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과생활

"아 가려워" 살 속에 기생충이 꿈틀...7세 발목에 무슨 일?

정은지2024. 9. 22. 10:26

 

 

 

맨발로 모래 위에서 놀다가 기생충 감염...개 배설물에서 나온 유충 밟아 피부 파고 든 사례

 

7세 아이가 친구들과 맨발로 논 후 발이 가렵다고 호소했다. 알고보니 기생충이 파고들어 발생한 증상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왼쪽 발목 = 기생충 감염된 7세 아이 발목 / 오른쪽 발=2018년 호주 여성의 기생충 감염 사례/ 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7세 아이가 친구들과 모래 위에서 맨발로 논 후 발이 가렵고 따갑다고 호소했다. 알고보니 기생충이 파고들어 발생한 증상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이 어린이는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개로 추정)의 배설물과 그 기생충이 유충들을 낳아 있는 모래를 밟았고, 이때 유충들이 아이의 발 피부밑으로 파고들어 감염된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연구저널 '사이언티픽 리서치(Scientific Research)'에 최근 게재된 사례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 나미비아에 사는 이 아이는 3일 동안 왼쪽 발에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방문했다. 이후 해당 부위가 점점 심해지면서 어두운 선형의 변색이 나타났고, 강한 가려움증이 동반됐다

아이가 곤충에 물리거나 부상을 입은 이력과 흔적은 없었다. 나이에 맞는 모든 예방접종을 받은 상태였다. 이 가족은 아프리카 나미비아 카방고 동부 지역의 룬두 외곽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고, 개를 키우고 있었다. 고통을 호소하기 전 아이는 또래 친구들과 맨발로 모래 위에서 놀았다고 보고했다.

전신 건강 검사 결과 체중 19.5kg인 이 아이의 모든 신체 시스템은 정상적이었다. 발 국소 검사에서, 왼쪽 발의 윗면에서 안쪽으로 발바닥까지 이어지는 꼬불꼬불한 선형 병변이 발생해 있었다. 통증은 없었고, 피부가 약간 부어 올라 있었다. 기생충의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면서 남긴 흔적들이었다.

전체 혈구 수치는 정상 범위였고, 혈청학적 검사나 생검은 시행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임상적으로 피부유충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 CLM) 진단을 내렸다. 의료진은 아이에게 알벤다졸 400mg을 하루에 한 번, 3일간 복용하도록 처방했고, 가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도 함께 처방했다. 일주일 후 가려움증이 사라졌고, 병변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6주간 추적관찰 끝에 병변은 완전히 사라졌고 아이는 병원에서 퇴원했다.

2018년, 한 호주 여성이 베트남 해변 모래사장을 걷다가 구충에 감염된 후 피부 밑으로 구충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약을 먹어도 증상이 악화될 뿐이었다. 약 때문에 기생충이 자신의 몸 안에서 발버둥 쳐 더 고통스럽게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여성은 일주일 동안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가 밤에 극심한 통증으로 깨어났다고 회상했다.

그는 "발이 부어오르고, 평생 경험한 것 중 가장 심한 가려움증과 부종, 정맥이 튀어나오는 최악의 느낌이었다. 발가락 전체에 핀으로 찌르는 듯한 물집이 생겼고, 그 지점이 바로 감염된 부분이었다. 정말 끔찍했다"고 말했다

모래나 흙 위 맨발로 걷다가 감염 될 수 있어

피부유충이행증은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주로 개, 고양이 등의 배설물이나 상처에서 발견되는 구충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따뜻하고 습한 기후를 가진 국가에서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기생충이다. 이러한 구충(선충류)의 일반적인 종으로는 Ancylostoma braziliense와 Ancylostoma caninum이 있다. 해당 구충은 전 세계에 분포하지만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특히 많이 서식하며,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카리브해 지역 여행자에게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들 구충의 알은 동물의 대변을 통해 전달되며 따뜻하면서도 축축한 모래 토양에서 잘 부화한다. 사람이 맨발로 모래나 흙 위를 걸으면 2차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성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엉덩이, 허벅지, 혀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례도 보고됐다.

