 부위가 바로 종자골인데, 맨발 상태에서 무리해서 걷거나 지속적인 압박을 받으면 여기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통증은 특히 엄지발가락이 발등 쪽으로 구부러지면서 종자골이 움직이는 상황에서 염증 부위가 자극되면서 나타난다. 아울러 발이 화끈거리거나 붓는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맨발로 걸을 때는 그밖에도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 유리나 못 같은 날카로운 물체를 밟아 다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상처 부위에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외부 자극에 대한 통각이 떨어져 있는 당뇨병 환자는 이런 위험에 매우 취약하므로 걸을 때는 꼭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 중 약 15%가 당뇨병성 말초 신경병증 증상을 보이는데, 맨발로 걷다 못이나 유리조각을 밟아도 통증을 느끼지 못해 방치하다가 더 심각한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혈관병증이 진행된 당뇨발 환자는 작은 상처에도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하면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 서동교 원장은 “맨발 걷기를 할 때는 바닥이 잘 보이는 안전한 길을 선택하고 험한 길이나 시멘트·아스팔트길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출처: https://v.daum.net/v/20240612123255663

조회 수 :
111
등록일 :
2024.06.13
06:24:03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2588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sort
456 운동 중 흘린 땀, 눈에 들어가도 문제 없나요? 불씨 277 2023-04-03
운동 중 흘린 땀, 눈에 들어가도 문제 없나요? 이슬비 기자입력 2023. 3. 30. 08:30       땀과 함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시력 저하, 각막 혼탁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할 때마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 눈으로 들어가...  
455 ‘물’, 우리 몸을 바꾸는 뜻밖의 효능 10 불씨 116 2023-04-04
‘물’, 우리 몸을 바꾸는 뜻밖의 효능 10 최지혜입력 2023. 4. 2. 18:30       열량 조절과 통증 예방 등 여러가지 건강 효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지금보다 물을 더 많이 마셔야 한다고 주장한다...  
454 명상이 '강심장' 만든다?...일상생활 속 건강팁 불씨 116 2023-04-05
명상이 '강심장' 만든다?...일상생활 속 건강팁 최승식입력 2023. 3. 31. 16:00       [사진=클립아트코리아]생명 유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관은 심장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많은 사람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안고 산다. 미국 건강 매체 메디컬데일리(Me...  
453 발병하면 사망위험까지…뇌혈관질환 바로 알기 불씨 113 2023-04-06
발병하면 사망위험까지…뇌혈관질환 바로 알기 강석봉 기자입력 2023. 4. 3. 07:30       시시각각 뇌세포 죽어가는 ‘뇌경색’, 발병 3시간 골든타임 중요 뇌속 시한폭탄 ‘뇌동맥류’, 가족력 있다면 반드시 뇌 검사 필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신희섭 ...  
452 커피 한 잔이 ‘심장’과 ‘뇌’에 끼치는 영향은? 불씨 187 2023-04-07
커피 한 잔이 ‘심장’과 ‘뇌’에 끼치는 영향은? 임태균입력 2023. 3. 28. 11:35수정 2023. 3. 28. 13:11     커피 속 카페인은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BBB)을 통과해 중추신경계를 직접 자극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  
451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불씨 114 2023-04-08
건강, 업무 향상… '생체시계'가 알려주는 성공 법칙 9 김수현입력 2023. 4. 7. 06:30       평균적인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 속 '생체시계'에 맞춰 생활하면, 건강과 업무 향상에 정말 도움...  
450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불씨 125 2023-04-09
상처관리와 흉터예방…이건 ‘꼭’ 알아야 임태균입력 2023. 4. 8. 05:01       포비돈 요오드 등 소독제는 고농도에서 세포독성이 있어 상처 치유를 방해하기 때문에 소독할 때는 상처 주변 피부에만 바르는 게 좋다. 게티이미지뱅크상처는 몸을 다쳐 부상을 입...  
449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불씨 135 2023-04-10
[100세 건강] 혈액 타고 몸속 침투한 미세먼지…마스크 안 쓰면 확 늙는다 음상준 보건의료전문기자입력 2023. 4. 9. 05:40       몸속으로 들어가 염증반응 일으켜, 결막염과 각종 폐질환 경고등 예보 확인하고 미세먼지 민감군인지 확인하는 건강수칙 지켜야 ...  
