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도 5년 젊어질 수 있어"...6개월 '이 운동' 하라!
“고강도 운동은 러닝머신에서, ‘최대 운동량’으로 뛰는 것”...썩 건강하지 않은 사람, 매우 위험하니 각별히 조심해야
65세 이상 나이든 사람도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고강도 운동(HIT)'을 하면 뇌가 최대 5년 더 젊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 연구팀은 '건강한' 65~85세 남녀 151명을 대상으로 운동의 효과를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참가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고강도 운동(러닝머신에서 최대 운동량으로 뛰는 강도), 중강도 운동(러닝머신에서 빨리 걷기의 강도), 저강도 운동(스트레칭 강도)을 6개월 동안 하게 했다. 이들 참가자는 주 3회(회당 36~45분) 운동을 했다. 연구팀은 이후 인지 검사,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혈액 검사, 학습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고해상도 뇌 스캔 등으로 참가자의 뇌 건강 수준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한 65세 이상 노인도 6개월 동안 고강도 운동을 하면 뇌 기능이 전반적으로 최대 5년 더 젊어져 '회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사람의 뇌 건강 개선효과는 즉시 나타나고, 수년 동안이나 지속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비해 중강도, 저강도 운동 그룹에 속한 사람은 안정된 상태만 유지했다.
연구팀의 페리 바틀렛 박사(뇌연구소, 명예교수)는 "운동이 몸과 마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특히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HIIT)은 덜 격렬한 다른 운동에 비해 노인의 장기적인 뇌 건강에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줄넘기, 러닝머신 등)과 휴식을 번갈아 가면서 운동하는 방식이다. 이는 다른 운동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열량(칼로리)을 태울 수 있다. 바틀렛 박사는 "6개월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은 몸에 큰 변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 프로그램 시작 후 5년이 지난 뒤 참가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운동을 계속하지 않았는데도 인지능력이 여전히 높고 그 이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생체표지자와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운동에 대한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바틀렛 박사는 "운동으로 노화의 궤도를 바꾸고 사람들의 인지 건강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치매와 관련된 막대한 개인적, 경제적, 사회적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의 한계는 고혈압, 심근병증, 불안정 협심증, 심부전이나 중증 부정맥, 암이나 만성 감염병, 우울증 정신분열증 등 연구에 방해된다고 판단한 병을 앓는 사람을 모두 참가 대상에서 뺐다는 점이다. 흡연자, 하루 4잔 이상 알코올 섭취자, 과도한 카페인(하루 4잔 이상의 커피) 섭취자 등도 연구 참가자로 뽑지 않았다. 나름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썩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매일 고강도 운동을 하면 매우 위험하다.
이 연구 결과(Long-Term Improvement in Hippocampal-Dependent Learning Ability in Healthy, Aged Individuals Following High Intensity Interval Training)는 ≪노화와 질병(Aging and Disease)≫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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