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로 아는 건강 이상 징후 5
입 냄새로 아는 건강 이상 징후 5
입력 F 2017.11.03 09:42 수정 2017.11.03 09:42
평소 양치질을 잘하고 치실만 사용해도 심각한 입 냄새는 피할 수 있다. 그런데 신경을 써도 계속 입 냄새가 난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치과의사와 세균학자들은 부실한 구강 위생 상태가 심각한 입 냄새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지 않는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나쁜 입 냄새의 첫 번째 원인은 수분 부족과 입 마름이다.
체내 수분 결핍으로 입 안이 건조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입 냄새가 난다는 설명이다. 잠잘 때 입 벌리고 자는 습관 때문에 아침마다 입 냄새가 난다면 건강상 크게 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이는 아침 양치질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리벤션닷컴’에 따르면 양치질 후에도 하루 종일 입 냄새가 지속될 땐 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1. 우유 상한 냄새가 난다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에 들어있는 유당을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증상을 유당불내증이라고 한다. 유제품에 든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는 이 증상이 있으면 입 안에서 쉰 우유 냄새가 날 수 있다.
유제품을 먹을 때마다 이 같은 입 냄새와 함께 설사, 복통, 복부 팽만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면 유당불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2. 입안이 마르며 냄새가 난다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고혈압 약 등 병원 처방이 필요한 약을 먹고 있는 사람 중 75%가 입 안이 건조해지는 부작용을 경험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만약 이 같은 특정 약물을 복용한 이후 입 냄새가 난다면 해당 약물을 처방해 준 의사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약물을 교체할 수도 있고 무설탕 껌을 씹는다거나 수분 섭취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입 냄새를 완화할 수 있다.
3. 좀약 냄새가 난다
알레르기, 축농증, 후비루증후군 등 코 안쪽 부비강(코곁굴) 영역에 만성적인 질환이 있다면 입속에 사는 세균이 단백질을 스카톨이라는 물질로 전환시킨다.
스카톨은 악취를 풍기는 성분이다. 이럴 땐 병원에서 적절한 알레르기 약을 처방 받거나 부비강을 소독할 수 있는 기구를 사용하거나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으로 냄새를 감소시킬 수 있다.
4. 단 냄새가 난다
입 안에서 과일의 단향이 풍긴다면 당뇨가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혈류를 타고 흐르는 당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로 쓰인다. 하지만 혈당이 높으면 이 같은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세포가 혈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로 소모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부산물인 케톤이라는 유기 화합물이 과일 향을 풍긴다. 입 안에서 과일 향이 난다면 혈당 수치를 측정 받고 당뇨가 있는지 검사 받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5. 썩는 냄새가 난다
입 안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면 편도 혹은 편도선에 알갱이들이 생긴 편도 결석일 수 있다. 편도염을 자주 앓는 사람에게 곧잘 생기는 편도 결석은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거나 간질거린다.
이를 닦을 때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나오기도 한다. 지독한 입 냄새와 함께 이 같은 증상들이 동반된다면 편도 결석 가능성을 의심하고 이비인후과에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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