일단 감염되면 벌레 유충과 그 분비물에 때문에 피부가 과민 반응을 나타내면서 가려움증이나 부기가 발생한다. 유충은 사람 피부의 표피 기저막을 관통할 수 없기 때문에 표피에서 머무르며, 자연적으로 죽기 전까지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 표피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구진 같은 병변을 남기며, 나중에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https://v.daum.net/v/20240922102618473

조회 수 :
173
등록일 :
2024.09.23
07:01:41
엮인글 :
게시글 주소 :
http://www.hfire.or.kr/3103166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287 "변기가 제일 깨끗해?"…일상 속 세균 범벅인 것들은? 불씨 108 2024-10-25
"변기가 제일 깨끗해?"…일상 속 세균 범벅인 것들은? 박테리아 많은 돈, 행주 등 사용할 때 주의해야 입력 2024.09.04 10:05 권순일 기자     박테리아 많은 돈, 행주 등 사용할 때 주의해야 스마트폰에는 박테리아가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자주 닦아줘야 한다...  
3286 “이제야 살맛나네”...가을이 건강에 좋은 5가지 이유 불씨 115 2024-10-24
“이제야 살맛나네”...가을이 건강에 좋은 5가지 이유 좋은 날씨 속 활동량 늘어나며 신체 및 정신 건강 향상 입력 2024.09.25 10:05 권순일 기자       본격적인 가을에 접어들면 쾌적한 환경 속에 건강이 향상되는 효과가 일어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3285 ‘한 번에 쭈욱~’ vs ‘조금씩 더! 더!’… 올바른 스트레칭법은? 불씨 107 2024-10-23
‘한 번에 쭈욱~’ vs ‘조금씩 더! 더!’… 올바른 스트레칭법은? 이슬비 기자2024. 10. 21. 07:0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나, 둘, 셋, 넷, 둘, 둘, 셋, 넷' 구령에 맞춰 스트레칭을 할 때, 스트레칭 유형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구령에 맞춰 몸을 흔들...  
3284 하루 1시간 운동하면 대장암 위험 뚝...'이런 운동'하는게 좋다 불씨 112 2024-10-22
하루 1시간 운동하면 대장암 위험 뚝...'이런 운동'하는게 좋다 권순일2024. 10. 20. 10:06       음식, 유전, 선종성 용종,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위험 요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대장암은 결장과 직장...  
3283 기억력 깜빡깜빡, 귓가엔 "삑~"…알고 보니 치매·우울증 신호? 불씨 122 2024-10-21
기억력 깜빡깜빡, 귓가엔 "삑~"…알고 보니 치매·우울증 신호? 정심교 기자2024. 10. 20. 14:30       경도인지장애는 치매의 전(前) 단계로, 또래보다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경도인지장애 단계인 사람의 10% 내에서 알츠하이머병(치매 일종)이...  
3282 고기·생선·달걀 말고… ‘단백질’ 풍부한 식품 10가지 불씨 117 2024-10-20
고기·생선·달걀 말고… ‘단백질’ 풍부한 식품 10가지 최지우 기자2024. 10. 17. 19:30       건강을 위해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조절이 필요할 때,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면 된다./그래픽=김민선 육류나 달걀 등 동물성 단백질은 근육 ...  
3281 삶의 질 확 떨어뜨리는 ‘소화불량’…고쳐야야 할 습관 3가지 불씨 109 2024-10-19
삶의 질 확 떨어뜨리는 ‘소화불량’…고쳐야야 할 습관 3가지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2024. 10. 18. 07:01       다리 꼬는 습관, 위장 운동성 저하시켜 저탄수화물 식단 등 편향적 다이어트 식단도 원인 중 하나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픽사베이 개...  
3280 냉동실에 얼린 육류...언제까지 보관이 가능할까? 불씨 774 2024-10-18
냉동실에 얼린 육류...언제까지 보관이 가능할까? 서애리2024. 10. 9. 10:31       냉장실의 육류 보관 기간은 보통 3~5일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냉동실에 얼리면 보관 기간은 길어진다. 그렇다 보니 냉동실 안에는 언제 얼렸는지도 모를 육류가 많이 발견...  
3279 아침에 먹는 빵, 밥... 혈당 조절하고 살 덜 찌는 식습관은? 불씨 228 2024-10-17
아침에 먹는 빵, 밥... 혈당 조절하고 살 덜 찌는 식습관은? 김용2024. 10. 13. 19:02       탄수화물 크게 줄이면 두뇌 및 신경, 기력에 문제   아침에 잡곡밥, 통밀빵을 먹으면 혈당을 낮게 천천히 올리고 살이 덜 찔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침식...  
