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조심해야 할 질병 5| Daum라이프
추석에 조심해야 할 질병 5
헬스조선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 입력 2017.10.02 07:00
이번 추석 연휴는 유난히 길다. 연휴 동안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하거나, 먹지 않던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나기도 한다. 추석 연휴에 조심해야 할 질병을 알아보자.
1 치질
치핵·치열·치루를 모두 일컫는 말이 치질이다. 치핵은 항문 안쪽 조직이 혹처럼 생기는 것이고, 치핵은 항문이 찢어진 것이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염증 등이 오래되면서 고름이 나오는 상태다. 보통은 변비나 변기 위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치질을 발생·악화시키지만, 기름진 음식과 술도 문제다. 양병원 양형규 의료원장은 “추석에는 전이나 갈비찜, 튀김 등 각종 기름진 음식 섭취가 많아지는데, 이러한 음식은 소화가 잘 안 돼 변비와 설사를 유발하기 쉽다”고 말했다. 변비는 그 자체로 치질에 좋지 않고, 설사 포함된 분해되지 않은 소화액이 항문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는 술 역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이미 치질 증상이 있는 사람은 출혈이나 통증 등을 더욱 유발할 수 있다. 알코올 자체가 장을 자극해 설사가 나기도 한다.
Solution ——
육류와 튀긴 음식은 한꺼번에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고, 평소 식사량만큼만 먹는다. 술 역시 한두 잔 정도 가족과 천천히 담소를 나누며 마신다.
2 치주질환
추석에는 충치나 치통, 치주염 같은 치주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송편·한과처럼 당분이 많고 끈적한 식감의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단 음식과 끈적한 음식은 모두 치아에 좋지 않다. 바로본치과 박찬혁 원장은 “끈적한 음식은 치아에 잘 달라붙고, 양치해도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고 치아의 사이사이나 씹는 면에 오래 머무르기 쉽다”며 “당분이 이 공간에 오래 머무르면 분해되면서 산(酸)이 생겨 화학적으로 치아를 썩게 한다”고 말했다.
Solution ——
식사 후나 취침 전, 양치할 때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꼭 사용한다.
3 쯔쯔가무시병
추석에 성묘를 가거나, 산이나 들이 있는 시골 친척집에 방문할 때 주의해야 하는 병이다. 털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며, 사람끼리 전파는 없다. 한양대병원 가정의학과 박훈기 교수는 “문제가 되는 진드기에 물리면 수일 내에 두통과 눈 충혈이 나타나며, 1주일 정도 지나면 몸에 열꽃이 생기고 열꽃이 사지로 내려온다”며 “진드기가 붙었던 피부에 검은 딱지가 있는데, 이러한 증상과 함께 딱지가 있으면 쯔쯔가무시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수막염이나 이명 등이 생길 위험이 있다. 치료 약이 있으니 의심 증상이 있다면 곧바로 병원에 간다. 유행성출혈열이나 랩토스피라병(들쥐 배설물을 통해 감염)과 증상이 비슷해, 혈액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Solution ——
성묘를 가거나 산에 갈 때는 긴소매 옷을 입고, 가능한 한 장갑이나 장화를 착용해 피부 노출 부위를 최소화한다. 직접 잔디밭에 눕지 말고 돗자리를 사용하며, 사용한 돗자리는 반드시 세척하고 햇빛에 말린다.
4 요통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척질환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66만8000명이지만, 추석이 있는 9~10월 월평균 진료 인원은 약 138만5000명으로 두 배가량 증가한다. 귀성길 장거리 운전이나 무리한 가사일은 허리 주위의 인대·근육을 경직시키는데, 이때는 평소 문제없던 작은 충격에도 척추에 직접 전달되어 요통이 잘 생긴다.
Solution ——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있는 걸 피한다. 바닥에 앉아 전을 부치거나, 장거리 운전 할 때 반드시 40~50분이 지나면 10분 정도 휴식을 취하거나 자세를 바꾸는 게 허리·척추 건강에 좋다.
5 화상
명절 음식을 준비하면서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에 손을 데이거나, 가족들이 한데 모인 장소에서 영유아가 정수기나 압력밥솥의 증기에 화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이 2015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추석과 설 연휴가 있던 2월과 9월에 화상 환자가 많았으며, 가정에서 발생한 화상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 3015명 중 절반을 넘는 1547명이 뜨거운 음식이나 기름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세 이하의 영유아는 화상 피해가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커피 등 65℃가량의 음료에 노출되어도 심각한 화상은 입지 않는데, 영유아 피부가 65℃ 음료에 노출되면 2초 만에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피부 두께가 얇기 때문이다.
Solution ——
영유아는 주방이나 욕실에 혼자 두지 않고, 주방을 출입하는 성인은 음식물이 담긴 용기 손잡이를 자신과 부딪히지 않도록 사람 반대 방향에 두는 게 좋다.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수돗물로 20~40분 정도 화상 부위를 식혀야 한다. 5~10분은 효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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