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겨도 되는 두통은 없다 [두통의 날]
경향신문 입력: 2019년 1월 21일 18:09
윤성상 교수는 "두통은 우리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보"라며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원인·양상 다양한 두통, 흔하지만 간과했다간 큰코 다쳐
두통은 인류가 경험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인구의 10명 중 8명이 느껴봤다고 알려졌다. 이중 상당수는 두통을 심하거나 만성으로 앓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는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해소되겠지’라는 어리석은 생각 때문. 하지만 두통의 원인과 양상은 매우 다양하며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어 즉시 조치해야한다.
1월 23일은 ‘두통의 날’이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윤성상 교수의 도움말로 두통이 보내는 위험시그널에 대해 알아보자.
■근육과 혈관에 의한 두통, ‘휴식·스트레스 조절’ 필수!
우리는 두통을 크게 4가지로 구분한다. 첫째, 머리와 목을 둘러싼 근육의 수축에 의한 두통이다. 이는 긴장성두통이라고 불리며 대개 쪼이듯이 띵하게 아프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오래간다.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욱 심하며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린다.
윤성상 교수는 “긴장성두통은 스트레스, 나쁜 자세, 걱정, 우울증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휴식을 충분히 취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뇌를 둘러싸고 있는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의한 두통이다. 이를 혈관성두통이라 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편두통도 여기에 속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속 울렁거림과 함께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신경과 윤성상 교수는 “눈앞에 뭔가 번쩍거리는 느낌, 어지럼증 등 불쾌한 기분이 지속된다면 두통이 온다는 징조”라며 “긴장성두통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조절과 규칙적인 수면, 커피, 술, 화학조미료, 가공한 육류의 섭취를 최소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생명위협하는 ‘외상성 두통’, 무조건 조심!
머리를 다친 환자의 15%는 1년이상의 두통을 호소하며 어지러움, 기억력·집중력 감퇴, 정서불안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우리는 이를 ‘뇌좌상후 증후군’이라 부른다. 검사간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어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호전되기도 한다.
문제는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다. 뇌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지만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뇌종양은 뇌압을 상승시켜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보인다. 편두통처럼 욱신거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드물다.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긴장성·혈관성 두통과 달리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진다.
윤성상 교수는 “두통과 함께 국소적인 신경장애, 오심·구토가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발생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정기검사와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두통은 우리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고 증세로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헬스경향 양미정 기자 certain0314@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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