3278 “이러다 질병 옮긴다” 용변 보고 ‘물’로만 손 씻는 사람…의외로 많다 불씨 119 2024-10-16
“이러다 질병 옮긴다” 용변 보고 ‘물’로만 손 씻는 사람…의외로 많다 2024. 10. 15. 16:51       용변 후 물로만 손을 씻는 모습. 독자 제공[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물로 씻었으니 된 거 아냐?” 용변을 본 후 과연 다들 손을 씻을까? 물로만 씻는 걸 얘기하...  
3277 ‘혈관 건강’ 집에서 체크하는 법! 어릴 때 하던 ‘전기놀이’와 비슷 불씨 111 2024-10-15
‘혈관 건강’ 집에서 체크하는 법! 어릴 때 하던 ‘전기놀이’와 비슷 이슬비 기자 입력 2024.10.08 21:37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0/08/2024100801901.html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릴 때 팔목을 붙잡고 하던 '전기...  
3276 "50세부터 매일 해"…'명품 거장' 90세 아르마니 건강 비결은 불씨 134 2024-10-14
"50세부터 매일 해"…'명품 거장' 90세 아르마니 건강 비결은 한영혜2024. 10. 13. 20:45       지난 2018년 7월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아르마니 오뜨 꾸뛰르이 끝나고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환호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명...  
3275 무릎 오래 쓰고 싶다면? 지켜야 할 3가지 불씨 116 2024-10-13
무릎 오래 쓰고 싶다면? 지켜야 할 3가지 김가영2024. 10. 6. 13:01     무릎은 쓸수록 닳는 까닭에 나이가 들수록 고장 나기 쉽다. 거기다 나이가 들면 무릎 주변 근육들이 약해지면서 관절이 부하를 모두 감당하며 퇴행성 변화가 촉진된다. 중년 이후 퇴행성...  
3274 “절대 안 먹는다” 종양 전문 영양사, 반드시 피하는 음식 5가지 뭘까? 불씨 227 2024-10-12
“절대 안 먹는다” 종양 전문 영양사, 반드시 피하는 음식 5가지 뭘까? 최지우 기자2024. 10. 10. 19:30       미국 종양학 전문 영양사가 암 예방을 위해 먹지 말아야 할 식품 다섯 가지를 꼽았다./그래픽=김민선 식습관은 암 예방을 위해 개선해야 할 요인 중...  
3273 쌀 대신 먹었더니 ‘이런’ 변화가! 건강한 탄수화물 식품 열 가지 불씨 111 2024-10-11
쌀 대신 먹었더니 ‘이런’ 변화가! 건강한 탄수화물 식품 열 가지 최지우 기자2024. 10. 9. 18:07       콜리플라워, 스틸컷 오트밀, 곤약쌀, 테프 등은 쌀 대신 섭취하기 좋은 탄수화물 공급원 중 하나다./그래픽=김민선 쌀은 한국인의 주요 탄수화물 공급원이...  
3272 독감 예방접종 전, ‘주사 덜 아프게 맞는 방법’ 알아 가세요 불씨 1794 2024-10-10
독감 예방접종 전, ‘주사 덜 아프게 맞는 방법’ 알아 가세요 신소영 기자2024. 10. 5. 11:00       그래픽=김남희 독감은 매년 겨울마다 유행이 반복된다. 다행히 독감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생성할 수 있어 유행 시기가 오기 전인 10월에 받는 게 좋다. ▲만...  
3271 차고 건조한 공기 타고 '바이러스' 둥둥… 환절기 건강 챙기려면 불씨 115 2024-10-09
차고 건조한 공기 타고 '바이러스' 둥둥… 환절기 건강 챙기려면 한희준 기자2024. 10. 6. 12:00       클립아트코리아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차갑다. 환절기에 주의해야 할 질환을 알아본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바이러스 전파, 호흡기 질환 주의 공기가 차고...  
3270 "1분 만에 1500자 과제 뚝딱"…챗GPT 침투한 대학가, 관련 지침은 '모호' 불씨 114 2024-10-08
"1분 만에 1500자 과제 뚝딱"…챗GPT 침투한 대학가, 관련 지침은 '모호' 이서희2024. 10. 7. 07:03       서울대·고려대·경희대 등 챗GPT 허용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대학생 양윤지씨(23)는 지난 학기 제출한 교양 수업 과제에서 챗GPT를 활용해 높은 점...  
3269 [강민성의 헬스토리] 꾸준히 운동하면 뇌 기능도 좋아져요 불씨 116 2024-10-07
[강민성의 헬스토리] 꾸준히 운동하면 뇌 기능도 좋아져요 강민성2024. 9. 21. 11:08       <사진: 아이클릭아트>방금 생각했던 것도 뒤돌아서면 깜빡 잊어버리고, 해야할 일을 놓쳐버리게 되면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싶다가도, 스스로 걱정이 된다. 사소한 것...  
3268 “혈관 망가뜨리는 염증 너무 무섭다”...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불씨 115 2024-10-06
“혈관 망가뜨리는 염증 너무 무섭다”... 가장 나쁜 생활 습관은? 한국인 운동 부족, WHO의 신체 활동 권장치에 크게 미달 입력 2024.09.15 13:54 김용 기자   한국인 운동 부족, WHO의 신체 활동 권장치에 크게 미달     혈관의 염증을 예방-조절하려면 고지방...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