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 심한 봄철 환절기.. 허혈성 심장질환 조심하세요
예방과 대처 어떻게
심장에 혈액 공급 부족해 생기는 질환
1년중 1월 이어 3월에 가장 많이 사망
협심증·심근경색·돌연사 등이 대표적
외출땐 보온·운동땐 스트레칭 등 필수
금연·금주와 함께 혈압·당뇨 등 관리를
응급 증상 숙지해 발생 즉시 병원 가야
특히 환절기에는 몸이 찬 공기에 노출되면서 교감신경계 영향으로 혈관이 수축돼 허혈성 심장질환자가 증가하는 만큼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 심한 3월 심장질환 사망 증가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년 중 한파가 몰아닥치는 1월 다음으로 3월에 많이 발생한다. 2009∼2018년 월별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비교적 따뜻한 6∼9월은 1만명 수준에 머문 데 비해 1월과 3월은 각각 1만3378명, 1만2990명으로 20∼30%가량 많았다.
협심증으로 인한 흉통은 보통 혈관확장제인 니트로글리세린을 사용하면 1∼2분 내에 좋아진다. 과반수 환자는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면 관상동맥 확장술 또는 우회로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심혈관센터장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는 “캐나다의 한 도시에서 진행된 연구에서 대기 온도가 10도씩 떨어질 때마다 심근경색 발생률이 7%씩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교감신경의 항진으로 인한 혈관 수축, 혈압 상승, 맥박 상승 효과뿐만 아니라 혈액 점도 증가, 호흡기 감염 등이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고혈압, 당뇨, 비만 적극 관리해야
심근경색은 심장의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완전히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병이다.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의심할 수 있다.
김원 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은 극심한 가슴 통증이다. 환자들이 ‘가슴이 조인다’ ‘답답하다’ ‘쥐어짜는 듯하다’ ‘뻐근하다’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듯하다’라고 많이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예방에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조사한 결과 흡연 2.9배, 당뇨 2.4배, 고혈압 1.9배, 고지혈증 3.3배로 나타났다. 고지혈증만 잘 치료해도 40% 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이 네 가지 요소에 비만, 스트레스까지 다 겹치면 위험이 333배까지 올라간다”고 경고했다.
외출할 때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운동이나 활동을 시작할 때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장 교수는 “갑자기 힘이 많이 소요되는 무산소운동보다는 조깅, 자전거, 걷기, 수영 등 유산소운동을 적절한 강도로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활동 중간에 자주 휴식을 취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 탈수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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