448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불씨 219 2023-04-11
채소 시들었을 때 '이 물'에 담그면 싱싱해져 최지우 기자입력 2023. 4. 7. 00:01수정 2023. 4. 7. 13:01       시든 채소를 식초, 설탕을 넣은 찬 물에 10~20분 담그면 싱싱해진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대로 샐러드 열풍이 불고 있다. ...  
447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불씨 127 2023-04-12
걷기, 공복, 근육… 건강한 장수의 비결 10 김수현입력 2023. 4. 9. 06:31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있어 중년부터 준비하는 노년의 건강 관리법은 더욱 중요해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인간의 기대수명은 점점 길어지고...  
446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불씨 114 2023-04-13
'발암폭탄' 황사 사흘간 지속...미세먼지 대처법은? 최지현입력 2023. 4. 12. 19:10       신체 전반의 염증 반응 높여... 《미세먼지 건강수칙 가이드》 권고   중국 베이징을 뒤덮은 황사가 한반도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의 대기를 뿌옇게 뒤덮고 있다. [...  
445 흔해서 넘기기 쉬운 암 위험 신호 10 불씨 111 2023-04-14
흔해서 넘기기 쉬운 암 위험 신호 10 정희은입력 2023. 4. 11. 10:30     몸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우려할 만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몸에 새로운 증상이 생기거나 우려할 만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주의를 ...  
444 올바른 걷기를 위한 스트레칭 3 불씨 115 2023-04-15
올바른 걷기를 위한 스트레칭 3 서울문화사입력 2023. 4. 11. 09:01       걷기만으로도 충분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매일 걷지 않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데 과연 제대로 걷고 있을까? 걷는 것조차 아프다고,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걸음걸이부터 다시 배워...  
443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불씨 134 2023-04-16
노인성 난청, 방치는 금물…"보청기 끼면 치매예방 효과" 연구결과 이시내입력 2023. 4. 15. 07:01       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미지투데이보청기를 끼면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가디...  
442 일어나서 기지개 한 번, ‘이런 효과’ 가져다준다 불씨 124 2023-04-17
일어나서 기지개 한 번, ‘이런 효과’ 가져다준다 전종보 기자입력 2023. 4. 16. 18: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활기차게 하루를 열고 싶다면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보자. 졸리고 정신이 없어도 한 번씩 기지개를 켜면 잠에서 깨는 것은 물론, 혈액순환...  
441 ‘면역력’ 올리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방법 9 불씨 113 2023-04-18
‘면역력’ 올리는 가장 쉽지만 효과적인 방법 9 김수현입력 2023. 4. 13. 06:31       면역력은 평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좌우되기 쉽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력은 평소의 생활습관과 식습관에 좌우되기 쉽다. 나이 들수록 각종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440 술 말고… ‘간’ 나쁘게 하는 의외의 원인들 불씨 116 2023-04-19
술 말고… ‘간’ 나쁘게 하는 의외의 원인들 강수연 기자입력 2023. 4. 16. 05:00       과도한 약물, 녹즙 등의 복용은 간 손상을 유발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간은 해독작용, 살균 작용, 지방 분해·흡수 역할을 하는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관이다. 술이 간...  
439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사는 이유 불씨 110 2023-04-20
아내가 남편보다 오래 사는 이유 김용입력 2023. 4. 18. 16:40수정 2023. 4. 18. 17:01       [김용의 헬스앤] 여자는 중년에 갱년기를 겪으면서 건강의 중요성을 절감하지만 남자는 노년기에도 음주-흡연, 운동 부족 등 나쁜 생활습관을 반복한다. 남녀의 기...  
438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불씨 198 2023-04-21
중년 이후 낮아진 체력 끌어 올리는 방법 최승식입력 2023. 4. 17. 05:29수정 2023. 4. 17. 08:35       [사진=클립아트코리아]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북부에는 밤에 5mm 미만의 비가 내리겠다.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기온이 5도 내...  
437 장수마을 日나가노현의 비결… 뒤꿈치 들었다 내리는 ‘이 운동’ 불씨 410 2023-04-22
장수마을 日나가노현의 비결… 뒤꿈치 들었다 내리는 ‘이 운동’ 김철중 의학전문기자입력 2023. 4. 20. 03:02수정 2023. 4. 20. 11:41       ‘발뒤꿈치 떨어뜨림 체조’ 뼈 튼튼해지고 혈당도 뚝 나가노현이 건강 수명 일등이 된 데는 3가지가 꼽힌다. 첫째는 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