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인물탐방
제55호 鑑定評價 (2003년 5/6월호) -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잔인한 4월의 마지막 날 비오는 오후에 그의 사무실을 찾았다. 대한감정평가법인에 재직하고 있으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복지기관 중 하나인 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1) 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1928년 전도사 윤치호씨가 설립) 과 어려운 청소년들의 학업을 돕는 “횃불장학회”2) 횃불장학회등을 운영하고 있는 3만여명의 대한민국 일꾼을 배출해낸 자랑스런 아버지이다.
감정평가사란 전문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가 이 일을 하기 시작하게 된 동기는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고아가 넘쳐났었던 50여년전 6.25전쟁 당시 초등학생시절 전쟁고아로만 알았던 친한 친구가 고아원 원장(윤치호 전도사)의 아들이였으며 전쟁으로 아버지를 잃은 후 홀로된 어머니(일본인 ; 田內千鶴字)3) 가 하직하실 때까지 3천여명의 고아들을 제 자식처럼 키우시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 후 만18세까지만 지원하게 되어있는 우리나라 아동보호법으로 인해 상급학교로 진학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고자 1977년도부터 서울시에서 운영했던 청소년 직업훈련 사업(한남직업전문학교)4)을 위탁받아 1년간 훈련시켜 현장에 취업시키는 일들을 2003년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1992년 8월 중국과의 수교가 이루어진 후 당시 공산권에 속해 있었던 중국, 베트남 등에 산재해 있던 해외교포 청소년들을 초청하여 조국에 대해서 소개하고, 1년간 기술훈련을 마치게하고 해당국가에 진출한 우리 기업(현대, 대우 등)에 취업을 시켜 자립을 돕기도 하였는데 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산업연수생의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공생복지재단에는 사회복지법인 “마음의 가족”5) 이라는 일본의 자매기관이 있다. 이곳은 공생복지재단의 설립자인 윤치호 전도사의 아들이자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윤기 이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약 80만의 교포 중 15%에 해당하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하여 1989년 오사카市에 제1양로원을 2000년에는 고베市에 제2양로원을 준공하고 당해 지역의 DAY CARE CETER와 자택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도 여러 지역의 교포사회에서 양로원 건립을 희망하고 있어서 금년부터는 동경市에 제3양로원을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말한다. “사람 인(人)이란 한자가 의미하듯 사람은 서로 돕는 동물입니다. 서로 어깨를 마주 대고 있을 때 완전하게 설 수 있습니다. 부모가 정성껏 자녀를 양육하고 자녀가 부모의 가르침을 잘 따를 때 집안은 융성합니다. 작은 사람은 큰 사람의 도움을 받고 큰 사람도 작은 사람의 도움을 얻어야 크게 됩니다. 사람들이 이루는 모든 관계는 이렇듯 서로 보완적이여서 네가 없는 내가 존재할 수 없고 내가 없는 이웃도 의미가 없으므로 이웃을 사랑하는 일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이 말로 따스한 마음이 담긴 그의 인생관을 볼 수 있다.
우리 감정평가업계에 대해서도 그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지금의 우리 사뢰의 기부문화가 현저하게 발전은 되었지만 경제사정이 여의치 못했던 과거에는 국가지원 역시 턱없이 모자라 시설운영에 애로가 많았다. 그러나 그가 이런 일들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감정평가사”라는 자격증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사무소 시절은 말할 것도 없고 법인으로 개편된 후에도 꾸준히 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소속 동료 평가사들의 깊은 이해와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특히 그가 소속되어 있는 대한감정평가법인의 임직원들은 매월 급여에서 낙전들을 모아 장학회를 지원하고 있으며 그 외 많은 동료평가사들이 뜻깊은 이 사업에 자원하여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그는 횃불장학회가 어려운 학생들 뿐만아니라 생명공학, IT산업, 예술, 정치 등 특수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전액으로 지원하여 각 부분의 핵심인재를 키우는 내실 있는 재단법인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으로 우리의 이웃들에게 관심을 갖고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6)를 갖기를 희망한다.
내후년이면 그는 환갑을 맞이하게 된다. 그에게는 1남2녀의 친자식들이 있지만 아마도 그의 환갑잔치에는 그가 키워내 국내외 도처에서 한국의 일꾼으로 일하고 있는 3만명의 아들딸들이 그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잠실종합운동장이라도 빌려 모두 모여서 큰절을 올리지 않을까
<참고문헌>
1. 사회복지법인 공생복지재단(1928년 전도사 윤치호씨가 설립) 목포지역 : 고아원, (중증)장애인요양원, 어린이집 제주지역 : 정신요양원, 부랑아 보호시설 서울지역 : 한남직업전문학교(산하시설)
2. 횃불장학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중 · 고등학생으로서 건전한 사고력을 소유하며 향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교회 등의 기관 혹은 장학회원, 외부 인사 등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전형위원이 가정방문 및 면담 등을 통하여 선발하여 중·고등학생의 경우 당해 학교 졸업 때까지 학비전액을 지급하며, 대학생의 경우 본회에서 결정한 일정액을 지급하는 장학회
3. 1995년 원로감독 김수용 감독이 6.25 직후 목포에서 한국 고아들을 헌신적으로 돌봤던 일본여성 윤학자씨의 삶을 담아 '사랑의 묵시록'(일본 M.T.휴먼서비스사가 제작)이라는 영화를 제작하였으며 일본영화비평가협회는 "이 영화가 인류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메시지를 훌륭히 표현했다"고 극찬
4. 1957년 서울특별시립 소녀관 설치로 시작하여 현재의 직업전문학교에 이르기까지 오랜 전통과 국내 유일의 여성을 위한 직업교육기관으로 성실과 창의, 프로정신의 인성교육과 각 산업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는 직업교육을 통하여 유능한 전문인력양성에 목표를 두고 현재까지 17,799명의 여성 전문인력을 양성 · 배출하였다. 여성만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섬세함과 개성적이고 독창적 디자인 감각으로 개개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분야를 선택하여 여성의 능력을 발휘하고 그 분야에서 일류가 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여 주고 있으며 산업구조에 관한 연구와 인력수요조사를 통해 직업전문교육을 선도하고 있으며 2002년 9월 입학생부터는 남학생도 지원을 하고 있음
5. ‘함께 사는 마음의 가족운동’이라는 이슈아래 1.이웃만들기, 2.고향만들기, 3.인재만들기, 4.복지문화만들기 등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일본의 오사카와 고베市에서 복지사업을 운영
6. 공생복지재단과 횃불장학회 등 이 사업에 참여하고 싶으신 분은 다음의 연락처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대한감정평가법인 본사 임동신 02)521-0077 019)224-0260
http://www.kapanet.or.kr/kapabook/55/kapa_06.htm
큰 희망이 큰 사람을 만든다 -토마스 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