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 장 질환, 시대별로 다르다
염증성 장 질환, 시대별로 다르다
입력 F 2018.03.05 16:28 수정 2018.03.05 16:33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 질환은 아직까지 특별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다. 하지만 서구적 식습관, 특히 인스턴트식품을 위주로 한 자극적인 식생활이 한 가지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현대인에게 만연한 스트레스나 과음도 일정 부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발 비율이 높고 통증의 강도가 세며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로 불편을 초래하는 염증성 장 질환은 평생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1. 염증성 장 질환의 종류
크게 네 가지 질환을 이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는데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결핵성 장염, 그리고 베체트병 등이 그것이다. 이 중 결핵성 장염은 한국전쟁을 전후하여 결핵이 만연하면서 폐결핵에 이어 결핵성 장염 환자도 많이 발생했다.
하지만 예방 접종과 화학요법을 비롯한 국가의 결핵 퇴치 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우리나라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점차 감소하여 현재는 실제 임상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질환이 됐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국민의 식생활이 지난 20년간 서구화되면서 육류를 위시한 지방단백식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아울러 패스트푸드와 같은 먹을거리가 주변에 많아짐에 따라 장 질환도 서구화 됐다.
특히 백인에게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왔던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우리나라에서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게 됐다. 또 베체트병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지만 일본, 중국, 중동, 지중해 연안국가 등과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2. 완치가 힘들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새롭게 부각되는 소화기 질환의 하나가 염증성 장 질환이다.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이란 대장과 소장에 지속적 혹은 반복적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이 있어서 장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하는 질환을 총칭한다.
특정 세균에 의한 장염이나 식중독이 발생하였다면 원인균만 제거되면 증상은 호전되고 환자는 큰 어려움 없이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은 결핵성 장염을 제외하면 병의 원인을 아직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했다.
염증성 장 질환은 완치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게 되는 만성 소모성 질환이다. 또한 장기화되면 악성 종양으로 악화되는 비율이 비교적 높아 한번 발병하면 거의 평생을 병과 싸워야 하는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3. 대장암 위험 증가
한국건강관리협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염증성 장 질환은 대장암 발생의 위험 인자로 구분된다. 특히 궤양성 대장염은 일반인에 비하여 10~20배 정도의 대장암 발생 위험도가 있고 유병 기간이 길수록, 병변 부위가 넓을수록 위험도가 증가한다.
크론병도 대장암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높고, 특히 복잡 치루나 항문 협착 등의 난치성 항문 질환이 심한 환자들도 고위험 군으로 꼽힌다.
4. 식이요법
도움이 되는 특별한 음식은 없으며, 충분한 영양 공급과 균형 잡힌 식사가 중요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으로는 시거나 맵고 짠 음식, 기름진 음식, 마가린, 설탕,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등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음식들이 항상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니므로 무조건 피하는 것보다 식사 일지를 기록하는 습관을 길러서 식사와 증상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사진= CRYONOID Custom media/shutterst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