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력은 유전과 다르다? 주의해야 할 질환| Daum라이프
가족력은 유전과 다르다? 주의해야 할 질환
암·고혈압·당뇨병도 관련헬스조선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09.08 17:30 | 수정 2017.09.08 17:54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으면 미리 정기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사진=헬스조선 DB
한 집안에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이 여럿인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 간 질병의 원인을 공유하는 '가족력' 때문이다. 가족력은 3대에 걸친 직계가족이나 사촌 내에서 같은 질병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유전질환은 병의 원인이 염색체나 DNA 등 단일한 경우나, 가족력은 유전·생활습관·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족력이 있으면 해당 질병에 걸릴 확률이 크게 증가해 주의해야 한다. 가족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병과 예방법을 알아본다.
◇가족력, 암·당뇨병 위험 최대 3배로 높여
가족력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대표적인 질환은 암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독인 암연구센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녀가 해당 암에 걸릴 확률이 1.8~2.9배로 증가한다. 형제·자매가 암일 때 자신이 암에 걸릴 확률은 2~3.1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력의 영향이 형제·자매간에서 더 큰 이유는 같은 세대로 생활 환경을 공유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 질환도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부모 모두 고혈압이 있는 사람 중 29.3%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가족력에 의해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30~4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과 조울증에 걸릴 위험도 1.5배로 증가한다. 특히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위험이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데, 이 유전자를 1개 물려받으면 발병 위험이 2.7배 높아진다.
◇'가족력 가계도' 그려보는 게 도움
특정 질병에 대한 가족력이 있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가족력은 자신이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알려주는 신호일 수 있다. 직계가족이나 사촌 중 유독 특정 질환에 걸린 환자가 많다면 가족력을 의심해 미리 검진을 받는 게 안전하다. 가족력 가계도를 그려보면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파악하기 수월하다. 최소 부계와 모계의 3대 남녀에서 어떤 질병을 앓았는지 확인하면 된다. 직계가족 중 한명이라도 암 환자가 있으면 정기적으로 암 검진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암을 발견하면 사망 위험 없이 암을 완치할 가능성이 커진다. 흡연·음주·수면 부족 등은 가족력과 더해 암을 일으키는 요인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고혈압·당뇨병 가족력을 갖고 있으면 30대부터 최소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을 재 질병 유무를 파악해야 한다. 이런 만성질환 자체를 막을 순 없지만, 식습관·운동 등으로 관리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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