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건강 상식] 나이 들면 길어지는 코털, 왜? - 당신의 건강가이드 헬스조선
[소소한 건강 상식] 나이 들면 길어지는 코털, 왜?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입력 : 2017.11.29 09:03
남성은 중년 이후로 코털, 콧수염, 턱수염, 눈썹이 굵고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간혹 귀에서 까만 털이 자라기도 한다. 중년 이후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빠지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 머리카락은 빠지는데, 코털·눈썹 등이 길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에 있다. 모발의 뿌리는 모낭세포로 둘러싸여 있다. 모낭세포에 모발을 만들어내라는 신호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테스토스테론이다.
젊었을 때 일사불란하게 전달되던 신호 체계는 나이 들면서 조금씩 엉망이 된다. 테스토스테론은 특정 효소와 결합해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뀐다. DHT는 신호를 교란하는 악동 같은 존재다. 나이 들수록 DHT가 늘어난다. DHT가 머리로 가면 모낭 세포의 DNA에 자살인자(DKK-1, TGF-β 1)를 전달한다. 결국 탈모로 이어진다. 반면 DHT가 눈썹, 콧속, 턱에 있는 모낭에 도달하면 성장촉진 인자(IGF-1)를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머리카락은 빠지고, 눈썹·수염 등은 더 굵어지는 것이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 DHT가 머리와 눈썹·콧속 등에서 반대로 작용하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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