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올때까지 셀프방패로"…내몸속 `면역력` 높이는 7가지 방법
백신 승인·접종 아직 멀었는데
변이 코로나까지 등장해 초긴장
몸 지켜줄 최후의 방패 `면역력`
병원균·암세포 막아내는 역할
스트레스·피로가 면역력 해쳐
운동·건강한 식습관은 `필수`
◆ 2021 신년기획 건강 빅 모멘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모든 것이 180도 바뀌었다.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모든 국민이 실내외를 막론하고 어디를 가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이 때문에 '호모 마스쿠스(Homo Maskus)'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손은 소독제와 비누로 자주 씻느라 피부염증에 노출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서 우울감(코로나블루·CoronaBlue)이나 우울증(코로나블랙·CoronaBlack)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말 그대로 '잃어버린 1년'이었다.
2021년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바이러스 변이가 속출하는 변수가 남아 있다. 현재 접종 중인 백신의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아직 없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보다 70% 이상 빨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고 방심하는 순간, 통제 불능의 상태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져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데 최소 반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여 2021년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은 민간 개발 백신 4종이 모두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상태이지만 실제 개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021년은 지난해보다 희망 섞인 기대가 높지만 여전히 불안불안하다. 이런 점에서 우리 몸이 믿고 의지할 건강의 방패는 '면역력(免疫力)'이다. 물론 마스크 착용, 자주 손 씻기, 거리 두기 등은 필수다. 어떤 사람은 감기나 독감, 코로나19에 걸렸어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어떤 사람은 중증으로 진행돼 갖은 고생을 하게 된다. 왜 그럴까? 해답은 바로 '면역력'에 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주목받는 '셀프 메디케이션(Self Medication)'도 면역력과 관련이 깊다. 이는 가벼운 질환 및 만성 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이나 의약외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스스로 구입해 자체 처방하는 것을 뜻한다. 당장은 큰 질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노후에 질병을 달고 살기 싫어 미리미리 건강을 챙기는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조어다.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완치가 되는 이유는 대증(對症)요법 혹은 '자가 면역'의 힘 덕분이다. 코로나19 확진자는 겉으로 드러난 증상에 대한 대증요법과 함께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항바이러스제 및 단백질 분해효소 억제제를 쓴다. 이는 환자 스스로 바이러스를 이겨낼 때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대응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결국 몸의 면역력이 뒷받침돼야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이다. 우리 주변에는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고 있고, 암세포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몸속에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면역'이라는 방어시스템을 갖추고 암세포 및 병원균을 물리치고 있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면역력이 떨어지면 바이러스 질환에 노출되기 쉬워 감염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면역력의 상태는 어떻게 점검할 수 있을까. 체온은 면역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일반적으로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력은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의 정상 체온이 36.5도임을 감안하면 면역력 상태를 어느 정도 추정할 수 있다. 체온이 36~37도 정도면 몸이 따뜻해 혈액순환이 잘되지만 면역력이 약하면 저체온에 냉증이 있다. 저체온은 림프구도 줄어들고 혈액순환도 잘 안 돼 얼굴에 기미나 잡티가 많아 보인다. 이지용 양지병원 과장은 "호흡 시 섞여 있는 잡음이나 불규칙한 심장 박동, 짙은 색깔이나 악취를 띤 대변 등도 면역력 저하를 드러내는 신호이며 혓바닥에 설태가 끼거나 혓바닥 겉면의 색깔이 거무튀튀하게 변했을 때, 감각기관이 갑작스럽게 둔화됐을 때 면역력 저하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면역학의 최고 전문가인 일본의 아보 도오루 박사는 "면역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 감기나 암, 그 밖의 질환에 걸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폐렴, 기관지염, 담낭염, 방광염 등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천식과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 크론병, 류머티즘 등의 자기면역질환에도 노출될 위험이 있다. 암 발생률도 높아진다.
최근 들어 'NK세포 활성도 검사'를 통해 NK세포의 면역력을 확인하고 있다. NK세포 활성도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NK세포를 인위적으로 활성화시킨 후 분비되는 인터페론 감마의 양을 효소면역분석법(ELISA)의 원리를 이용해 정량화하는 검사다. 수치가 500pg/㎖ 미만일 때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암검진을 해보는 것이 권유되고, 면역력 관리의 필요성이 시사된다.
스트레스·식단 관리로 면역력 키워야…과도한 운동은 금물
면역력이 떨어지는 또 다른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로 인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시간이 많아지면 면역체계가 억제된다. 스트레스는 대사기능을 수축시켜 다른 신진대사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평소 스트레스는 금물이다. 직장인들은 가능한 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을 줄여나가고 평소 업무량을 줄여나가며 조절해야 한다.
이와 함께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현재 상황에서 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때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푹 쉬는 것이 좋다. 수면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 피로가 해소되지 않아 면역력 저하에 영향을 준다.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필수 요소다. 운동을 하면 근육에서 면역력을 조절하는 물질들이 분비돼 면역기능을 촉진시킨다.
오수연 차움 면역증강클리닉 교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영양은 잘 챙기는데 운동을 중단했다는 환자가 많다"며 "면역력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홈트레이닝 등 안전한 운동법을 찾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영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운동은 면역세포와 림프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한다.
면역력은 스트레스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과 함께 식습관도 중요하다. 면역력 증가를 위해 비타민C,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및 채소나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버섯류 등을 자주 섭취하면 면역력 증가에 도움이 된다. 면역력을 키우는 식이요법의 기본은 색색의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라는 얘기다. 김형미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하루에 5가지 색상의 채소를 섭취하고, 쌀밥 대신 잡곡밥을, 과일주스보다는 생과일을 먹는 등의 올바른 식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준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면역력은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주는 인체 방어시스템"이라며 "면역력을 높이려면 △충분한 수면 △개인위생 △균형 잡힌 식사 △가벼운 운동 △일정한 체온 유지 △긍정적인 사고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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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09&aid=0004728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